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찾아 나선 사람들

임실치즈테마파크 시낭송 회원들

작성일 : 2023-02-11 17:24 수정일 : 2023-02-13 08:48 작성자 : 이용만 기자

 

 

 

봄이 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봄을 찾아 나선 사람들이 있다.

임실치즈테마파크의 임실 시낭송 회원들이다.

지난 2월 10일(금) 오전 10시에 봄빛이 따사로운 이국적인 풍경의 임실치즈테마파크의 언덕 아래 있는 파크방에 시낭송 회원들이 모였다.

 

이곳은 엄난희 선생님이 전통 예절을 통한 바른 인성 지도를 하고 있는 곳이다. 그는 “옳고바른마음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각 학교 학생들을 비롯하여 일반인들에게도 우리 전통 예절과 다도를 지도하고 있다. 그는 이곳을 기점으로 노하우를 쌓아 장차 전통예절학교를 운영하고자 한다.

 

이날 모인 회원들은 임실의 각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이다. 오수에서 온 오수 글모임 회원들과 마을 공동체 활동을 하던 사람들이 함께 모였다. 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이날 이들이 선정한 봄맞이 시는 이해인 수녀의 「봄이 오면 나는」이었다.

 

“봄이 오면 나는

활짝 피어나기 전에

조금씩 고운 기침을 하는 꽃나무들 옆에서

덩달아 봄앓이를 하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햇볕이 잘 드는 안뜰에

작은 꽃밭을 일구어 꽃씨를 뿌리고 싶다.

 

봄이 오면 나는

물방울무늬의 앞치마를 입고 싶다.

유리창을 맑게 닦아 하늘과 나무가 잘 보이게 하고

또 하나의 창문을 마음에 달고 싶다.”

…………

 

이해인 시인은 수녀로서 시를 쓰는 사람이다. 시가 맑고 밝고 건실하여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좋아한다. 이해인 시인의 시는 계절에 따라, 사람에 따라, 상태에 따라 거기에 알맞은 시가 많이 있다.

 

이날 이해인 시인의 시 「봄이 오면 나는」을 감상하고 봄이 오면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금까지 봄이 오면 오는 가보다, 가면 가는가 보다 무심히 보냈던 사람들이 올 봄에는 봄이 오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미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봄이 오면 마당 뜰에 꽃씨를 뿌리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봄이 오면 오랫동안 소식 없던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야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봄이 오면 좋은 글 한 줄 쓰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또 한 편의 시는 남원 사람 곽진구 시인의 「희망, 그 입춘 사이」였다.

 

 

“겨울 내내 낡은 양철지붕은

펑펑 쏟아 붓는 함박눈을

잔칫집 밥상처럼 느긋이 먹어치우고선

입을 쓱쓱 닦고

그 자리에 하늘빛 고드름을 매어달아

열두 가얏고 소리를

낙숫물과 함께 참 이쁘게 그려냈는데

 

…………

 

아내는 나를 무릎에 뉘여 놓고

오래도록 귓밥을 파주고 있었다.

 

지붕 위의 눈이 녹아내리며 낙숫물 소리를 내고 있는 입춘 날에 남편을 무릎 위에 뉘여 놓고 귓밥을 파주고 있는 신혼부부의 정경이 너무도 정겨운 시를 감상하면서 젊었을 때를 회상해 보는 회원들은 한동안 행복한 추억에 젖어보기도 했다.

 

또 설영옥 회원이 백석의 시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멋지게 낭송해 주어 시적 분위기를 고조시켜 주기도 하였다.

  

이날은 새로 참가한 임실 회원들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꺼내놓아 금방 분위기가 화기애애하여졌다. 까르르 웃음소리도 크게 들렸다. 임실 사람들은 그래서 허물이 없고 벽이 없다. 누구를 만나든지 금방 가까워지고 친구가 된다.

 

좋은 시 낭송해보는 시낭송회에서 자주 만나자고 약속하는 회원들은 봄볕이 따사로운 임실치즈테마파크의 봄날을 마음껏 즐기다가 헤어졌다. 이들은 두 달 후 봄이 무르익는 4월 첫 수요일에 다시 만난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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