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금암동 두 개의 거북바위 이야기

모래내 사람들이 전해주는 옛이야기

작성일 : 2022-10-16 16:26 수정일 : 2022-10-17 08:47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전주시 금암동에는 두 개의 거북바위가 있다.

본시 금암동은 검암동이라 불렀다. 칼 검(劍) 자에 바위 암(巖) 자를 써서 검암동이었다. 승암산에서 벋어 나온 산줄기가 기린봉을 거쳐 도당산에 이르고 도당산에서 서쪽을 향하여 벋어나간 산줄기가 금암동에 이르러 칼처럼 날카로운 바위로 서있는 것이다. 그래서 검암동이라 불렀다. 그러다가 점차 금암동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필자 생각에도 금암동이 맞을 것 같다. 서쪽 산 능선으로 지는 해를 보면 금암동에서 바라보는 해가 가장 크고 금빛으로 빛난다.

 

거기에 두 개의 거북바위가 있다. 모래내에서 북서쪽으로 바라보면 금암동과 진북동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높다란 절벽이 보인다.

그 절벽 가운데 교통 센터와 거성타워 아파트 바로 아래 절벽에 딱 붙어 있는 바위 하나가 보인다. 사람들은 그 바위를 ‘거북바위’라고 부른다.

 

사람들은 바위 옆에 정자를 짓고 거북 구(龜) 자와 바위 암(巖) 자를 써서 구암정(龜巖亭)이라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제1호 주민지정 문화재’라는 안내석을 세워놓았다. 모래내 사람들은 그 바위를 향하여 소원을 빌기도 한다. 거북바위가 무병과 장수를 가져다준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언덕 위에 또 하나의 거북바위가 있다.

전 KBS 방송국이 있던 자리인데 지금은 이지움 아파트 앞이다. ‘전주 미래유산 10호‘로 지정 되어 있는 이 바위는 후백제를 세운 견훤이 전주의 북쪽을 지키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것이라 한다. 이름을 ’거북바우‘라 하고 인근에 ’거북바우길‘이 있다.

 

 

 

모래내 사람들은 두 개의 바위를 형제바위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를 들려준다.

 

오랜 옛날, 전주의 남쪽에 의좋은 형제가 살고 있었다.

어느 해 나라에 외적이 침입하여 형에게 징집명령이 하달되었다. 그런데 형은 나약하고 병환 중에 있었다. 그리하여 동생이 형 대신 전쟁터로 나갔다.

얼마 후 전쟁이 끝나자 동생은 형의 병환이 걱정이 되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달려와 금암동 언덕에 이르렀다. 그러나 더 이상 달려가지 못하고 쓰러져 숨을 거두고 말았다. 그곳이 전주 미래유산 10호로 지정된 ‘거북바우’자리다.

 

전쟁이 끝났다는 소문을 들었는데도 동생이 돌아오지 않자 형은 동생을 찾아 길을 나섰다. 그러나 몸이 성치 않았던 형은 금암동 벼랑길을 오르다가 숨이 차 벼랑 중간에서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곳이 벼랑에 붙어있는 바위자리다. 이것을 딱하게 여긴 옥황상제께서 오래도록 형제의 우애를 이어가라고 거북바위로 만들어 주었다는 것이다.

 

두 개의 거북바위는 가까운 거리에 있다. 그리고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 마주보며 서로를 향하고 있는 금암동의 두 개의 거북바위에 대하여 이제는 이름을 붙여주어야 할 것이다.

각각 따로 놓여 있지만 서로를 향하고 있는 이 거북바위를 하나로 묶어 모래내 사람들 이야기처럼 형제바위라 불러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두 형제의 아름다운 이야기도 함께 전해서 전주의 또 다른 명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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