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에는 이런 곳도 있어요

우리 동네 길고양이 급식소

작성일 : 2022-11-24 06:42 수정일 : 2022-11-24 08:52 작성자 : 이용만 기자

 

 

 

길을 가다가 보면 길가에 이상하게 생긴 집이 하나씩 있다.

개집 같이 생겼는데 개가 살지 않는 집이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면 “길고양이 급식소”라 쓰여 있고 집안에는 먹이와 물도 있다. 

 

전주시와 협력하여 길고양이 개체수를 조절하기 위하여 자원봉사자가 관리하고 있는 길고양이 급식소다.

 

거기 안내판이 있는데 길고양이 급식소에 대하여 자세히 쓰여 있다.

길고양이에 대한 사료 급여, 청결 관리, 포획, 중성화 수술에 대한 협조 안내문이다.

 

“길고양이는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생명체입니다. 여러분의 협조와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길고양이는 전염병을 옮기는 쥐의 서식과 번식을 막아줍니다. 길고양이는 페스트, 유행성출혈열 같은 전염병을 옮기는 쥐의 천적입니다. 고양이의 분변 냄새만으로도 하수구 속의 쥐가 지상으로 올라오는 것을 막아주고 쥐의 생식 기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고양이 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중성화 수술(TNR)을 함께 시행합니다.

일정한 영역 내에 번식이 불가능한 개체가 영역을 지켜 새로운 개체의 유입을 방지하며 번식을 억제하여 개체 수 증가를 막고 발정기 울음소리로 인한 소음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TNR)이란 무엇일까?

길고양이의 번식을 막기 위하여 불임 수술을 하는 것을 말한다. 수술 과정은 어렵지 않고 간단하다고 한다.

- 먼저 길고양이를 포획한다.

- 중성화 수술을 실시한다. 방법은 귀를 1cm 정도 커팅하여 실시한다.

- 원래 살던 곳으로 돌려보낸다.

- 계속하여 길고양이를 관리하고 주변 환경을 관리한다.

 

TNR-M이라는 것이 있다. TNR에 관리(Management)를 추가하는 것을 말한다.

길고양이 중성화 수술로 끝나지 않고 지자체와 자원봉사자가 길고양이 및 주변 환경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주변 불편을 최소화하고 길고양이와의 공존을 모색하는 것이다.

길고양이 급식소가 생김으로써 불편하고 귀찮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주변이 정화되고 깨끗해진다는 것이다.

 

길고양이를 학대하는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또한 길고양이 급식소는 전주시의 재산임으로 파손하거나 절도할 경우 법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고 한다.

 

고양이는 고양잇과에 속하는 야행성 육식 포유동물이다. BC 1500년경의 이집트의 기록에 고양이가 등장한다. 그 앞의 유적으로는 키프로스의 신석기 유적에서 사람의 뼈와 고양이의 뼈가 동시에 발견되기도 하였다. BC 2000년의 기록에 의하면 고양이를 신성시하였다고 한다.

 

애완용으로 기르기 시작한 것은 기원전 5000년쯤에 아프리카의 리비아 지방에서 야생하던 고양이를 이집트인들이 잡아다가 사육하여 점차 각국으로 퍼져 나간 것이라 한다. 우리나라는 10세기경에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에서도 민간 설화나 민화에 고양이가 등장한다. 도둑을 맞았을 때에 도둑을 잡기 위하여 고양이를 사용하기도 하였다. 고양이를 항아리에 넣고 불을 때어 뜨겁게 달구다가 꺼내 놓으면 고양이가 범인의 집으로 달려간다는 것이었다. 애매한 사람 잡는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고양이를 애완용으로 기르는 사람은 많다.

개를 기르는 것과 고양이를 기르는 것은 다르다 한다. 두 종류를 다 길러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개는 주인에게 무한 충성을 하지만 고양이는 그렇지 않는다고 한다. 개는 성질이 나도 참으며 주인의 말에 복종하는데 고양이는 성질이 나면 주인도 발톱으로 긁어버린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개는 집을 나가도 곧 돌아오는데 고양이는 집을 나가면 돌아오지 않아 주인이 찾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생김새가 예쁘고 애교를 부리고 어리광을 피울 때는 정이 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까지 키워온 정으로 계속 기른다는 것이다.

 

길거리에서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들이 많다. 매일 가져다주는 사람들도 있다. 상당한 액수의 사료 값을 감당하면서 길고양이를 건사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의 길고양이에 대한 사랑은 길고양이 급식소와는 또 다른 고양이 사랑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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