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Shall Go Back, Edna St. Vincent Millay (1892-1950)
I Shall Go Back
Edna St. Vincent Millay (1892-1950)
I shall go back again to the bleak shore
And build a little shanty on the sand,
In such a way that the extremest band
Of brittle seaweed shall escape my door
But by a yard or two; and nevermore
Shall I return to take you by the hand;
I shall be gone to what I understand,
And happier than I ever was before.
The love that stood a moment in your eyes,
The words that lay a moment on your tongue,
Are one with all that in a moment dies,
A little under-said and over-sung.
But I shall find the sullen rocks and skies
Unchanged from what they were when I was young.
돌아가리라
에드나 세인트 빈센트 밀레이
그 쓸쓸한 바닷가로 돌아가서
모래 위에 오두막 한 채 짓고
해초 가운데 제일 끈질긴 놈들이
문간에서 한두 걸음 떨어진 데까지
자라는 그곳에 집을 짓고 다시는
그대 손을 잡으러 돌아가지 않으리라.
나에게 익숙한 생활로 돌아가
지난 어느 때보다 더 행복하리라.
잠시 그대의 눈에 떠올랐던 사랑과
잠시 그대의 입에 머물렀던 말들은
이들은 모든 것들처럼 이내 죽어가나니,
말은 부족하였고 노래는 지나쳤구나.
하지만 나 어릴 적 그대로인
저 시무룩한 바위와 하늘을 찾아가리라.
------------------------------
이 시는 소네트 형식을 빌어 인간의 사랑에 절망한 화자가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소네트 형식은 전통적으로 남성 시인이 여성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을 그려내는 것이 주조를 이루는데, 이 시는 그런 전통에 강하게 반기를 들고 있습니다. 우선 이 시는 남성이 아닌 여성시인의 시각을 보여주고,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이 아닌, 사랑이 식어간 차가운 마음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시의 화자는 사람에 대한 사랑에 실망을 느끼고 고향인 바닷가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사랑은 아름답고 달콤하지만, 그 감정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많은 다른 좋은 것들처럼 순식간에 변하고 죽어가고 우리 곁을 떠나갑니다. 아름다움과 달콤함과 영원성의 매력과 그에 대한 유혹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에 따른 실망과 환멸은 더욱 더 커질 것입니다. 반면에 자연 풍경은 당장에 달콤하게 우리를 유혹하는 매력은 없을지 모르지만 그 익숙함과 자연스러움으로 우리를 편안하게 해줍니다.
이 시에서는 사람들 간의 감정은 쉽게 뜨거워지고 쉽게 식어진다고 말합니다. 반면에 자연에 대한 마음은 쉽게 뜨거워지는 건 아니지만 그 익숙함으로 인해서 오랜 세월이 지나도 편안하게 우리를 감싸준다고 이야기합니다. 심지어는 자연풍경이 쓸쓸하고 삭막하더라도 그 변치 않음으로 인해서 우리에게 위안을 준다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소네트의 시의 형식적인 특징이 그러한 대조를 더욱 강조합니다. 이 시는 형식상 이태리식 소네트인데 그 특징은 처음 8행과 다음 6행을 구분지어서 옥타브(octave)와 시스텟(sestet)으로 나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둘 사이에 “전환”(volta)이라는 양식이 있어서 옥타브와 시스텟 내용이 반전이 되거나 강화가 되는데, 이 시에서는 사람간의 사랑과 자연에 대한 사랑이 대조적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옥타브에서는 돌아가리라는 마음이 강조되고, 시스텟에서는 자연으로 돌아가는 이유와 그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시가 전반적으로 사람에 대한 사랑의 실패로 인한 좌절감을 다루고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한결같은 자연이 주는 위안과 위로를 대조적으로 강조하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이 시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쓸쓸하긴 하지만, 그래도 끊임없이 변화무쌍하고 변덕 많은 이 세상에서도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는, 우리가 절망했을 때 기댈 곳이 있다는 믿음을 주어 역설적으로 따스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시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어릴 적 그대로인 시무룩한 바위와 하늘처럼 우리가 오래 보았던, 비록 황량하지만 익숙한 풍경을 대했을 때에 절망감이나 불안함보다는 마음이 오히려 편안해질 때가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림: 김 분임
어느 여름날 40.9 x 53.0 Watercolor on pap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