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의 산과 섬진강 물이 결합한 양요정

망향의 공원 요산 공원에 서있는 정자

작성일 : 2022-08-06 08:24 수정일 : 2022-08-26 08:57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인자요산 지자요수(仁者樂山 知者樂水)”

이 말은 논어에 나오는 말이다.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인자와 지자를 구분한다거나 산과 물을 구분하여 만들어진 말은 아니다. 둘 다 같은 말이다. 인자나 지자나 다 산과 물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이 말은 경치가 좋은 곳이면 어디에나 붙일 수 있는 말이다. 그래서 곳곳에 이런 문구를 이용한 편액들이 걸려 있다. 임실 운암의 옥정호가 산속에 들어 있는 경치 좋은 호수인데 그런 말이 없을 수가 없다.

 

옥정호 중에서도 풍경의 극치를 이루는 곳이 오봉산 장군봉 아래 붕어섬이다. 붕어섬과 가장 가까운 곳에 요산 공원이 있다. 산과 물이 있으니 정자가 있어야 할 것이다. 요산 공원 한 가운데 정자가 하나 있다. 그 정자가 양요정(兩樂亭)이다. 즐기고 좋아하는 것이 두 개라는 뜻인데 그게 바로 논어에 나오는 인자요산 지자요수(仁者樂山 知者樂水)인 것이다.

 

이런 멋진 말을 따다가 정자를 지은 사람은 조선시대의 전주 최 씨, 최응숙(崔應淑)이다.

최응숙은 임실 출생으로 명종 1년인 1546년에 진사시에 합격하여 벼슬길에 올랐다. 임진왜란 때 선조 임금을 모시고 의주까지 호위하며 따랐던 공으로 호성공신(扈聖功臣)을 받았다.

 

임진왜란 이후에 고향으로 내려와 호를 양요당(兩樂堂)이라 하고 양요정(兩樂亭)을 짓고 수학을 하였다. 양요정은 본래는 이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고 요산공원 동쪽 산 아래인 옥녀동천과 학암리에서 내려오는 운암천이 만나는 곳에 있었는데 1965년 섬진강 다목적댐이 준공되면서 물에 잠기게 되어 현 위치로 옮겨온 것이다. 양요정의 편액은 별시에 급제하고 교리를 지낸 김규행이 예서체로 썼다.

정자 옆에는 양요정 이전 건립에 대한 비와 최응숙의 묘비가 있다. 이곳에는 많은 현판이 걸려 있다. 그중 가장 오래된 글은 1873년 양요정을 중수하면서 후손인 최봉선이 지은 양요정 중수운(兩樂亭 重修韻)인데 그 후 임실군수로 재임한 사람들과 이곳을 들렸던 시인묵객이 남긴 글들이 많이 걸려 있다.

 

옥정호 풍경의 극치를 볼 수 있는 곳이 요산 공원이다. 요산 공원은 27,000여 제곱미터에 달하는 섬처럼 보이나 섬은 아닌 언덕 위에 세워진 요정이 양요정이다. 양요정은 정면 3칸, 측면 3칸 규모의 팔작지붕의 정자인데 한 칸은 사방에 마루를 놓고 중앙에 작은 방을 만들어 비바람을 피할 수 있는 환도실로 만들어 놓았다.

 

요정에서 조금 더 가면 망향탑이 나온다. 이 탑은 섬진강 댐을 막으면서 살던 터전이 물속으로 잠겨버린 실향민들의 마음을 담은 탑이다. 망향탑 아래 ‘망향, 생명의 물이 되어’라고 새겨진 돌탑이 있고 ‘사라진 흔적 가슴에 새기며’라는 제목으로 ‘국사봉 아래 운암강 흘러 이룬 터전, 하늘 아래 구름과 땅 위의 바위가 어우러진 운암(雲巖) 산자락엔 실한 열매 가득하고…’ 애절한 임실문학 회원 김춘자 작가의 글이 새겨져 있다.

 

 

망향탑을 이루는 18개의 화강암은 물속에 잠긴 18개의 마을을 품었다. 좌우로 서있는 돌기둥은 충과 효의 고장 임실의 기상을 나타낸 것이며 옥돌 물망울은 생명의 근원인 물을 상징한다. 솟대 조각으로 고향을 잃은 19,851명의 소망을 형상화하였다.

 

섬진강댐이라고도 부르는 옥정호는 임실군 강진면 용수리 옥정마을과 정읍시 산내면 종성리를 잇는 댐으로 댐이 막아진 곳의 지명을 따서 붙이는 전례에 따라 옥정댐이라 부른다. 사람에 따라서는 섬진강 댐이라고도 부른다. 호수도 옥정호라 부르기도 하고, 운암 저수지라고도 하고 갈담 저수지라고도 부른다.

 

요산공원에서 붕어섬으로 가는 공중다리인 출렁다리가 보인다. 아직 완공은 하지 못 했지만 조만간 공중으로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출렁다리 개통되었다 하면  지체 말고 달려옵시다." 

재야 인문 사학자 천판욱 선생님이 하는 말이다. 그에게 또 하나의 인문 사학 자료가 생겼다.

“당근이지.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가면 되나.”

 

이제 곧 임실군의 야심 찬 ‘섬진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붕어섬을 잇는 출렁다리가 준공을 하면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 것이고 양요정이 있는 요산 공원은 소문난 관광지가 될 것이다.

붕어섬 출렁다리가 놓인 후의 요산공원의 달라진 모습이 지금부터 궁금하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정확하고 빠른 전라북도 소식으로 지역공동체의 건강한 내일을 위한 건강한 정보를 전달드리겠습니다."
저작권ⓒ '건강한 인터넷 신문' 헬스케어뉴스(http://www.hcnews.or.kr)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실 #섬진강 #양오정 #망향의공원 #요산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