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팔복동 공단에는 이색적인 공장이 하나 있다.
이름 하여 “팔복 예술 공장”
예술도 공장에서 만들어내나?
참 이상하기도 하다. 그러니 안 찾아가 볼 수가 있는가?
팔복 예술공장은 팔복동 기린로에서 공장 안으로 난 철길을 따라 나란히 벋은 도로를 600m 정도 들어가면 빨간색으로 예쁘게 칠해 놓은 ‘이팝나무 그림책 도서관’이 나온다.
전주시 덕진구 구렛들 1길 46번지다. 대지가 13,224㎡나 되는 곳이다.
건물이 A동과 B동으로 나누어 있는데 총 건평 6,001㎡가 된다.
이곳이 바로 팔복 예술공장이다. 이곳에서는 각종 예술 활동을 하는 곳이다.
팔복동(八福洞)이라 이름 지어진 것은 조선시대 8명의 선비가 현재의 팔과정 터에서 공부를 하여 모두가 과거에 급제를 하였던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팔복 예술공장 자리는 1979년부터 1990년대 초까지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던 공장 자리였다. 공장이 폐쇄되고 방치해 두었던 자리를 전주시가 복합 예술 공장으로 예술 공장을 만든 것이다. 이곳이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제1호 ‘꿈꾸는 예술터’가 된 것이다.
2016년에 기본계획을 수립하여 2018년 3월에 개관식을 거행했다. 개관 전에 상주 예술가 입주가 이루어졌고 개관할 때에 개관 특별전이 열렸다. 2018년 5월에는 입주작가전이 열렸으며 이후 국제교류 전시회를 비롯한 많은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실은 A, B로 나누어 있는데 여기에는 전시실과 다목적실, 세미나실, 창작 기획팀실과 창작 작업실, 전주문화재단 사무국과 팔복기획 운영팀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마침 2층 전시실에서 “호모 심비우스의 지혜전”이 열리고 있어서 전시실로 향하였다. 이곳은 다른 전시실과는 다른 특별한 전시실이다. 여러 명의 작가가 상당히 넓은 전시실을 독립적으로 쓰고 있다. 화폭에 담은 작품이 아니고 입체적인 설치미술 작품들이다.
제재가 “공존: 호모 심비우수의 지혜”다.
이 전시회에 참가한 작가는 한국 작가가 7명과 사단법인 한국자연미술가협회 그룹 야투인데 각 작가마다 주제에 따른 각각의 작품들을 설치해 놓았다.
참여 작가와 출품작에 대한 안내문에 의하면 이 프러잭트의 전시 프로그램은 24개국 8팀, 77인이 참여하는 국제전으로 꾸려졌으며 24개국 70인이 참여하는 그룹 야투와 더불어7명의 국내 작가가 공존과 공생에 관한 지혜를 찾아가는 과정을 회화, 사진, 조각, 설치, 커뮤니티 아트, 미디어 아트와 같은 다양한 시각언어로 선보인다는 것이다.
전시는 자연을 정복하는 인간의 탐욕을 반성적으로 성찰하고 자연 환경과의 공존 방식을 모색하고 전망하는 순차적인 내러티브로 구성했다고 한다.

사단법인 한국자연미술가협회 그룹 야투는 1981년 창립한 자연 미술가 단체로 모니터 속에 야투의 초창기 자연 미술과 2,000년대의 국내외 자연 미술작품, 야투의 대표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자연미술 아카이브전을 펼친다. 국내외 작가 70인이 70큐브들을 통해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 메시지를 전한다.
손정은 작가는 먹는 행위가 일어나는 식탁의 한 풍경을 연출했다. 살기 위해 다른 생명체의 죽은 몸뚱이를 먹어야 하는 인간의 탐욕을 표출하였다.
이진 작가는 도시의 일상 공간 속에 공생하는 자연을 주목하여 도시 변두리 주택과 가로수와 바람에 날려온 이름 모를 풀꽃까지 우리 주변의 풍경을 디지털 판화와 회화로 선보였다.
이탈 작가는 완전한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황금비율을 자연과 공존함으로써 아름다움이라는 것이 파괴가 아닌 자연과의 공생에 있음을 표출하고 있다.
김순임 작가는 똑같은 모양으로 공장에서 찍어 나온 식자재에 비하여 작가가 일상에서 먹은 식자재를 화분에 심어 가꾼 생명들의 정원을 보여주고 있다.
이명호 작가는 존재와 부재의 개념을 사전적이거나 예술적으로 작업 과정을 제시하는 미디오 가변 설치 프로젝트를 보인다.
김유정 작가는 인간은 최상위 포식자로 자연을 도구로 이용하여 두뇌를 발달시키고 과학을 통해 기계문명을 발달시켰으나 그 기계문명의 찌꺼기가 파편들처럼 조각조각 흘러내리는 현상을 구성했다.
강현덕 작가는 아름다운 것의 소멸 시효를 기후 위기와 환경문제로 인한 고민을 작품 속에 담아내고 있다.
공장들이 즐비한 공단 내에 예술을 창조해내는 예술 공장이 있다는 것도 특이하고 예술 공장을 이끌어가는 예술인들도 대단한 사람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