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서 남쪽으로 벋은 춘향로를 따라 달려가다 보면 임실을 지나 오수를 향해 가는 길목 오산리 들판에 작지만 아담한 학교가 하나 자리 잡고 있다. 이름하여 “인화초중고등학교”다. 전에 '오수서초등학교'가 자리 잡고 있던 터다.
인화초중고등학교를 안내한 사람은 전에 이 학교에서 미술교사로 근무를 하였던 엄난희 선생님. 그는 지금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전통 예절을 통한 바른 인성 지도를 하고 있다. 그가 그린 그림이 운동장을 향한 별관 벽에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이 좋아요’ 하면서 인화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은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 겨우 큰아들만 중학교에 보내주고 나머지 둘째, 셋째 아들과 딸들은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보내던 시절에 태어난 사람들에게 학교라는 이름이 붙은 곳에서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배움의 기회를 주고자 문을 연 초등, 중등, 고등학교가 함께 있는 종합적인 배움의 터전이다.
인화초중고등학교는 2007년 7월 2일에 ‘학력인정 평생교육 시설 지정학교’로 개교를 하였으며 2009년 6월 20일에 중학교 32명, 고등학교 33명의 제1회 졸업식을 가졌으며 2011년 6월 25일에는 30명의 제1회 초등학교 졸업식을 가지기도 하였다.
그 후 교명을 ‘인화초중고등학교’로 개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늦깍기로 배움의 기회를 얻기 위하여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고 인화초중고등학교를 찾아온 학생들이 계속 이어졌고 금년 2월 25일에는 초등학교 교육과정 이수자 28명의 제12회 초등학교 졸업식과 중학교 교육과정 이수자 15명과 고등학교 교육과정 이수자 16명의 제14회 중고등학교 졸업식을 거행했다.
인화초중고등학교를 설립한 이진로 이사장은 학교를 설립함에 있어 선친의 유훈(遺訓) 임을 먼저 밝히고 그동안 집안이 가난했거나 딸이라는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한 한을 간직한 채 세월을 보내버린 사람들에게 배움의 한을 이곳에서 풀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재 인화초중고등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학생들의 90% 이상이 여학생들이라며 그동안은 배움이 짧아 세상살이에 자신감마저 잃었던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 배움의 기회를 줌으로써 남은 생애를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가도록 돕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관에 “만인에게 열려 있는 참 좋은 학교”라는 캐치플레이스가 걸려 있는 인화초중고등학교의 학교 교육목표를 보면 일반 학교와 다르게 실용적인 면에 중점을 두고 있다.
- 일반 상식을 두루두루 알고 있는 사람
- 새 정보를 생활에 직접 적용할 수 있는 사람
- 생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사람
- 나보다 남을 먼저 배려할 줄 아는 사람
- 노후의 문제를 연차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사람
학교의 상징을 나타내는 나무로는 소나무를 선정하였는데 ‘푸른 소나무의 진취적 기상을 닮아 큰 꿈을 만들어가는 인화인을 기르기 위함이고 교화로는 목련을 선정하였는데 이는 은혜, 존경, 자연에의 사랑을 뜻하는 목련의 순수한 정서를 닮아 아름다운 마음과 청결한 모습으로 밝은 표정을 지닌 인화인을 만들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박종원 작사 임채영 작곡으로 되어 있는 인화초중고등학교 교가를 보면 학교의 설립 목적이 잘 드러나고 있다.
“이 고장을 감싸준 노령산맥 정기 이어받아 금산굴 앞 평야에 자리 잡은 성인들의 배움터 못 배워 한이 된 만학도의 눈을 뜨기 위해서 오늘도 배움의 소리 끝이 없이 들리네. 아, 아! 자랑스러운 우리 인화학교 영원하리라.”
이 학교에는 지난 6월에 새로 부임한 김태수 교장 선생님을 비롯하여 15명의 교원들과 행정실 직원 5명을 포함하여 20여 명이 늦깍이 학생들의 만학을 돕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른 때라 하였다. 배움의 과정은 평생을 간다. 배움의 시작은 때가 없다. 언제 어디에서라도 배워야 한다. 어쩌다 배움의 기회를 놓친 사람들은 지금이라도 용기를 내어 임실군 오수면 오산리에 자리 잡고 있는 인화초중고등학교를 찾아가서 배움의 꿈을 이루기를 바란다. 본인이 어려우면 주변에서 권해서 그동안 끝없이 달려온 인생의 여정을 인화초중고등학교에서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