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겨진 5만 원짜리 지폐

구겨졌어도 5만 원짜리다

작성일 : 2023-02-10 07:12 수정일 : 2023-02-10 09:16 작성자 : 이용만 기자

 

 

 

길을 가는데 앞에 가던 사람이 종이를 구겨서 버리는 것이었다.

저래서는 안 되지 싶어 쓰레기통에 버리려고 주웠는데 그게 5만 원짜리 지폐였다.

앞에 가던 사람을 불렀다.

“종이를 구겨서 버렸는데 5만 원짜리 돈이네요. 여기 있어요. 가져가세요.”

그랬더니 그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구겨진 것인데요, 뭐. 그냥 버리세요.”

그리고는 가던 길을 걸어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내 호주머니에 집어넣었다. 작은 횡재를 만났다고 생각했다.

 

 구겨진 돈은 돈이 아닌가?

 

꿈에서 깨어나 한참을 생각해 봤다.

어째 이런 꿈을 꾸게 되었을까? 무언가 나에게 암시를 해주려는 것 같은데 그것이 무엇일까?

 

문득, 요즘의 나의 마음에 대한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많아지니 오라는 곳이 없어졌다. 전에 서류를 들이밀면 말없이 받아주던 강사 모집에도 이제는 죄송하다고 말하며 도로 내민다.

‘나이가 많아서…’

 

이제는 내 몸이 전과 달라졌구나. 쓸모가 없어졌구나. 아무일도 하지 말고 조용히 지내야겠구나.

그래서 정주영의 말, ‘해보기나 했어?’를 잊기로 했다.

 

그런데 꿈을 꾼 것이다. 구겨졌어도 5만 원짜리는 5만 원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고 알려준 것이다.

 비록 세월 흘러 나이가 많아졌어도 나는 나인 것이다.

나이탓 하지 말고 구겨지거나 흙이 묻어도 본래의 가치를 잃지 않을 나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지켜나가야 한다. 작은 일에 실망하거나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꿈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해석을 하고 나니 부끄럽기도 했다. 나이 탓을 한 게 잘못이다. 하나의 게으름에 대한 핑계인 것이다. 꿈을 통하여 나를 부추겨 주신 전지전능하신 분께 감사를 드린다.

진흙 속의 진주는 그래도 진주인 것이다.

 

 구겨진 돈이나 펼쳐진 돈이나 가치는 똑 같다 

 

세월 흘러 늙어간다고 그냥 가만히 있으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하는 일이 바꾸어지는 것이다. 퇴직을 하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는 것은 아니다. 매일 출근하던 것이 출근을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했던 일과는 다른 일을 하라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지금까지 못해봤던 일을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다. 특히 시간이 없어 못해봤던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

 

어떤 사람은 젊어서 어떤 일로 직장을 그만두었는데 그로 인하여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감사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조금만 일찍 퇴직을 했더라면 하고 싶은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었을 텐데 그것이 아쉽다는 말을 한 사람도 있다.

 

구겨진 것이라도 5만 원짜리 지폐는 버리지 않으며 진흙이 묻었어도 진주는 버리지 않는다. 구겨져도 5만 원짜리는 5만 원이요, 진흙이 묻었어도 진주는 진주다. 

 

세상에는 나이 들어 명작을 남긴 사람들이 많다. 그동안의 노하우를 밑거름 삼아 명작을 남기는 것이다. 그동안 모아놓은 구슬을 꿰는 것이다.

 

구겨져 버려진 5만 원짜리에 대한 꿈을 꾸게 된 것을 감사한다. 게으름 피우고 나태해졌을 때에 되돌아볼 복꿈을 꾼 것이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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