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란젤로가 바라본 버려진 석고 덩어리

나는 천사를 보았다

작성일 : 2022-12-15 13:40 수정일 : 2022-12-15 14:03 작성자 : 이용만 기자

 

 

 

미켈란젤로가 친구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그때 길가에 버려진 석고 덩어리가 하나 있었다. 친구가 말했다.

“누가 저렇게 쓰지도 못할 석고 덩어리를 길가에 버렸을까?”

순간 미켈란젤로가 소리쳤다.

“아니야, 나는 저 속에서 천사를 보았어.”

 

세상에 쓸모없는 물건은 없다.

다만 임자를 못 만났을 뿐이다.

모두가 쓸모없는 것이라 여겼던 버려진 석고 덩어리는 미켈란젤로를 만나 천사로 태어났다.

 

어찌 석고 덩어리뿐이랴.

버려진 쇳조각 하나, 나무도막 하나도 누구의 손길을 만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다르게 나타난다. 뛰어난 기능공을 만나면 미켈란젤로를 만난 석고 덩어리가 천사로 다시 태어나듯이 고귀한 예술품으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물건뿐만이 아니다. 사람도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천하게 대접받기도 하고 귀하게 대접받기도 한다. 심지어는 범죄에 가담하기도 하고 목숨을 잃기도 한다.

 

미켈란젤로 역시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유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는데 그 유모의 남편이 석공이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돌 공장을 돌아다니며 돌덩어리가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여겨보아왔다. 후에 그의 조각품을 본 사람들이 저것은 실제 사람에게 동을 뒤집어씌운 것이라고 놀라기도 했다. 

그는 아름다운 여인의 몸매보다는 힘이 넘치는 남자의 몸매를 많이 만들어 놓았다. 다비드 상도 다윗왕의 소년 시절 모습인데 팔에 돋은 힘줄까지 섬세하다.  

 

 미켈란젤로의 천지 창조 천정 그림

 

그는 피렌체에서 40년 동안이나 방치해둔 골칫덩어리였던 커다란 대리석으로 5.17미터 높이의 커다란 「다비드 상」을 만들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에게 쓸모없는 돌이나 석고 덩어리는 없었다. 그가 버려진 석고 덩어리로 만든 다비드 상은 본래 피렌체 대성당에 배치하려 했으나 시청 앞 시뇨리아 광장에 세워져 국가의 상징으로 삼았다.

 

  미켈란젤로의 천지 창조 중 아담의 탄생

 

바닷가에서 고기를 낚던 베드로는 예수님을 만나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었다. 그리고 영원한 예수의 수제자가 되었다. 공자를 만난 사람, 석가를 만난 사람들도 삶의 진리를 추구하는 제자들이 되었다.

 

사회생태학자이며 창조하는 경영자로서 경영학의 거장인 피터 드러커가 인문학에 대한 최고의 책이라고 추천한 『키로파에디아』를 쓴 크세노폰은 식료품 가게를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다가 물어볼 사람으로 정한 사람이 바로 소크라테스였다.

“선생님, 식료품 가게를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그 말에 소크라테스가 이렇게 되물었다.

“식료품 가게는 저기로 가면 되는데 탁월한 사람을 찾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는가?”

그 말을 들은 크세노폰은 그 길로 소크라테스의 제자가 되었고 유명인이 되었다.

 

아무도 없는 산길에서 만난 사람이 강도일 수도 있고 평생 배필일 수도 있다.

학창 시절에 만난 선생님의 영향으로 장래의 길을 찾은 사람도 있고 군대에서 사나운 상사를 만나 불구가 된 사람도 있다.

 

누군가의 인생이 크게 성공을 하기도 하고 실패를 하기도 하는데 거기에는 그를 돕는 사람과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 적어도 돕지는 못할망정 방해하는 사람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때로는 나는 어떤 사람인가 돌아보자. 나를 만난 사람들은 나에게서 어떤 영향을 받을까 생각해 보자. 이왕이면 좋은 영향을 받아서 더 좋은 세상을 살게 해 주면 좋은 일 아닌가. 그러므로 내가 만난 사람에게 잘 대해줄 일이다. 그가 지금은 버려진 석고 덩어리지만 장차 어떤 명작이 될지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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