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요즘에는

문화의 달을 맞이하여 행사 풍족히 열려

작성일 : 2022-10-14 06:13 수정일 : 2022-10-14 08:54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전주 한옥마을에 가면 사람 사는 맛이 난다. 기운이 난다. 

코로나가 풀린 요즘에는 한옥 마을은 온통 사람의 인파다.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 많은 것도 하나의 특징이다.

 

10월 문화의 날을 맞이하여 행사가 줄을 잇는다.

경기전 앞 도로에는 임금님 행차 때에 볼 수 있는 대취타를 울리며 악대가 지나간다. 노란 옷을 입은 그들은 조선 사람들이다.

경기전 앞에서는 갖가지 공연이 이어진다. 공연이 이루어지는 곳은 거기뿐이 아니다. 풍남문 옆에 있는 풍남문 광장에서도 공연이 이루어지고 한벽당 부근 향교 문화관과 한벽 문화관, 그리고 완판본 마당에서도 행사가 이어진다. 향교에서 한벽루로 이어지는 길은 계속하여 전시와 체험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한옥마을 곳곳의 마당에서도 끊임없이 공연이 이루어진다.

냇가 건너 국립 무형유산원에서도 쉴 새 없이 공연이 이어지고 전북 예술회관에서도 전시가 이어진다.

전주가 들썩거린다.

 

 

전주 한옥마을은 전주시 풍남동과 교동 일대에 위치해 있는 한옥 집단지로 한옥이 무려 735채나 보존되어 온 지역이다.

전주 한옥마을은 한옥만 보여주는 다른 한옥마을과는 다르게 다양한 옛 전통 문화 유산을 보고 체험하고 맛보면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다른 지역들이 한적한 시골에 있는데 전주 한옥마을은 도시 한 복판에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전주에는 지금부터 15,000여 년 무렵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신라 문무왕 때인 665년에 완산주가 설치되었다. 그때에 전주읍성이 축조되었고 주거지가 산 아래에서 성안으로 옮겨온 것이다.

고려시대에는 전주읍성을 중심으로 한벽당, 오목대, 간납대 등이 만들어졌고 그곳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다. 그것이 현재의 한옥마을의 모태라 할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05년 을시조약이 체결된 이후 1911년부터다. 원래 일본인들은 성안에서 살지 못했다. 서문 밖인 다가동에서 천민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일본이 조선을 점령하면서 전주성을 헐어버리자 일본인들이 성안으로 들어와 살기 시작하였는데 그때에 조선 양반들이 일본인들과는 따로 한옥을 짓고 살기 시작하였다. 그곳이 바로 지금의 한옥마을 자리인 풍남동과 교동 일대다.

 

한옥마을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역사와 문화시설들과 어울려 있는데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봉안되어 있는 경기전과 한국 최초의 천주교 순교자인 윤지충의 순교지 위에 세워졌으며 서울의 명동성당, 대구의 계산성당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성당으로 손꼽히는 전동성당이 있다. 그리고 조선 3대 장터였던 남문시장과 태조 이성계가 운봉에서 왜군을 무찌르고 잠시 쉬어가면서 잔치를 베풀었다는 오목대가 있다.

 

그중 오목대는 한옥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요충지다.

한옥마을에서 선비의 길을 따라 작은 동산인 오목대에 이르면 전주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 한옥마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그곳에서 구름다리를 건너면 조선왕조의 선조들이 살았다는 발이산 줄기인 이목대에 이른다. 지금 보면 작은 산동네에 불과하지만 이곳이 오래전부터 전주 사람들이 모여 살던 터전인 자만동과 옥류동이다. 태조 이성계의 6대조인 목조가 자만동에서 살았고 조선 3대 명필인 이삼만이 옥류동에서 살았다.

지금은 벽화마을로 꾸며져 있다.

 

이 산에는 뱀이 없다. 이삼만의 아버지가 뱀에 물려 죽어 이삼만이 뱀을 보기만 하면 다 죽여서 뱀들이 멀리 달아나버렸다는 것이다. 지금도 장독대에 이삼만이라는 글자를 써서 붙여놓으면 뱀이 얼씬도 않는다고 한다. 다만 글자를 붙일 때에 거꾸로 붙여야 한다. 뱀의 눈은 물체를 거꾸로 본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자만동 아래에 전주 향교가 있고 옥류동 아래에는 한벽당이 있다. 이삼만이 한벽당으로 바람을 쐬러 나왔더니 부채 장사가 팔리지 않은 부채를 몽땅 쌓아놓고 낮잠을 자고 있었다. 장난기가 발동한 이삼만이 부채에다 일필휘지 글자를 써대었다. 부채 장사가 부채 버려놓았다고 화를 내자 남문 거리에 나가 팔아보라 하였다. 부채의 글씨를 알아본 중국 상인들이 다투어 사가는 바람에 금세 부채를 다 팔아버렸다는 일화가 있다.

여기까지도 다 한옥마을이다.

현재 전주 한옥마을은 전국 관광지 중 첫째가는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가을을 맞이하여 쓸쓸하다든가 외롭다고 느끼는 사람은 자리를 박차고 한옥마을로 나올 일이다. 웃는 얼굴을 보고 싶으면 한옥마을로 나오라. 예쁜 사람들을 보고 싶어도 한옥마을로 오라. 옛 추억이 그리운 사람들도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한옥마을로 나오라. 거기 사람 사는 모습이 있고 살맛 나는 일들이 있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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