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 명절이 일주일도 채 안 남았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만나지 못했던 가족이나 친구들을 다시 만난다는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이 들뜨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설날 아침 온 식구가 큰 밥상에 둘러앉아 떡국을 먹던 추억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푸짐한 한국인의 설날 음식, 그중에서도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이 있는데 바로 떡국이다.
개인적으로는 떡국을 워낙 좋아해 평상시에도 떡국을 즐겨 먹어서 인지 몰라도 필자의 집 냉장고 안에는 항상 썰어놓은 떡과 만두가 늘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오늘은 설이면 무조건 먹는 음식인 떡국의 유래와 의미에 대해 알아본다.

■ 떡국의 유래
떡국은 설날에 먹는 절식(節食·절기에 맞춰 즐겨 먹는 음식) 가운데 하나이다.
설날에 떡국을 먹는 풍습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알 수 없으나, 조선 후기에 편찬된 ‘동국세시기’, ‘열양세시기’ 등 우리나라의 세시풍속을 기록한 문헌에 정조차례(正朝禮)와 세찬(歲饌)에 없어서는 안 될 음식으로 기록돼 있다.
최남선도 ‘조선상식’에서 매우 오래된 풍속으로 상고시대의 신년 축제시에 먹던 음복적 성격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했다.
즉 설날은 천지만물이 새로 시작되는 날로, 엄숙하고 청결해야 한다는 원시종교적 사상에서 깨끗한 흰떡으로 끓인 떡국을 먹게 됐다고 한다.
옛날에 떡국은 맵쌀을 가루 내어 떡메로 친 후, 손으로 길게 만든 흰 가래떡을 썰어서 맑은 장국에 넣고 끓였다.
또한 떡국의 국물을 만드는 주재료로는 원래 꿩고기가 으뜸이었다고 한다.
고려 후기에 원나라의 풍속에서 배워온 매사냥이 귀족들의 사치스러운 놀이로 자리를 잡으면서 매가 물어온 꿩으로 국물을 만든 떡국이나 만둣국 그리고 꿩고기를 속으로 넣은 만두가 고급 음식으로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특별하게 매사냥을 하지 않으면 꿩고기를 구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어서 일반인들은 닭고기로 떡국의 국물을 내기도 했다. 그래서 '꿩 대신 닭'이라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다.
오늘날 떡국의 국물은 꿩고기나 닭고기로 만들지 않고 소고기로 만든다. 소고기를 쉽게 구하게 된 이후 꿩고기나 닭고기가 사용되지 않았다.

■ 설날 떡국을 먹는 이유
1. 새해 새 뜻으로 새로운 시작.
한 해를 보내고 맞이한 새해 첫날인 설날에 모든 것이 새로 시작된다는 의미로,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자 맑은 물에 흰 떡을 넣어 끓인 떡국을 먹었다고 한다.
가래떡의 흰색은 근엄함과 청결함을 뜻했기 때문에 좋지 않았던 일들을 깨끗이 씻어버리고, 좋은 일들 말 있기를 바라는 뜻도 있다.
2. 무병장수
떡국에 사용하는 긴 가래떡처럼 오래오래 살라는 의미도 있다.
일각에서는 떡은 끊기지 않고 길게 뽑을수록 좋다고 하여 떡을 뽑을 떼 자르지 않고 최대한 길게 뽑는다고 한다.
3. 재물 기원
가래떡의 길이는 집안에 재물이 죽죽 늘어나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긴 가래떡을 동그란 엽전 모양으로 썰어 엽전이 불어나듯 집안의 재산도 불어나길 바랐고, 떡국의 모양이 엽전과 비슷하여 떡국을 먹으며 집안과 개인의 재물과 재산이 풍족해지길 기원했다.

■ 지역마다 다양한 떡국들
개성 조랭이 떡국, 강원도 만두 떡국, 충청북도 미역 생떡국, 충청남도 구기자 떡국, 전라북도 두부떡국, 전라남도 닭장떡국, 경상북도 태양 떡국, 경상남도 멸치 떡국 등 지역마다 조금씩 특색이 다른 떡국을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