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과 함께 가꾸는 꽃밭

전주 건지산에 만들어진 시민의 꽃밭

작성일 : 2023-03-23 21:41 수정일 : 2023-03-27 09:48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이곳은 등산객이 함께 만드는 시민의 꽃밭입니다.

풀 뽑기 도와주세요. 꽃은 캐 가지 마세요.”

 

이곳은 건지산 중 뒷건지산 전주 천년 고도 옛길이다. 최명희 묘가 있는 혼불 문학공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소리문화전당에서 올라오는 길, 그리고 장덕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오송제에서 올라오는 길이 만나는 사거리다. 이곳에 “등산객과 함께 가꾸는 꽃밭”이 있다.

 

 등산객이 함께 만드는 꽃밭이 있는 곳의 이정표

 

한쪽에는 이런 문구도 있다.

“이곳에 있고 싶어요. 이사 가기 싫어요. 예쁘게 봐주세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수선화 꽃이에요. 손대지 마시고 예쁘게만 봐주기만 하세요.”

아직은 이른 봄이라 꽃들이 많지는 않다. 수선화가 노랗게 피어 있고 분홍색 진달래가 피어 있다. 여기저기 어린 새싹들이 나와 있다. 머지않아 여러 가지 꽃들이 피어날 것이다.

 

 등산객이함께 만드는 시민의 꽃밭 일부

 

등산을 위해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 꽃밭을 보고 다음에 산에 올 때 꽃모종을 한 포기씩 들고 와서 꽃을 심어놓는다면 머지않아 갖가지 꽃이 아름답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밭이 될 것이다.

 

누구의 생각인지 몰라도 참 좋은 생각을 했다. 꽃은 누구나 좋아한다. 나만이 보는 꽃에서 다른 사람들에게도 꽃을 볼 수 있도록 꽃을 가져다 심어 놓는다면 자신도 기쁘고 남도 기쁜 것이다.

 

 등산객이 함께 만드는 꽃밭의 일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기쁨과 즐거움에는 받는 기쁨도 있지만 주는 즐거움도 있다.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봉사를 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여기는 사람은 등산객과 함께 가꾸는 시민의 꽃밭에 꽃을 가져다 심으면 큰 기쁨을 느낄 것이다.

 

꽃을 가져간다기보다는 행여 가져갈까 봐 경고를 주는 것 같다. 그런데 그것은 기우다. 산에 오르는 사람은 마음이 산을 닮아 너그러워지기 때문이다. 결코 산에 만들어 놓은 꽃밭에서 꽃을 캐어 가지는 않을 것이다.

더욱이나 바로 아래에는 유아 숲 체험장이 있다. 천사의 마음을 가진 유아들이 보고 있는데 어떻게 공원에 심어진 꽃을 캐가겠는가?

“꽃을 캐 가지 마세요.”

그 팻말은 없애야 할 것 같다.

 

 등산객이 함께 만드는 꽃밭의 일부

 

송천 마을 꽃 정원 가꾸기 회원 모집이 있다. 대상은 누구나 된단다. 연락처도 적혀 있다. 회원을 모집하여 송천동을 꽃밭으로 만들고자 하는 그 사람은 천국에 가기 전에 이미 천국 체험을 해본 사람이다. 꽃밭을 가꾸는 사람들이 자꾸 늘어갈 때 이 세상은 꽃밭 같은 세상이 될 것이다.

 

다음에 올 때는 나도 꽃모종 한 포기 가져다 심어놓아야겠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정확하고 빠른 전라북도 소식으로 지역공동체의 건강한 내일을 위한 건강한 정보를 전달드리겠습니다."
저작권ⓒ '건강한 인터넷 신문' 헬스케어뉴스(http://www.hcnews.or.kr)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전주 #건지산 #꽃밭 #시민의꽃밭 #등산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