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왕멀 동네 텃밭 정원을 찾아서

도시재생사업 일환으로 아름다운 골목 정원 이루어

작성일 : 2026-06-17 04:47 수정일 : 2026-06-17 13:14 작성자 : 이용만 기자

 

 

 

구도심에는 낡은 집을 헐어낸 자리가 더러 있다.

어찌 보면 처치 곤란한 땅이요, 흉측하기까지 한 땅을 아름다운 텃밭 정원으로 만들고 골목 정원으로 만들어 놓은 곳이 있다.

 

후백제를 세우고 도읍지를 전주에 두었던 견훤왕이 궁궐터로 삼았던 물왕멀이 그곳이다. 당시에는 상당히 궁궐의 모습을 갖추어 나갔을 것이나, 패망한 나라의 흔적을 모조리 없애버리는 좋지 못한 관습 때문에, 자료가 다 사라지고 마을 이름과 땅속 깊이 묻혀 있던 유적으로만 짐작할 뿐이다.

 

이곳은 왕이 마실 물이 나오는 샘이 있다 하여 물왕멀이라 부른다.

왕궁을 보호할 도성을 쌓았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고 도처에서 문화유적이 나온다.

그러기에 함부로 개발을 할 수도 없는 곳이다.

 

 물왕멀 마을은 후백제 궁궐을 지키는 토성이 있는 곳이다.  

 

물왕멀은 전주의 주산인 승암산에서 벋어나온 산줄기가 기린봉을 거쳐 아중리를 지나 인후공원 도당산에 이르고 도당산에서 서쪽으로 벋은 산줄기가 금암동 거북바위까지 이르는 언덕을 배경으로 펼쳐진 동네다.

오래전부터 전주의 중심지였던 이곳은 조선시대에는 부채와 지우산을 만드는 곳으로 소문난 동네였다. 지금도 지우산 마을로 불리운다.

 

산줄기를 배경으로 이루어진 마을이라 개발이 되지 않아 곳곳에 오래된 집들이 방치되어 있고 집은 무너지고 빈터만 남아 있는 곳이 있다.

 

이곳을 2011년부터 도시재생사업을 하면서 폐가를 헐고 텃밭 정원으로 만들기 시작하였다.

물왕멀공동체2016년 마을 봉사활동으로 텃밭 정원을 가꾸기 시작해, 2021년 온두레공동체로 등록하면서 본격적인 마을 텃밭 가꾸기를 시작하였다.

 

 빈집만 있던 곳이 아담한 텃밭으로 바뀌어 텃밭정원이 되었다. 

 

물왕멀공동체에는 마을관리사가 있고 정원관리사가 있으며 해설사도 있다.

마을관리사는 주로 마을의 텃밭을 돌보며 관리하고, 정원관리사는 골목의 자투리 땅에 마련된 작은 정원을 관리한다. 해설사는 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텃밭과 골목 정원을 안내한다.

 

  텃밭에서는 여러 가지 농작물이 자라고 있다.  

 

마을 텃밭 관리는 물왕멀공동체 회원들이 당번을 정하여 주 3회 정도 주로 오전에 나와 봉사한다.

우리 마을, 우리 동네를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기 위해 이들은 월례회를 열어 텃밭에 심을 작물을 선정하고 파종과 이식을 결정한다. 여기에 심어진 작물은 수확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농약을 한다거나 비료를 주지는 않는다. 수확 철이 되어도 작물을 다 수확하지 않고 일부를 남겨 도시 미화에 보탬이 되게 한다.

 

물왕멀공동체가 수확한 농작물은 김치나 장아찌로 만들어져 경로당과 한부모 가정에 기부한다. 수확한 양이 많을 때는 푸드뱅크에 기부도 한다.

이러한 실적으로 2021년에는 전주시가 선정한 착한 농부 3로 지정을 받기도 하였다.

 

  텃밭에 심어진 농작물은 마을을 아름답게 가꾸는 요인이 되고 있다.  

 

빈집과 공터가 늘어가는 도심지역의 미화를 위하여 시작한 텃밭 가꾸기와 골목 정원이 황량하던 동네를 아름다운 마을로 변형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제법 큰 터에는 농작물을 심고 작은 터에는 꽃을 심어 정원으로 가꾼다. 손바닥만 한 땅도 그저 놀리지 않고 꽃과 나무를 심는다.

 

좁은 공간도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들어 놓았다. 

 

공동체에서 봉사하는 회원들은 내가 살고 있는 마을을 보다 아름다운 마을로 만들겠다는 애향심이 강한 진짜 마을 지킴이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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