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지다리와 쇠물닭이 살고 있는 오송지

둘레길을 한 바퀴 돌면서 만나는 희귀한 동식물들

작성일 : 2022-08-15 05:18 수정일 : 2022-08-16 08:43 작성자 : 이용만 기자

 

 

더운 날씨가 기승을 부리는 삼복더위에도 전주 건지산을 끼고 있는 송천동 오송지 둘레길은 한 번쯤 돌아볼만 한 곳이다. 여기에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희귀한 동식물을 만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전주시 송천동에 있는 오송지는 다섯 그루의 소나무가 서 있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저수지가 그다지 크지 않아서 걷기 운동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한 바퀴만 돌아도 2천 보 정도 되니까 자기 힘에 맞을 만큼 몇 바퀴고 돌면 된다. 한두 바퀴 돌다가 싫증이 나면 건지산으로 올라채어 산길을 오르락내리락하면 된다.

 

오송지에는 이곳에서 무리지어 사는 동물들이 있다. 왜가리와 쇠물닭이다.

식물로는 갈대와 연꽃이 있고 낙지다리와 부들도 있다. 그리고 전주에만 있는 "전주 물꼬리풀"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전주 물꼬리풀을 찾을 수가 없다. 안내판에는 2013년에 3,000포기를 심었다 했는데 웬일인지 단 3포기도 찾을 수가 없다. 갈대와 잡풀만 수북하게 자라 있다. 이러다가는 아주 멸종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마침 오송지 지킴이 연락처가 있어 전화를 걸었다. 오송지 지키는데 수고하고 있지만 오직 전주에만 있는 전주 물꼬리풀이 한 포기도 보이지 않으니 관계부처에 연락해서 복원시키도록 힘써달라는 부탁을 했다.

 

낙지다리도 찾아볼 일이다.

낙지다리는 꽃이 달려 있는 모양이 낙지의 다리에 빨판이 붙어있는 것처럼 보여 붙여진 이름이다.

낙지다리는 동아시아에 분포되어 있는 식물로 여러해살이풀이며 키가 30~70cm 정도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적으로 분포하며 물가나 습지에서 자란다. 그러나 낙지다리는 귀한 풀이 되어서 전주에서는 오송지 밖에는 없다.

잎은 어긋나기로 나며 3~11cm 정도 되고 가장자리에 작은 톱니가 있다.

줄기는 홍자색으로 상부에서 가지를 친다.

꽃은 7월경에 꽃줄기 끝에서 가지가 사방으로 갈라져 황백색 꽃이 총상 꽃차례로 달린다. 꽃 줄기가 한쪽으로만 달려 낙지다리처럼 보인다. 꽃받침은 담녹색으로 종 모양이며 다섯 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홍갈색으로 크기가 작다.

 

  전주에서는 오송지 밖에 없다는 낙지다리 꽃

 

낙지다리는 수택란이라 하여 약용으로 쓴다. 수종이나 강장 보호, 혈붕, 대하, 타박상 치료에 쓰인다. 사용 방법은 낙지다리를 베어서 햇볕에 말려 조금씩 달여서 먹는다. 타박상에 잎이나 줄기를 짓찧어서 붙이기도 한다. 

그밖에 철쭉은 물론이고 창포와 부처꽃과 꼬리조팝나무도 있다. 

 

쇠물닭이라는 흔하지 않은 새도 볼 수 있다.

쇠물닭은 두루미목의 뜸부기과로 온대와 열대 지방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여름 철새로 보통 4월부터 7월까지 우리나라에서 머물다 간다. 크기가 30cm 정도의 그다지 크지 않으며 호수나 저수지 하천 등의 풀이 무성한 곳에서 숨어 지내는 경우가 많다.

 

보통의 물닭보다 크기가 작다하여 쇠물닭이라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 지역에 분포되어 있다.

식성은 잡식으로 곤충과 연체동물, 환형동물을 잡아먹고 식물의 씨앗을 먹는다. 번식은 풀줄기나 무성한 곳에 풀대를 엮어 둥지를 틀고 7~8개의 알을 낳아 부화시키며 알에서 깨어난 새끼는 바로 둥지를 떠나 어미를 따라다니며 먹이를 찾아 먹는다.

 

   오송지에서 살고 있는 여름 철새 쇠물닭

 

경계심이 강하여 풀숲 속에 숨어 살며 헤엄치거나 걸을 때에 꼬리를 들고 다니거나 상하로 흔들며 다닌다.

 

그밖에 왜가리나 백로를 비롯한 새들과 갖가지 풀들이 있다. 이곳은 건지산 자락이라 일부러 찾아가지 않아도 산책길에 들릴 수 있는 유원지이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갔다 올 수 있는 곳이다.

올여름이 가고 있다. 오송지에는 제철이 지나면 볼 수 없는 것들이 있으니 올 여름이 다 가기 전에 꼭 한 번 다녀갔으면 한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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