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기운을 가장 많이 받는 하지

하짓날은 중요한 날이니 하루 종일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

작성일 : 2026-06-21 04:06 수정일 : 2026-06-22 08:46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오늘이 621, 하지다.

하지는 만물의 생명인 태양의 기운이 가장 강렬한 날이다.

하지는 일 년 24 절기 중 열 번째 절기로써 태양의 황경이 90°인 날로 올해는 621일이다.

태양이 가장 북쪽인 하지점(夏至點)에 위치하게 되며,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남반구에서는 가장 짧은 날이다. 북극에서는 하루 종일 해가 지지 않으며, 남극에선 종일 수평선 위에 해가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는 북반부에 해가 가장 많이 비추는 날이다.

 

 

하지는 지구에 닿는 태양 빛이 가장 많은 날이다.

일조량이 많은 날이니 하짓날이 가장 더운 날이어야 하지만 실제로는 이날부터 점점 기온이 올라가, 삼복(三伏) 때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게 된다. 하지로부터 한 달이 지난 때부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된다. 그동안 땅이 데워지고 장마가 지나서 습기가 가득 차게 되는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가 가장 더운 날이다.

 

하지 무렵의 더위는 해마다 조금씩 다른 현상이 벌어진다.

작년에는 하지 무렵에 엄청 더웠다. 다른 해에 비해 더위가 일찍 찾아온 것이다. 작년 하지 무렵에 전주의 최고 기온이 36.5까지 올라가서 66년 만에 최고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금년에는 작년 같은 빠른 더위는 아직 없다.

 

하지에 대한 기록을 찾아보면, 중국의 전통 의학서인 황제내경(黃帝內經), 당나라의 역사서인 구당서(舊唐書), 원나라의 수시력(授時曆)등 여러 기록을 볼 수 있다.

이로한 문헌을 살펴보면 하지의 초후(初候)에 사슴의 뿔이 떨어지고, 중후(中候)에는 매미가 울기 시작하며, 말후(末候)에는 약초로 쓰는 반하(半夏)의 뿌리에 작은 공처럼 생긴 덩이줄기가 생기기 시작한다고 하였다. 반하는 보통 7~8월에 덩이줄기를 수확하여 기침, 가래, 소염, 진통의 효과가 있어 예로부터 민간요법에 널리 쓰였던 약초다.

 

우리 조상들은 하짓날을 하지감자 먹고 열심히 일하는 날로 생각했다.

하지가 되면 모내기가 거의 끝날 무렵이므로 햇감자와 햇마늘을 수확하고 고추밭 김매기, 늦은 콩 파종 등의 밭농사가 밀려서 무척 바쁜 날로 보냈다.

 

 하지감자는 하지 무렵에 캐는 여름철 식품이다.

 

농촌에서는 하지에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하였다. 그러나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냈다.

감자의 수확은 하지가 제철이기 때문에 햇감자를 '하지감자'라고 부르기도 했다. 감자는 하지가 지나면 줄기가 말라죽기 때문에 하지를 '감자 환갑날'이라고 불렀다.

 

하짓날은 일 년에 한 번씩 주어지는 낮이 가장 긴 날이다.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가장 많은 날이다.

이날은 활동을 많이 해야 한다. 어영부영 시간을 헛되게 보내서는 안 된다.

일 년 중 가장 낮이 긴 날이기 때문에 일도 가장 많이 해야 한다. 서둘러 부지런히 몸을 놀려 많은 일을 해야 한다. 그러면 남은 날들이 복된 날이 된다.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짓날이 한 번 지나가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 무렵이면 생명력이 왕성하여 모든 작물들이 무럭무럭 큰다. 

 

 

하지가 지나면 낮이 점점 짧아진다. 옛 어른들은 하루에 노루 꼬리만큼씩 짧아진다고 하였다. 조금씩 짧아지는 낮의 시간을 아껴 써서 길게 써야 한다.

 

사람은 언제까지나 자기 마음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언제 어느 때 무슨 일로 하던 일을 못할 때가 올지 모른다.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열심히 일해야 한다. 언제까지나 낮이 아니듯이 언제까지나 내 몸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짓날 하지감자 먹고 힘내어, 일 많이 해서 좋은 날로 만들어 놓자.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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