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es, Joyce Kilmer (1886-1918)
Trees
Joyce Kilmer (1886-1918)
I think that I shall never see
A poem lovely as a tree.
A tree whose hungry mouth is prest
Against the earth's sweet flowing breast;
A tree that looks at God all day,
And lifts her leafy arms to pray;
A tree that may in summer wear
A nest of robins in her hair;
Upon whose bosom snow has lain;
Who intimately lives with rain.
Poems are made by fools like me,
But only God can make a tree.
나무
조이스 킬머
나무처럼 사랑스러운 시를
나는 결코 보지 못하리라.
달콤함이 흐르는 대지의 가슴에
갈증 난 입을 대고 있는 나무.
온종일 하느님을 쳐다보면서
잎 무성한 팔을 들어 기도하는 나무.
여름에는 머리칼에
울새들의 둥지를 만들어주는 나무.
그 품속에는 눈이 내려 쌓이고,
비와도 다정하게 지내는 나무.
시는 나 같은 바보가 만들지만,
나무를 만드는 건 오로지 하느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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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나무에 대한 명상이며 찬가입니다. 우선 이 세상에 나무처럼 아름다운 시를 보지 못하리라고 하면서, 나무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시라고 소개합니다. 물론 이 말에는 시란 사람이 만들어내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존재라는 전제가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나무처럼 자연스럽게 시를 써야 한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습니다. 나무가 대지에 깊이 뿌리를 박고 그 달콤함을 빨아들여, 무성한 잎을 만들어 항상 하느님께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면서, 작은 새들에게도, 겨울에 흩날리는 눈에게도, 여름의 소나기에게도 모두 안식처를 제공해 주듯, 우리의 시가 그래야 하고, 또 우리의 삶이 그래야 한다고 이 시는 말하고 있습니다.
나무를 시에 비유한 시인은 나무의 뿌리와 가지에 눈길을 돌립니다. 먼저 뿌리는 대지의 가슴에 입을 대고 갈증을 해소하는 목마른 사람으로 비유합니다. 나무는 대지의 가슴에서 젖을 빠는 아이로 표현되어 자연과 동화되고 소통하는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뿐만 아니라 나무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 감사하며 기도하는 존재로 묘사되며, 그 감사함을 주변의 존재들에게도 아낌없이 나누어 주며 주위의 모두와 조화롭게 공존하며 사는 시인의 이상적 삶의 상징으로 그려집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가 바로 나무라고 주장하는 시인의 근거가 차근차근 설명됩니다. 그리고 가장 아름다움 삶이 바로 나무처럼 사는 것이라는 말도 은연중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해인 수녀는 자신의 애송시로 이 시를 소개하면서 이렇게 다짐을 합니다.
“나도 나무가 되리라. 자기가 서야 할 땅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서서 사계절의 변화에 적응하는 나무처럼 나도 인생의 사계절을 다 받아들여 적응할 줄 아는 성실한 시의 나무, 기도의 나무가 되리라. 하늘의 것, 땅의 것을 모두 다 큰 사랑으로 껴안을 수 있는 다정하고 어진 사랑의 나무가 되리라. 하느님과 이웃의 것을 내 것인 양 가로채거나 우쭐대지 않는 한 그루의 겸허한 나무, 명상과 기도를 많이 하되 말은 아끼며 안으로 지혜를 모으는 고운 바보가 되리라.”

그림: 김 분임
여름노래 I 53.0 x 33.4 Watercolor on 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