내 어머니의 버킷리스트

나보다 다른 사람의 소망을 돕는 버킷리스트

작성일 : 2022-08-02 12:46 수정일 : 2022-08-02 13:21 작성자 : 이용만 기자

 

 

 

버킷리스트란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의 목록표를 말한다. 이미 버킷리스트라는 책이나 영화를 통하여 보통 사람들로서는 생각지도 못할 일들을 행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누구나 그 사람들처럼 그렇게 행동할 수는 없다.

 

이제 내 나름대로의 버킷리스트를 계획할 차례다. 작년에 전주시 효자동에 있는 양지복지관에서 발행하고 있는 양지춘추에서 특집으로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원고 모집할 때에 글을 써낸 적이 있다.

 

그때에 내가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로 세 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시 365편을 외우는 것이다. 지금 100편 정도는 외웠으니까 나머지도 외워서 365편을 외울 것이다. 그래서 매일 한 편씩 다른 시들을 낭송하며 살아갈 것이다.

둘째는 목소리 바꾸기다. 내 목소리가 세세하니 남자 목소리도 아니고 여자 목소리도 아닌 중성이어서 굵은 남자 목소리로 바꾸어 보려는 것이다. 시를 낭송할 때도 바꾸어진 목소리로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셋째는 어깨 흔들며 걷기다. 어려서부터 소심하게 살아온 나는 언제 한 번 으스대며 살지를 못했다. 늘 웅크리고 살다 보니 거북목이 되어 버렸다. 거북목을 바르게 세우는데 필요한 것이 어깨를 펴는 일인데 어깨를 펴는 방법으로 어깨 흔들며 걷기를 생각해낸 것이다.

이것 세 가지가 나의 소박한 버킷리스트다. 지나치게 욕심을 낸 것도 아닌데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다.

 

 

최근에 ‘내 어머니의 버킷리스트’라는 타이틀이 눈에 들어왔다.

그래, 맞는 말이다. 내 버킷리스트라는 욕심 많은 리스트보다 다른 사람의 버킷리스트를 이루게 해주는 것이야 말로 가치 있는 버킷리스트가 맞다. 그중에서 자기 것은 챙기지 않고 입에 넣었던 것까지 꺼내어 자식에게 먹였던 어머니야말로 하고 싶었던 일이 많았지만 이루지 못한 것이 더 많을 것이다. 그 어머니의 버킷리스트를 이루게 해주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효자의 할 일이다.

이미 내 어머니의 버킷리스트를 실천해 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학교 문 앞에도 못 가본 어머니에게 교복 입혀 학교 보내주기, 예식장에서 결혼식을 하지 못한 어머니에게 면사포 쓰고 드레스 입고 사진 찍어주기, 가고 싶은 곳 여행시켜 주기, 고향 마을 데려다 주기, 보고 싶은 사람 만나게 해주기 등등 여러 가지를 어머니의 버킷리스트를 할 수 있게 해준 사람들이 있다.

 

내 어머니의 버킷리스트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머니가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들은 하고 싶어도 못한다. 아직 부모님이 살아계신 사람들은 꼭 내 부모님의 버킷리스트를 실행해 볼 일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사람들은 배우자 버킷리스트 돕기를 하면 어떨까? 배우자가 하고는 싶은데 아직 못했던 일을 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나이가 많을수록 서둘러야 한다. 어영부영하다가 세월이 가고 몸을 못 움직일 때가 오기 때문이다.

 

일단은 버킷리스트를 만들자. 내 것이 되었든 부모님 것이 되었든 배우자 것이 되었든 버킷리스트를 만들자. 그리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자. 그러노라면 살맛도 돋을 것이다.

 

살맛을 나게 하는 버킷리스트!

오늘 당장 만들어보자.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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