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일본 항복이 반갑지 않았던 애국지사들

참전국이 되지 못한 아쉬움과 고난 예고

작성일 : 2022-08-16 08:08 수정일 : 2022-08-16 08:44 작성자 : 이용만 기자

 

 

1945년 8월 15일.

일본 천왕의 떨리는 항복 목소리에 우리나라와 우리 민족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그러나 상해의 임시정부 애국지사들과 독립군은 한숨을 내쉬며 아쉬워했다. 일본이 항복한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시기가 문제였던 것이다. 조금만 더 있다가 일본이 항복을 했으면 우리나라는 떳떳한 참전국이 되었을 것이고 승전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상해 임시정부는 1945년 9월에 대대적인 한반도 침투작전을 계획하고 있었다. 독립군들이 일제히 한반도에 주둔하고 있는 일본군을 상대로 전투를 벌이기로 한 것이다.

독립군의 한반도 침투로 일본군을 향한 전투가 벌어지고 나서 일본이 항복을 했더라면 우리나라는 일본을 향한 참전국이요, 승전국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당당히 승전국 회담에 끼어서 일본을 응징하는데 의견을 낼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신탁통치도 받지 않았을 것이고 국토도 갈라지지 않았을 것이며 독도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임시정부가 그대로 대한민국 정부로서 이양을 받았을 것이다. 따라서 친일파 청산도 그때에 제대로 이루어졌을 것이다.

프랑스는 전쟁이 끝나자 독일에 협조했던 사람들을 여지없이 처단했다. 인기 여배우를 단두대에 목을 매달았다. 기회주의자들이 발을 붙이지 못하게 했다.

 

9월의 일본군과의 교전이 있은 후에 일본이 항복을 했어야 하는데 그 앞에 항복을 해버린 것이다. 그래서 1945년 8월 15일 일본의 항복 소식을 들은 임시정부 애국지사들과 독립군은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던 것이다.

 

결과는 염려한 대로 흘러갔다. 신탁통치가 시행되고 임시정부는 정부로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미국의 힘을 빌어 정권을 잡은 이승만 정권은 관리로 쓸 사람이 없어 과거를 묻지 않겠다는 약조 아래 일본강점기에 날뛰던 사람들이 처벌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권력을 휘두르게 되고 말았다. 애국운동하던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들고 말았다.

 

그 후 우리나라는 혼란의 무질서 속에서 독립운동가들이 대접을 받지 못하고 정적이나 공산당으로 몰려 감옥에 가거나 암살을 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까지 일어나고 말았다.

 

우리나라의 정부 수립일은 1948년 8월 15일이 아니다.

우리는 이미 1919년 4월 11일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했다. 이때에 헌법을 제정하고 정식 각료 구성을 위한 입법기관인 ‘의정원’을 만들었다.

국호는 대한민국으로 하고 정치체제는 대통령 중심의 공화국으로 하기로 했다. 각료는 국무총리에 이승만, 의정원 의장에 이동녕, 내무총장에는 안창호를 내정하였다. 그리고 그해 9월 11일에 초대 대통령으로 이승만을 선출했으며 국무총리로 이동녕을 선정하여 초대 정부를 출범시켰다. 당시에 김구는 경찰청장에 해당하는 경무국장이었다.

 

1919년 기미 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나고 나서 상해 임시정부뿐만 아니라 여러 곳에서 임시 정부가 만들어졌다. 서울에서는 4월 23일에 ‘한성 임시정부’가 전국 13도 대표 국민대회를 통해 결성이 되었으며, 연해주에서는 3월 17일에 ‘대한 국민의회’가 결성되었다. 그 밖에도 ‘고려 임시정부’, ‘신한민국 임시정부’, ‘조선민국 임시정부’ 등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처럼 많은 임시정부가 생겨나면 힘이 분산되어 항일 투쟁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결론 하에 차츰 상해 임시정부로 통합되었다.

우리나라의 정부 수립일은 8월 15일이 아니라 4월 11일인 것이다.

 

 효창공원에 있는 임시정부 요인들의 묘 

 

대한민국 임시정부 성립 축하문이 있었는데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10년의 노예생활을 벗어나 오늘에 다시 독립대한의 국민이 되었도다.

이제 이승만 박사가 대통령으로 선출되고 국무총리 이동녕 씨 이하 평소 우리 국민이 숭앙하던 지도자로 통일내각이 성립되도다. 우리 국민은 다시 이민족의 노예가 아니요 독립한 민주국의 자유민이라. 우리의 환희를 무엇으로 표하랴.

삼천리 대한 강산에 태극기를 날리고 이천만 민중의 소리를 합하여 만세를 부르리라. 오직 신성한 국토가 아직 적의 점령 하에 있나니 이천만 자유민아 일어나 자유의 전쟁을 벌일지어다.

                                  대한민국 원년 10월 31일

대한민족대표

그리고 박은식 등 30명의 민족대표 이름이 쓰여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성립 축하가도 있다. 가사를 보면 이렇다.

 

자유민아 일어나서 만세 불러라.

대한민국 임시정부 만세 불러라.

대통령 국무총리 각부 총장과

국제연맹 여러 특사 만세 불러라.

대한민국 임시정부 만만세

대한민국 임시정부 만만세

 

이번 해방 77주년을 맞이하는 광복절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완전한 해방이고 완전한 독립인가를. 강대국들의 먹잇감으로 내몰려 국토를 분단당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내 편과 네 편을 갈라가면서 국론을 분열시키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 우리 힘으로 우리를 위하는 정부를 수립해 우리나라 국민들의 복지를 위해 일하는 정부를 만들었으니 이제부터는 편 가르기 하지 말고 모두가 나라를 위하는 마음 하나로 매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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