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아, 인간아! 너를 어찌할거나

미드웨이 섬의 앨버트로스 새의 비극을 보고

작성일 : 2022-09-01 04:41 수정일 : 2022-09-01 08:30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죄를 짓는 수가 있다.

지나친 욕심으로 인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수가 있다.

그러나 인간이 아닌 다른 생명체에 끼치는 영향은 더 크다.

인간의 욕심 때문에 얼마나 많은 지구상의 생명체가 멸종을 당하고 있는가?

 

그런데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미드웨이 섬의 앨버트로스 새에 대한 이야기는 가슴이 아플 정도가 아니라 인간에 대한 분노마저 치민다.

 

미국의 영화감독이자 사진작가인 크리스 조던이 미드웨이 섬을 찾아갔다. 이 섬은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조용한 섬이다.

여기에 현존하는 새 중에서 가장 큰 새인 앨버트로스 새가 집단으로 서식을 하고 있다. 천적이 없고 바다가 넓어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종족번식을 활발히 해온 것이다.

 

그런데 해안의 여기저기에 죽은 앨버트로스 새의 시체들이 놓여 있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크리스 조던 앞에 부패하여 뼈와 털만 남아 있는 새의 흔적 가운데에 플라스틱 조각들이 쌓여 있는 것이었다. 새의 배 부분인 것이다.

다른 죽은 새의 배를 잘라보았더니 배 속에 플라스틱 조각들이 가득 들어 있는 것이었다.

 

앨버트로스 새가 태평양 한 가운데 둥둥 떠 있는 플라스틱 조각들을 물고기인 줄 알고 집어 먹은 것이다. 영양 공급이 안 된 새는 결국 굶어 죽은 것이다.

더 비극적인 사실은 어미 새가 새끼에게 플라스틱 조각을 물어다 먹이는 이다. 크리스 조던은 그것을 사진으로 찍어 보도를 했다. 어미가 물어다 준 플라스틱 조각들을 새끼들은 받아먹고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죽어간 것이다.

 

  태평양 한가운데 미드웨이 섬의 앨버트로스 새의 뱃속에 가득 찬 플라스틱 조각들

 

언젠가 중국에서 아기가 먹어야 할 우유를 가짜로 만들어 팔다가 덜미가 잡혀 사형을 당했다. 그런 사람은 사형을 시켜야 한다.

그렇다면 미드웨이 섬의 앨버트로스 새에게 플라스틱을 먹게 한 죄는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인간아, 인간아! 너의 죄가 크도다.”

하늘 높은 곳에 계시는 분의 준엄한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미드웨이 섬에서 발견한 플라스틱 제품 가운데 Made in Korea 제품도 발견이 된다고 한다. 우리가 생각 없이 버린 플라스틱 조각 하나가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미드웨이 섬까지 둥둥 떠내려간 것이다. 정신이 번쩍 든다.

페트병 하나나 작은 플라스틱 조각 하나도 함부로 버리지 말 일이다.

 

미드웨이 섬은 아시아와 아메리카 사이의 한가운데 있는 섬이다. 이 섬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세계 2차 대전 때에 세계 제일을 자랑하던 일본의 해군력이 미국에게 밀리기 시작한 지점이 미드웨이 섬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하와이 공격을 성공리에 마치고 태평양을 장악하기 위하여 미드웨이를 점령해 해군기지로 쓰려고 했다. 그래야 미국과의 싸움에서 유리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일본의 하와이 공격 때 밖에 나와 있어 화를 면한 3척의 항공모함을 발진시켜 일본 해군의 4척의 항공모함과 맞섰다.

결과는 일본의 참패였다. 일본은 사력을 다 했지만 이곳에서 주력부대인 항공모함 4척을 모두 잃고 해군력을 잃었다. 이로부터 미국의 공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태평양의 주도권을 미국에 넘겨주게 되었다.

 

해전에서 항공모함은 엄청난 힘을 과시한다. 하와이를 공격하였던 가미가제 특공대는 일본에서부터 출발한 것이 아니다. 하와이 가까이까지는 항공모함이 비행기를 싣고 가서 하와이 부근에서 비행기를 띄운 것이다. 미드웨이에서 4척의 항공모함을 잃은 일본은 엄청난 해군력을 잃게 된 것이다.

 

앨버트로스 새는 몸 전체가 흰색이며 날개깃은 검은색이다.

머리에서 뒷목까지는 노란색이며 부리는 분홍색이고 꼬리는 검은색이다. 새끼 때에는 온몸이 흑갈색이다.

 

앨버트로스 새는 육지에서는 바보 취급을 받는다. 큰 몸뚱이로 날지도 못하고 뒤뚱뒤뚱 걷는다. 육지의 앨버트로스 새가 날 수 있는 때는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 벼랑 끝에 서 있다가 상승기류를 타고 바람에 의하여 날아오르는 것이다. 그러나 한 번 날아오르면 몇 날 며칠을 쉬지 않고 날 수 있다.

앨버트로스 새는 3m가 넘는 긴 날개로 하루 800km 이상을 날 수 있고 16,000km를 쉬지 않고 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도 50~70년을 산다.

 

골프에서 –3타를 앨버트로스라고 한다. 앨버트로스 새가 한 번 날아오르기 어려운 것처럼 공을 넣기 어려운 경우이기 때문이다. 앨버트로스를 기록할 확률이 600만분의 1이라고 한다.

 

앨버트로스 새는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일본의 조도 부근이 최대의 서식처다. 번식기에는 센카쿠 열도, 베링해, 알래스카 등으로 옮겨가서 번식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두 번 정도 발견한 적이 있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하나 버릴 때에도 이것이 태평양 한가운데 있는 미드웨이 섬까지 흘러가서 앨버트로스 새를 굶어 죽게 만드는 원인이 됨을 명심하고 처리를 잘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종족에게 해를 끼치는 이기적인 인간이라는 종족이기 때문이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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