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물저금통을 아시나요

전주시 모래내 맞은편 반촌 마을 빗물저금통

작성일 : 2023-01-11 05:37 수정일 : 2023-01-11 09:33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전주의 동쪽 지역의 시장을 대표하는 모래내 시장 맞은편 산동네를 반촌마을이라 부른다. 이곳은 후백제의 궁터로 정한 물왕멀 반태산 줄기로써 집들이 오밀조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산동네다.

 

이 동네 골목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빗물저금통이 있다.

말 그대로 빗물을 통에 받아두었다가 필요할 때에 쓰는 것이다.

거기 지대가 높은 집 담벼락에 길쭉한 통이 있고 그 통과 연결된 파이프에 구멍을 뚫어 자그마한 화분을 여러 개 올려놓았다. 거기 이렇게 안내가 되어 있다.

 

“빗물 향기로 흐른다.

주민들과 함께한 소소한 이 프로젝트는 쓰레기 문제, 어두운 골목 등을 해결하기 위한 빗물 재활용 파이프 팜 설치 사업으로 인후반촌 도시재생 추진협의회, 전북대학교 링크플러스 사업단, 전주시, 전주시 도시재생 지원센터가 함께하는 사업입니다.”

 

주민 참여 빗물 이용 시설 안내

이 시설은 건축물의 지붕 등에 내린 빗물을 모아 이용할 수 있도록 처리한 시설입니다. 빗물저금통은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1. 수돗물의 절감과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2. 빗물 이용 관리시설로 집중호우 피해를 경감할 수 있습니다.

3. 물 순환 복원을 통해 생태계를 회복시킬 수 있습니다.

※ 파이프 팜에 물이 마르면 빗물저금통을 이용하여 물을 담아 화분에 주세요.

 

 빗물저금통에 대한 모형과 사용 안내

 

이곳은 지대가 높아 수돗물 공급이 용이하지 않을 때에 만들어진 시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집을 축대를 쌓아 높은 곳에 지어서 지붕뿐만 아니라 마당의 물까지도 축대를 통하여 담 아래에 모을 수 있는 장치가 가능한 것이다.

 

길쭉하고 납작한 물통을 만들어 빗물을 담아놓고 물통과 파이프를 연결하여 군데군데 화분을 얹어놓았다. 파이프의 관을 통하여 화분에 물이 공급되는데 파이프의 관에 물이 없을 때에는 물통의 수도꼭지를 틀어서 물을 받아 화분에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빗물저금통을 활용한 화분의 꽃 가꾸기 

 

지금은 겨울이어서 화분에 화초가 없지만 다른 철에는 화분에 갖가지 식물들을 가꿀 수 있을 것 같다. 여름철에 다시 한 번 와봐야겠다.

 

여기는 전주의 주산인 성황산(승암산)에서 기린봉을 거쳐 마당재를 타고 오다가 시내로 벋어나간 반태산 자락이다. 후백제 견훤왕이 궁궐을 지으려고 했던 물왕멀 자락이기도 하다.

 

이곳은 한쪽은 반촌길 주소를 가진 진북동이고 한쪽은 반태산길 주소를 가진 인후동이다.

반촌길 주소를 가진 진북동 지역은 아파트가 들어설 모양이다. 이미 조합을 결성하여 건축을 서두르고 있다.

도시 재개발을 위한 진북동 재개발지역 주택조합에서 사업 약정 체결을 축하한다는 중흥토건에서 내건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이곳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오밀조밀했던 산동네가 사라지는 것이다. 언덕을 밀어내고 높은 아파트에서 살면 당분간은 좋을 테지만 이곳에서 살던 지금이 그리울 사람 많을 것이다.

반태산길 주소를 가진 인후동 쪽은 “인후반촌 도시재생사업 현장 지원센터”가 들어서 있다.

도시재생사업이란 정부에서 매년 예산을 편성하여 낙후된 도심지역이나 노후된 건물이나 시설물 등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과거 재개발이나 재건축 등의 대규모 사업에서 소규모 단위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여 마을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전국적으로 100곳 정도를 선정하여 실시하고 있다.

이 사업을 이곳에서 실시한다는 것이다.

 

오늘 보았던 빗물저금통도 계속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도시재개발이 이루어지면 사라져야 할 옛 풍경 중의 하나인 것이다.

 

이용만 기자 ym60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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