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사랑으로 가득 차 있는 강윤자 화백의 내 사랑 그림 전시회
가족 사랑으로 가득한 『강윤자 개인전』을 찾은 날은 봄이 오는 길목인 입춘 날이었다. 봄이 오는 듯 날씨가 풀리기 시작했던 2월 4일, 전주시청 앞 서노송동 팔달로 청목빌딩 2층에 마련한 『강윤자 개인전』에는 입춘보다 더 먼저 봄을 불러다 놓은 자리였다.
가족들의 밝은 얼굴들이 전시실을 가득 메워 이곳에는 이미 봄이 와 있었다.
전시실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가득했다. 웬 사람들이 모두 벽에 서 있는가? 의심을 거두고 다시 보니 전시된 그림들의 얼굴들이었다. 벽을 가득 채운 그림 속의 얼굴들이 모두 환했다.
강윤자 화백의 말을 빌리니 모두가 가족들이란다. 자기와 남편, 큰아들, 작은 아들의 가족들이란다. 그 중에서 반짝 빛나는 얼굴들은 어린 손자, 손녀들이란다. 천진난만한 얼굴들이 갖가지 표정과 포즈로 그림 속에 들어가 있다.
그중에 낯익은 얼굴이 하나 있다. 필자의 고등학교 동창인 김학철 친구. 그의 둘레에 있는 손자들. 아하, 그랬구나. 내 친구 학철이 가족들이구나.
반갑다. 참으로 반갑다. 이제는 그림 속의 얼굴들이 모두가 낯설지 않고 낯익어 보인다. 다정한 이웃들로 보인다.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이 변해가지만 변하지 않고 끝까지 남아 있는 것이 사랑인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가족에 대한 사랑이 최선의 사랑이죠. 그 가족들을 향한 사랑을 그림 속에 담아보았습니다.”
강윤자 화백의 설명이다.

할아버지와 손녀들의 코너에 할머니도 끼어들었다.
한쪽에 할아버지의 머리를 누르고 있는 개구쟁이 손녀가 있다. 그 옆에 다른 손녀들의 얼굴들이 있다. 거기에 할머니가 끼어 있으면 할아버지, 할머니, 손자, 손녀들의 자리가 된다.
어느 코너에 큰아들의 가족들이 한데 모여 있다. 아빠와 아들이 있고 엄마와 딸이 있다. 무거운 조루를 들고 꽃밭에 물을 주고 있는 손자가 있고 꽃에 둘러싸여 웃고 있는 손녀가 있다.

큰아들 가족의 얼굴들이 모여 있는 자리
또 다른 코너에는 작은 아들 가족들이 있다. 엄마, 아빠가 나란히 웃고 있고 아이들이 꽃 속에서 웃고 있다. 엄마 손을 잡고 꽃밭을 향하여 걸어가고 있는 뒷모습도 있다. 그리고 그림 끝에 할아버지 모습도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다.

작은 아들 가족들의 자리 끝에 할아버지도 보인다.
물론 사진기로 가족사진을 찍으면 모두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림은 사진과 다르다. 사진에서는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보다 간략한데도 보이지 않는 마음까지 들어 있다. 그래서 사진보다 그림이 더 인간적이다.
한 편의 그림 앞에 서본다. 카탈로그 표지 그림이기도 한 “마이산 판타지”다. 멀리 마이산이 보이는데 겨울 산이다. 그런데 눈앞 가까이에는 벚꽃이 피어 있다. 가운데 초록빛 여름이 있고 그 뒤에 가을의 풍경이 있다. 마이산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한 폭의 그림에 담은 것이다. 그림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림의 묘미가 여기에 있다.
강윤자 화백은 미술을 전공한 미술대학생 출신이 아니다. 그는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일선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선생님이다. 그림은 틈틈이 공부하고 수련하였다. 더욱이나 그림 중에서 인물을 그리는 일은 가장 어려운 일이라 하였다. 그중에서도 가장 가까이 있는 가족들을 그리기는 더 어렵다. 한 번 그려놓으면 수없이 바라볼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아이일수록 트집도 잡고 불평도 할 것이다. 그래도 가족을 대상으로 삼은 것은 거기에 진정한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솜씨로 그리지 않고 정을 담아 그렸다고 한다.
『강윤자 개인전』은 지난 1월 31일 오픈하여 2월 13일까지 열린다.
행여 가족에 대한 사랑이 멀어졌거나 다소 소홀해졌다는 생각이 들거든 시청 앞 팔달로 232번지, 청목빌딩 2층으로 가서 『강윤자 개인전』을 둘러보면 가족에 대한 사랑이 충전될 것이다. 거기에 가족을 향한 진실한 사랑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