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망했는데 어찌 밥이 입으로 들어가랴

서강사와 장태수(張泰秀) 선생

작성일 : 2022-11-28 14:01 수정일 : 2022-11-28 14:59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움직이는 생명체인 동물은 어떤 종자이든 먹어야 산다. 먹지 못하면 죽는다. 사람을 제외한 모든 동물들은 먹는 것이 첫째다. 하루의 일과가 온통 먹는 것을 해결하기 위하여 움직인다. 그러므로 먹을 것을 눈앞에 두고 굶지는 않는다.

그러나 사람은 특이하다. 먹을 것을 옆에 두고도 먹지 않고 굶어 죽을 수 있는 것이 사람이다. 사람이라고 다 그런 것은 아니고 지존이 높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일제강점기 때에 나라를 빼앗기고 비분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람들은 많이 있다. 그러나 나라가 망했는데 어찌 입으로 밥이 들어가겠느냐며 곡기를 입에 대지 않아 굶어서 죽은 사람은 많지 않다.

 

우리 전라북도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조선말에 고종황제를 가까이서 모셨던 김제 금구의 장태수 선생이 바로 그분이고 그를 모시기 위하여 세운 집이 서강사다.

 

“성님, 오늘은 김제 너른 벌판에서 태어나 높은 벼슬까지 했는데 굶어 죽은 사람을 찾아가 봅시다.”

“뭔 소리여. 김제 너른 들판에서 왜 굶어 죽어?”

“그런 사람이 있어요. 가 봅시다.”

게으름 피우는 나를 채근하여 길을 나서는 사람은 재야 인문 사학자 천판욱 선생.

 

서강사(西岡祠)는 김제시 금구면에 있는 국가보훈처 지정 현충시설이다. 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157호로 지정되어 있는데 구한말 충신 일유재(一逌齋) 장태수(張泰秀) 선생을 기리기 위한 제각이다.

 

장태수 선생 제를 지내는 서강사 제각

 

장태수 선생은 인동(仁同) 장씨로 자를 성안(聖安)이라 했으며 호를 일유재(一逌齋)라 했다. 현종 7년인 1841년 이곳 김제시 금구면 서도리에서 태어났다.

철종 12년인 1861년에 과거에 급제하여 승문원권지부정자(承文院權知副正字)에 제수된 후 선략장군부사과(宣略將軍副司果), 예조정랑, 사헌부지평, 정언, 장령 등을 역임하였다. 고종 4년인 1867년 양산군수에 임명되었다가 통정대부(通政大夫)에 제수되고 병조참의·돈령부도정(敦寧府都正)·동부승지·경연참찬관(經筵參贊官)·춘추관수찬관(春秋官修撰官) 등을 지내고, 시종원 부경(侍從院 副卿)까지 올랐다. 1894년 동학란 중에는 고산 현감에 부임하기도 하였다.

 

고종 때 임금의 최측근에서 모시는 관리였는데 늙으신 아버지를 봉양하고자 잠시 내려왔다가 부친이 세상을 뜨자 다시 관직에 나갔다.

일본의 만행이 심해지자 인재를 양성할 목적으로 이곳에 김제 신명학교를 세웠다. 김제 신명학교는 교실 일곱 칸짜리에 학생이 200여 명이 모인 큰 규모의 교육기관이었다.

1910년 나라가 망하고 학교마저 폐쇄되자 통곡하며 나라가 망했는데 어찌 밥이 입으로 들어가겠느냐며 단식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는 일본 헌병의 온각 협박과 회유를 뿌리친 사람이다. 일본은 조선의 인사들을 협박을 하기도 하고 많은 돈을 준다며 회유책을 쓰기도 하였다. 나라를 빼앗긴 신하가 어찌 일본 천황의 은사금을 받을 수 없다며 뿌리쳤고 망국의 슬픔을 탄식하다가 순국하였다.

 

오직 대한의 독립을 기원하며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다가 순국한 거룩한 뜻을 받들어 이 지역 유림들이 중심이 되어 사당을 건립하였다. 그 사당이 서강사다. 서강사(西岡祠)는 1935년에 세워진 장태수 선생을 모신 사당으로 김제시 금구면 양시로 125-27번지에 위치해 있다. 조선 후기의 목조 건축의 기법을 잘 살린 건물이다.

 

한편 금구면 상신리 65-1번지에는 장태수 선생이 태어난 집인 남강정사가 국가보훈처 현충시설로 보존되어 있고 일유재 장태수 선생 사적비도 있다.

 

  김제시 금구면에 있는  장태수 선생의 생가

 

정부에서는 1963년에 장태수 선생에게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하였다.

 

장태수 선생의 영향을 받은 사람이 독립운동가 손자 장현식 선생이다. 대를 이은 애국과 충성은 우리들에게 길이길이 귀감이 될 것이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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