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축제의 계절이다.
단풍이 울긋불긋 다양하듯이 많은 축제들이 이곳저곳에서 열린다. 특히 한옥마을의 풍남문 광장에서는 이러한 축제들이 자주 열린다.
“전라감영 가요제”도 그중의 하나다. 그러나 이 가요제는 의미가 남다르다. 그냥 노래만 부르는 게 아니고 천녀 고도 전주, 견훤이 후백제의 수도로 삼았고 조선왕조 500년을 발생시킨 왕조의 발상지로써의 전주, 그리고 오랫동안 전라도의 수도로 군림해오던 전주를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회복하자고 하는 전주시의 시정과도 맞아떨어지는 의미가 있는 가요제다.
2022년 10월 30일 오후 2시부터 한옥마을 풍남문 광장에서 열린 전라감영 가요제는 '전주연주연예인협회'에서 주최하고 전라감영 가요제 추진위원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다. 취지도 좋다. 노래 잘 부르는 사람 다 모이라는 것이다. 여기 와서 노래 시합을 해보자는 것이다.
그렇다고 노래 잘 부르는 사람만 모이라는 것은 아니다. 노래는 못 불러도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도 함께 모이라는 것이다. 그냥 와서 노래를 들으면서 즐기라는 것이다. 이것저것 다양하게 들려줄 테니 들으라는 것이다.
관객들을 위하여 축하공연이 많다. 전북에서는 잘 나가는 가수들이 등장하고 각설이도 있고 퓨전 통기타, 벼리누리예술단, 필리핀 혼성 보컬그룹도 있다. 반주는 6인조 팝케스트라가 맡고 있고 초대가수들도 여럿이다.

예선을 통해 결선에 오른 노래꾼들의 노래가 사이사이 이어진다. 노래를 잘할 수 있는 소질을 타고난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 부르면서 상금도 타고 명예도 얻는 일석이조의 괜찮은 삶을 이어가고 있는 복 있는 사람이다.
이날 가요제를 주최한 전라북도연주연예인협회 박영원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주는 예로부터 예향의 도시요 천년 고도의 도시이며 제주도까지 관할하는 전라감사가 주재하던 전라감영이 있던 도시인만큼 전주의 자존심을 살리는 일에 일조하고 싶은 마음에서 이 행사를 기획했다고 의도를 설명하기도 하였다.
출연자들의 공연이 이어지자 흥에 겨운 관객들이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어간다.
이곳에서 만난 한 시민은 장소도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은 적당한 곳이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한옥마을이라 관객도 있고 공연이 일반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친근감이 있고 정이 있어 공연을 보러 자주 온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거리가 온통 노란 은행잎으로 덮이고 경기전을 비롯한 한옥마을의 나무들이 울긋불긋 색동옷으로 갈아입은 시월 하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들과 함께 어울려 풍남문 광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전라감영 가요제는 주말을 맞아 모여든 시민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울려 한바탕 흥겨운 노래잔치 자리가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