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천과 금강 하구둑으로 떠난 겨울 철새 여행

고산천 철새들의 평화로운 겨울나기 풍경과 금강하구둑 가창오리떼 군무

작성일 : 2023-01-13 15:44 수정일 : 2023-01-16 08:46 작성자 : 이상희 기자

지난 토요일 오랜만에 연락이 온 지인들의 겨울 철새 구경하러 가자는 초대에 설레는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셋이서 만나 집근처에서 점심을 먹고 전북생물산업시험장 앞에 있는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카페는 작은 정원이 딸린 목조 건물이었는데 내부 공간이 널찍하고 층고가 높아서 쾌적한 느낌이 들었고, 창 밖으로 한적한 전원풍경을 내다 볼 수 있는 곳이라 느긋하게 쉬다 오기 좋은 곳이었다.

 

카페에서 기르는 고양이 한 마리가 의자에 웅크리고 한 숨 늘어지게 자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누가 놓고 간 여우목도리인줄 알았다가 고양이가 빼꼼히 눈을 뜨고 쳐다보는 바람에 깜짝 놀랐고 세상 편안하고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터져 나왔다.

차를 마시고 잠시 쉬었다가 목적지인 고산천으로 향했다. 고산천이 지나가는 어우내 삼거리에서 일행 한 사람을 또 만나서 함께 고산천 산책로를 걸으며 물 위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있거나 유유히 헤엄치는 철새들을 구경했다.

 

일행 중 한 명이 성능 좋은 망원경을 가져온 덕에 멀리 떨어져 있는 철새를 눈 앞에서 보는 것처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잔잔히 흐르는 물 한 가운에 무리지어 헤엄치는 청둥오리떼들은 무척이나 귀여웠고, 우아하게 떠다니는 흰 고니 무리는 보고 또 보아도 그림처럼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무리지어 헤엄쳐 다니다가 어떤 것들은 둘 씩 짝을 지어 다니기도 했는데 그 모습이 또한 무척 다정해보이고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작은 바위위에 삼삼오오 앉아 있는 검은머리독수리처럼 생긴 큰 새들도 있었는데 나중에 함께 간 지인이 민물가마우지라고 알려 주었다. 머리 위 하늘에서는 기러기떼들이 커다란 검은 띠를 이루며 이리저리 군무를 추며 날아다니고 있었다.

 

이 날 난생 처음으로 철새들 이름 공부하면서 철새 구경을 제대로 했다.  평소 무심히 지나치던 새들의 이름과 생김새를 하나하나 관심을 갖고 바라보니 재미나기도 했고, 한편으론 그 먼 거리를 날아서 해마다 다시 찾아 오는 새들의 기나 긴 여정에 왠지 모를 경외심마저 느껴졌다.

 

고산천에서 철새 때들이 평화롭게 노니는 경치를 감상하고 온 다음 날 철새 구경에 초대해 주었던 지인으로부터 금강하구둑에서 가창오리떼군무를 구경하고 찍은 사진이 몇 장 전송되어 왔다.

온 하늘을 가득 뒤 덮은 어마어마한 수의 가창오리때 수천 수 만 마리가 마치 거대한 몸을 가진 한 마리의 새처럼 동시에 움직이는 군무는 사진으로만 보아도 가히 장관이었다.

가창오리때가 노을 쪽으로 날아가질 않아서 노을을 배경 삼은 사진을 찍지 못해 못내 아쉬워했지만 현장에서 직접 사진을 찍은 지인이 못내 부러울 따름이었다.

 

겨울 철새도래지로 이름난 금강하구둑은 군산시 성산면 성덕리와 서천군 마서면 도삼리를 잇고 있는 방조제로 총길이는 1.841m에 달한다. 군산과 장항을 잇는 교통로로 이용되고 있으며 장항선 일부인 신장항-군산 대야 철도가 지나가고 있다.

 

매년 겨울이면 혼 하늘을 뒤 덮는 가창오리떼의 군무가 장관을 이루는 곳으로 청둥오리, 쇠기러기, 고니, 검은 머리 물새 때, 검은머리 갈매기 등 각양 철새들을 을 조망할 수 있고, 이에 더해 생태 교육도 이루어지는 곳으로 겨울 철새들을 보고 싶다면 서둘러 한 번 방문해 보실 것을 추천드린다. 

이상희 기자 seodg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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