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감소증과 암 발병의 메커니즘과 근력 운동의 효과

유산소·근육 운동 꾸준히 하면 ‘세포외 소포’ 분비 늘려 발암 억제 효과 증대

작성일 : 2026-06-18 14:54 수정일 : 2026-06-18 15:59 작성자 : 이상희 기자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을 꾸준히 하면 세포 사이의 소통에 쓰이는 '세포외 소포'의 분비량이 증가하여 암의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싱가포르 듀크-싱가포르국립대 의대 연구팀은 골격근량과 근력이 줄어드는 근감소증으로 인해 세포외 소포가 더 적게 분비되는 증세를 꾸준한 운동으로 충분히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골격근량은 흔히 말하는 근육 중에서도 뼈에 붙어서 몸을 움직이는 근육(골격근)의 양을 뜻한다. '세포외 소포'는 세포 사이의 소통(커뮤니케이션)에 쓰이는 매우 작은 입자다. 세포는 리보핵산(RNA), 단백질, 지질 등이 들어 있는 세포외 소포를 밖으로 내보내고, 이를 다른 세포가 흡수해 신호나 메시지를 전달받는다. 세포외 소포에는 엑소좀, 미세소포, 세포자멸사 소체(Apoptotic bodies) 등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가 들어 근육이 노화되면 세포외 소포의 분비량이 줄어들고 구성도 취약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기여하는 특정 미세 RNA 분자(miR-7a-5p)의 수치가 노화된 근육의 세포외 소포에서 크게 감소했다.

 

미세 RNA는 세포가 어떤 단백질을 얼마나 만들지 조절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근육이 부실해져서 브레이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암세포의 성장을 막는 보호 신호가 약해져 종양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연구팀은 운동을 통해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세포의 보호 기능이 다시 활성화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근감소증은 노화로 인해 골격근육량이 줄어들면서 근력이 약해지고 신체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이는 단순한 노화 현상을 넘어 독립적인 일상 유지와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병으로 분류된다.

한국이나 싱가포르의 경우 60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근감소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근감소증은 단순히 근육이 줄어드는 데 그치지 않고 노인의 이동 능력과 자립성 감소 등 전반적인 삶의 질의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에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건강한 근육은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브레이크 역할을 하는 물질(miR-7a-5p)이 담긴 '세포외 소포'를 활발히 분비한다. 하지만 근감소증에 걸리면 이 보호 신호의 분비량이 줄어들고 내부의 구성도 취약해져,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환경이 조성된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에서 세포외 소포가 방출되는 생물학적 경로는 쇠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산소 운동과 근력(저항성)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이 경로가 다시 자극을 받아 건강한 분비 상태를 회복할 수 l있다. 연구팀은 건강한 근육량을 유지하려면 나이가 들어도 꾸준히 운동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 메커니즘을 바탕으로 암 진행을 막는 새로운 표적 치료제나 근감소증과 관련된 발암 위험을 평가하는 바이오마커(생물학적표지자)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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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기자 seodg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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