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위장 질환 원인과 증상

폭염이 기세를 부리는 여름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차가운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얼음물을 벌컥벌컥 마시는 이들이 많다.
이른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 문화가 일상화되었지만, 무심코 반복하는 빈속의 찬 음료 섭취는 위장관 건강에 치명적인 폭탄이 될 수 있다.
차가운 음료가 빈속에 들어가면 위 점막이 즉각적으로 위축되어 소화 운동 능력이 떨어지며, 카페인과 산성 성분이 위산 분비를 과도하게 촉진한다.
게다가 위와 식도 사이를 조여주는 ‘하부식도괄약근’의 조임력을 느슨하게 만들어 강한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염’과 ‘기능성 위염’을 유발하기 쉽다.
무더위 속 차가운 음료로 인해 위장이 비명을 지를 때 나타나는 8가지 주요 증상과 위험성을 짚어본다.
■ 여름철 위염·역류성 식도염 원인
우리 위장은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음식이 들어왔을 때 가장 안정적으로 소화 효소를 분비한다. 그러나 섭씨 0도에 가까운 찬 음료가 공복 상태의 위장에 들어가면 위 점막의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여 소화 기능이 마비된다.
여기에 카페인이 가세하면 위산 분비를 조절하는 호르몬이 자극받아 위벽을 공격하고, 하부식도괄약근을 느슨하게 풀어버려 위산 역류의 최적 환경을 만든다.
■ 여름철 위염·역류성 식도염 증상
1. 명치끝이 쿡쿡 찌르는 듯한 속 쓰림
빈속에 들어간 카페인과 차가운 자극이 위 점막을 직접 자극하면서 명치 통증과 함께 불로 지지는 듯한 속쓰림이 발생한다.
2. 목에 가시가 걸린 듯한 ‘목 이물감’
역류한 위산이 식도를 지나 후두와 목 점막을 자극하면 삼킴곤란이나 목에 무엇인가 걸려있는 듯한 답답한 이물감이 지속된다.
3. 가슴 중앙이 타들어 가는 흉부 통증
위산이 식도 하부를 자극하여 가슴 뼈 뒤쪽이 화끈거리거나 타들어 가는 듯한 강한 통증(Heartburn)이 나타난다.
4. 잦은 트림과 신물(위산) 올라옴
하부식도괄약근의 조임력이 약해지면서 음식을 먹은 뒤나 누웠을 때 쓴물이나 신물이 입안까지 올라오고 잦은 트림이 동반된다.
5. 쥐어짜는 듯한 찌릿한 위경련
차가운 자극이 위장 평활근을 급격히 수축시키면 발작적인 위경련과 함께 배 전체가 뒤틀리는 통증이 찾아온다.
6. 식후 더부룩함과 헛배 부름 (소화불량)
위장의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음식물이 소화되지 않고 위장에 오래 머물게 되어, 조금만 먹어도 뱃속이 부글거리고 가스가 찬다.
7. 원인을 알 수 없는 만성 마른기침
역류한 위산 미세 입자가 기관지를 자극하면 감기가 아닌데도 몇 달씩 마른기침이 이어지고 목소리가 쉽게 쉬게 된다.
8. 구취(입 냄새) 심화 및 텁텁함
위장 내 소화 지연으로 생성된 가스와 역류한 위산이 구강 점막에 영향을 주어 양치질을 해도 쉽게 가시지 않는 구취를 유발한다.

여름철 속쓰림과 역류 증상을 단순한 ‘더위로 인한 소화 불량’으로 방치하면 만성 위궤양이나 식도 협착으로 발전할 수 있어 초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음 편에서는 찬음료를 포기하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한 ‘위장 보호 8가지 생활 수칙’에 대해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