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치매 증상이라네요

기억력 말짱한데 조금 이상해요

작성일 : 2022-09-22 05:09 수정일 : 2022-09-22 08:48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어제 9월 21일은‘치매 극복의 날’이었다.

 

예로부터 신의 경지를 넘보고 천기를 누설하면 생명을 부지하기 어려운 법이었다. 그런데 털끝 하나 다치지 않고 말짱하게 건재하면서 신만이 할 수 있는 인간을 복제해낼 만큼 현대 과학과 의학은 최고조에 달해있다.

백 세 인간 세계는 이제 코앞에 닥쳐와 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도 없게 만들어 놓았다. 이제 누구나 100살은 거뜬히 살 수 있는 세상이 온 것이다.

 

문제는 치매다.

현대인에게 가장 무서운 병은 치매다.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데 같이 사는 가족들을 엄청 힘들게 한다. 포스트 코로나가 문제가 아니라 ‘포스트 치매’가 문제다. 집안에 치매 환자가 한 사람 발생하면 그때부터는 모든 가정의 평화와 질서가 깨진다.

가족들이 다 달라붙어 막아보려 해도 한 사람을 못 당하는 것이 치매환자다. 아무리 잘해 주어도 잘해준 줄도 모르는 멍청이병이다.

가족이기 때문에 미워할 수도 없고 정성을 다해도 효과도 없고 희망이나 보람도 없는 것이 치매환자 돌보기다.

 

치매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 기억력 상실이다. 늘 보던 가족들의 이름은 물론이지만 얼굴마저 잊어버리고 ‘당신 누구요?’하는 기가 막힐 일이 벌어진다. 이 병은 오래된 기억부터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고 최근의 기억부터 잊어간다. 그러니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간다.

 

점차 잊히는 범위가 넓어져 오래된 기억까지 다 잊어버린다. 바보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치매에 걸린 사람은 제 멋대로 행동하는데 옆에 있는 사람이 창자가 뒤집혀질 일이다. 심해지면 마음대로 나돌아 다니고 욕을 하고 폭력을 쓴다. 할 수 없이 요양원이나 치매 전문병원에 데려다 감금해둘 수밖에 없다. 그래야 하는 가족들의 마음은 쓰리고 아프다. 죄인이 되는 것이다.

 

“나는 치매하고는 천 리 길이야. 말짱해.”

이렇게 말하는 사람도 치매기가 서서히 찾아오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일이 있을 경우 치매의 증상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 표정이 달라졌을 경우

무언가 표정이 달라지면 치매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사색을 하듯이 깊은 생각에 빠져 있을 때에도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인생을 달통해서가 아니고, 철학자가 되어서가 아니다. 멍하니 생각이 없어진 것이다.

 

-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한다.

“저 양반이 왜 저래?”

이것은 틀림없는 치매 초기 증상이다. 나이를 먹더니 노망 끼가 돋았나 보다 하는 그 노망이 바로 치매인 것이다.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할 때는 일단은 치매 의심을 해 보아야 한다.

 

- 성격이 변했다.

나이를 먹으면 성격이나 행동이 변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눈만 뜨면 밖으로 나돌던 사람이 외출을 하지 않으려 할 때는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평소에 너그러웠던 사람이 야박해지는 것만이 초기 증상이 아니라 엄격하던 사람이 너그러워지는 것도 초기 증상이다.

 

- 잠을 많이 잔다.

평소에 낮잠을 자지 않던 사람이 낮잠을 즐겨 자는 경우도 치매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나이를 먹으니 기운이 빠져 낮잠을 자나 보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 하는 일이 느려지고 서툴러졌다.

집안일을 하는데 평소보다 행동이 느려지고 서툴러지면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나이를 먹으니 별 수 없다고 너그럽게 보아서는 안 된다.

 

- 우울해지는 행동

우울증은 치매와 바로 연결된다. 우울증은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나타난다.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 개인위생의 나태

머리를 매일 감던 사람이 하루씩 건너뛰고, 삼시 세끼 식사 후 이를 닦던 사람이 아침에만 이를 닦고, 발도 씻지 않으려 하면 치매의 초기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나이를 먹어서 게을러진 게 아니라 깜빡깜빡 잊어먹은 것이다.

 

- 눈에 보이는 치매만 치매가 아니다.

치매가 온 사람은 기억력을 잃거나 폭력을 행사하거나 공간 감각을 잃은 것만이 아니다. 모든 행동에서 평소와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린다. 사랑했던 사람이 아닌 원수처럼 돌변한다. 나의 신상에도 위험이 온다. 어떻게 하든지 치매를 막아야 한다.

 

- 아직은 괜찮은 사람

“저놈의 성질머리는 세월이 가고 나이를 먹어도 변하지도 않아. 내가 미쳐!”

차라리 이것이 낫다. 아직은 치매가 오지 않았다는 증거다.

그 성질 그대로 부리며 살기를 간구해야 한다.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치매 검사를 두려워하지 말자.

나는 절대로 치매에 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큰 소리 치는 사람은 위험한 사람이다. 예방을 소홀히 하기 때문이다. 치매는 완치가 어렵지만 증상을 완화 시키는 일은 가능하다. 일단은 병원을 찾아가 치매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치매증상 없다고 하면 그것 자체가 치료가 된다. 자신감을 가지고 활력을 내어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 몸을 놀려라.

활동을 하라. 몸을 가만히 두지 말고 무언가 활동을 해야 한다.

텔레비전에서 멀어져야 한다. 가장 나쁜 것이 좋지 않은 자세로 텔레비전을 오랫동안 보고 있는 것이다. 서서보거나 돌아다니면서 보는 것이 좋다. 실내 자전거 타기를 하면서 보면 더 좋다.

 

- 잘 먹어야 한다.

못 먹으면 죽는다. 음식 가리지 말고 골고루 잘 먹어야 한다. 먹을 때에는 오래 씹어서 소화를 도와야 한다. 혼자서 먹는 것보다 여럿이 먹으면 더 먹어진다. 내 돈이 들어가더라도 친구들 불러다가 같이 먹자. 그것이 나를 위하는 일이다.

 

- 혼자 있지 말라.

사람은 본래 모여서 사는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 살아가는 나무나 풀이 아니다.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야 한다. 결혼 후 배우자와 사별하고 혼자 살면 치매에 걸릴 확률이 3배 높아진다고 한다. 처음부터 결혼을 않고 혼자 살면 6배로 높아진다고 한다. 마을회관이나 노인복지관에 나가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모임에 빠지지 말고 나가는 것도 좋다. 가서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떠벌이고 오는 것이 건강에 좋다.

 

- 공부를 하라.

공부를 하면 머리 회전이 빨라진다. 뇌는 익숙한 행동을 할 때 회전이 빨라진다. 새로운 자극을 받을 때 회전이 빨라진다. 공부는 전의 지식을 되살리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를 제공한다. 둘 다 뇌의 회전을 빠르게 해준다. 치매는 뇌에서 일어난다. 뇌의 회전을 시키는 것이 치매 예방의 한 방법이다.

전에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면 더 좋다. 무엇을 공부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은 시를 외우라. 학창 시절에 조금 외워두었던 시를 외우라.

 

 

- 운동을 하라.

운동은 뇌로 가는 산소와 혈액을 늘려주고 뇌세포 간의 연결을 활성화시켜 기억력 집중력을 좋게 한다. 몸도 튼튼해져 전체적인 활동을 돕는다. 운동 중에는 내 몸에 맞는 운동이 좋다. 무슨 운동을 해야 할지 모를 때에는 기본적으로 걷기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하루 만보 걷기를 1년만 하면 혈압과 당뇨가 깨끗이 치료된다.

 

- 위험한 일은 미리 하지 말자.

이것은 위험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일은 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면 서서 바지를 입는 일이나 서서 양말을 신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

걸을 때에 한눈을 팔아서는 안 된다. 조금만 높은 턱을 만나도 발에 걸린다. 비탈길을 걷거나 경사진 곳을 마음 놓고 걸어서도 안 된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꼭 손잡이를 잡아야 한다.

 

- 건강검진을 잘 받아야 한다.

검사받는 일을 귀찮아하지 말아야 한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장병 같은 노인질환을 잘 다스려야 한다. 혈액순환이 건강을 좌우한다. 피를 맑게 해야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건강 검진 잘 받으면서 미리 대체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인류의 적이요 나의 적인 치매를 몰아내고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부단히 노력을 해야 한다.

가만히 있어도 어차피 세월은 간다. 활동하라. 이것이 치매예방의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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