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나짐 히크메트의 시 「진정한 여행」의 첫 부분이다.
히크메트는 터키의 시인이다.
그는 터키에서 공산주의자라는 죄명으로 감옥살이를 했는데 감옥에서 「진정한 여행」이라는 시를 써서 발표했다.
이 시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희망을 주었던 시다.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쓰여지지 않았다.”
이 구절로 시작된 그의 시는 진정한 여행이란 어느 길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비로소 시작하는 여행이라 하였다.
박목월의 「나그네」라는 시가 교과서에도 실리고 한창 국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을 때에 제자 중 한 사람이 물었다.
“선생님의 대표작은 나그네이지요?”
그때 박목월은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다. 나의 대표작은 아직 없다. 오늘 밤에 쓸기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에게 희망이 있다. 시를 쓰는 사람들은 앞으로 가장 훌륭한 시를 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될 것이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도 저것도 재주가 없는 사람은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 않은 날’이라 했으니 최고의 날에 대한 기대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히크메트는 공부를 하기 위해서 러시아로 떠났다. 그런데 거기에서 마야코프스키를 만나 공산주의 사상에 물들고 만다. 마야코프스키는 스탈린이 ‘우리 소비에트 시대의 가장 훌륭하고 재능 있는 시인’이라고 찬사를 보냈던 열렬한 공산주의 신봉자다.
터키는 민주주의 국가다. 공산주의자들을 가만두지 않는다. 그는 체포되어 옥살이를 했다. 그런 상황에서도 그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절망의 상태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언젠가는 뜻을 이룬다. 설령 뜻을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 과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살찐 돼지보다는 마른 소크라테스’가 되기를 희망한다.

히크메트의 시는 계속된다.
“무엇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실로 무엇인가를 할 수 있을 때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르고 있을 때에도 희망을 잃지 말고 무엇인가를 하라는 것이다. 그때에 한 일이 최고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히크메트는 다른 시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해」에서 이렇게 읊었다.
“진심을 다해 살지 않으면 안 된다
일흔 살이 되었어도 올리브 나무를 심을 만큼,
살아 있다는 것이 죽음보다 훨씬 소중한 일이기 때문에…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 있고 어디에 있다 해도
마치 죽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살아야 한다.”
산다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개미가 아무것도 얻을 수 없는 아스팔트 위를 부지런히 기어가듯이 멈추지 않아야 한다.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내가 개미로 태어났다면 지금 이렇게 한가하게, 멍하니 앉아 있을 수 있겠는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일어서자. 그리고 걸어가자.
히크메트가 말한 ‘최고의 날’을 만들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