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수국이 만발한 비밀의 정원 ‘죽화경’과 메타세콰이어길을 걷다
주말에 '비밀의 정원'으로 알려진 담양 죽화경에 다녀왔다. 수국으로 유명한 곳인데 뒤늦게 알게 되어서 한참 늦은 지각방문이었지만 아직도 지지 않고 피어있는 예쁜 수국을 볼 수 있었다.
가는 길에 담양메타세콰이어길 부근 맛집에 들러서 점심을 먹었다. 복지리를 주문했더니 탕이 나오기 전에 복어껍질이 나왔는데 오돌 거리는 식감이 나쁘지 않았다.
복지리탕은 고기는 맛있는지 모르겠고 무와 콩나물, 미나리 등등 야채가 듬뿍 들어가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좋았다.

죽화경은 전라남도 제2호 민간정원으로 한국정원문화 발전을 위해 조성 된 곳이다. 한국을 상징하는 대나무와 서양을 상징하는 장미가 어우러진 복합적인 풍경의 정원이다. 5~6월에는 장미축제가 열리고 7~8월에는 수국이 활짝 피어 방문객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현재 입장료는 코로나로 인해 할인된 금액으로 이천원만 받고 있다.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걸어 들어가니 '비밀의 숲'이라는 별칭을 가진 정원답게 모퉁이를 돌아가면 어떤 풍경이 펼쳐질지 상상이 안가는 구조로 구불구불한 좁은 길이 계속 이어진다.
좌우에 무성하게 자란 풀숲을 헤치고 중턱까지 올라오면 비로소 탁 트인 공간이 나오는데 위를 올려다보니 산 전체가 수국으로 뒤덮여 있어 와! 하고 감탄사가 터져 나온다.

산 아래 유리문에 휴게실이라 써 붙인 작은 팻말이 있는 천막 하우스가 있어 땀도 식히고 쉴 겸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꽤 넓은 공간에 한 쪽면에는 아이비 같은 덩굴 식물이 가득 자라고 있어 온실에 들어 온 느낌이다. 휴게실 탁자 위에는 주인장의 배려인지 박카스 박스가 여러 개 놓여 있어 한 병 감사히 마셨다.
휴게실에서 나와 위쪽으로 올라가니 넓은 야외 휴게 공간이 있고 수국도 더 많이 피어 있다. 아래쪽 정원은 마치 밀림 숲 같아서 쉴 곳도 없고 탁 트인 공간도 없는데 산마루 바로 아래에 이르니 비로소 쉴 공간이 여러 곳 있다. ‘비밀이 정원’ 컨셉인가 보다.
휴게실 너머 아래쪽으로 알록달록 예쁘게 색칠한 열차가 보였는데 실제로 운행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아마도 포토존인가 보다. 기차에 앉아서 정원을 배경으로 사진 찍으면 예쁘게 나올 것 같다.
산 아래서 위까지 또 산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 길 양 옆으로 수국이 가득히 피어 있는 꽃길이 이어진다. 산 마루에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온 산이 수국으로 뒤덮인 풍경이 장관이다.
참으로 아름답고 멋진 수국정원죽화경을 내년엔 꼭 좀 더 일찍 방문해서 더 멋진 풍경을 마주하고 싶다.

죽화경을 구경하고 전주 오는 길에 담양메타세콰이어길에 들러서 산책을 했다. 담양 여행을 여러차례 왔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으나 메타세콰이어길은 한 번도 걸어 보질 못했다.
심지어 메타세콰이어길 바로 위쪽에 있는 프로방스도 여러 차례 왔었음에도 메타세콰이어길을 걸어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늘 높이 솟은 아름드리 나무가 줄지어 서 있는 메타세콰이어 길은 한 낮에도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어 더위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길 한 켠에 있는 연못에 맑은 날씨로 인해 가로수길의 반영이 물 속에 그대로 투영되는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 마음에 평온함이 느껴진다. 연못에서 오리 한 마리가 평화롭게 헤엄치며 노니는 풍경 또한 정겹다.
메타세콰이어길 끝까지 걸어 들어가면 작은 카페가 나온다. 카페에서 지역 특산품으로 만들었다는 과일 쿠키와 함께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서 쉬는 것으로 한나절 짧은 담양 여행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