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이름으로, 시로, 술로, 전으로 이름난 진달래
지금 산에 가면 진달래가 한창이다.
진달래는 개나리와 함께 봄을 알리는 봄의 전령사다. 우리나라의 야산 어디에나 있으며 분홍색으로 꽃을 피워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시는 길 뿌리오리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뿌리오리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시인이 김소월이요, 가장 선호하는 시가 「진달래꽃」이다.
진달래는 예로부터 우리와 함께 있었다. 지금 60~70대의 사람들 중 어렸을 때에 산에 가서 놀다가 진달래꽃을 따먹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진달래 꽃잎은 독성이 없고 순해서 따먹어도 된다.

전주 주변에 피어 있는 진달래꽃
진달래는 약초다.
어려서 아버지께서는 이른 봄이 오면 진달래 줄기와 뿌리를 캐어다가 가마솥에 물을 가득 붓고 끓여 그 물로 식혜를 만들어 한 대접씩 먹었는데 지금 건강하게 지내고 있는 것이 그 덕택이 아닌가 한다.
진달래는 약성이 따뜻하고 맛은 매우며 독성이 없어 차로 만들어 수시로 마셔도 좋은 식품이다. 진달래는 한약재로 쓰여 피를 맑게 해주며 장풍하혈, 토혈에 좋고 타박상이나 멍든 부위를 풀어준다. 또 이질에 효능이 좋다.
꽃을 말려서 가루로 만든 것을 꿀에 개어 환으로 만들어두었다가 먹는데 기관지염, 기침, 고혈압, 신경통 류머티즘에 좋고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하여 혈압강하제, 토혈 등에 사용한다.
해독작용에도 뛰어나 피부가 헐거나 상처가 났을 때에 사용하며 위염이나 소화기 염증 치료에 사용한다.
한방에서는 진달래 꽃잎을 말려 두견화 또는 영산홍이라 하여 기침이나 신경통, 염증 치료에 썼다. 꽃으로 화전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술을 담가 술로 마시기도 한다. 꽃잎으로 술을 만들어 마실 경우에는 100일이 지나야 제 맛이 난다고 하여 백일주라고 불렀다.
민간에서는 승복을 염색할 때 진달래 줄기로 만든 숯을 이용하여 승복을 염색하기도 하였다.
복용 방법도 간단하다.
진달래의 꽃이나 잎, 또는 줄기와 뿌리를 100g 정도에 물 1리터 정도를 붓고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 물이 절반 정도 되면 1일 3회 정도 마시면 효능이 있다. 또 그 물을 환부에 발라도 효과가 있다.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약으로도 쓰이는 진달래꽃
진달래는 키가 2~3m 정도 자라며 잎보다 꽃이 먼저 올라온다. 가지 끝에 몇 송이씩 모여 피는데 통꽃으로 꽃의 끝이 5갈래로 갈라져 있다. 암술 1개에 수술 10개 정도가 달려있다.
주로 약간 그늘이 지고 습기가 있는 곳을 좋아하며 가지치기를 해도 가지가 많이 나온다. 추위에도 잘 견디며 뿌리가 얕게 내리고 잔뿌리가 많아 옮겨 심어도 잘 자란다.
진달래와 비슷한 꽃으로 철쭉이 있는데 진달래와 철쭉은 다르다. 진달래를 참꽃이라 부르고 철쭉을 개꽃이라고 부르는 것만 봐도 다르다. 개꽃인 철쭉은 독성이 있어 먹으면 안 된다.
진달래는 이른 봄에 잎이 피기 전에 꽃이 피는데 꽃잎이 없고 통꽃으로 핀다. 그리고 꽃의 색깔이 분홍색과 흰색이 있다. 그러나 개꽃인 철쭉은 진달래꽃이 지고 나면 잎과 함께 꽃을 피우며 끈끈한 밀선이 있고 색깔이 여러 가지로 다양하다.
한국인의 심금을 울렸던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은 영변 약산에 많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분포되어 있어 어디에 가나 진달래꽃을 볼 수 있다. 전주의 주변 산에도 곳곳에 진달래가 피어 있다.
두견새가 밤새워 울면서 꽃을 붉게 물들였다는 슬픈 전설도 가지고 있는 진달래는 우리와 가까이 있으면서 아이들의 군것질감이 되었고 화전의 재료가 되었으며 술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두견주까지 제공하며 몸이 아픈 사람에게는 약으로도 쓰이는 진달래꽃 계절이 바로 지금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