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慶基殿)을 한 바퀴 돌면 유식해진다

국보, 보물, 기념물, 사적에 대한 지식 습득

작성일 : 2023-04-01 19:33 수정일 : 2023-04-03 10:17 작성자 : 이용만 기자

 

 

 

경기전은 전라북도 전주에 있는 유적으로 조선시대 국조인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왕의 초상화)을 모신 곳으로 조선 왕조의 뿌리를 확인하는 성스러운 곳이다.

이곳 경기전에는 국보도 있고 보물도 있고 기념물도 있는 중요한 사적지다. 그러므로 경기전을 한 바퀴 돌면 유식해진다.

 

“형님, 경기전에 국보도 있고 보물도 있고 기념물도 있고 사적도 있다는 것 아시지요?”

“그렇게 많은 것들이 있는가? 어진이 있으니 국보는 알겠는데 나머지는 모르겠는데.”

“그러지 말고 가서 확인 한 번 해봐요.”

 

나의 팬이며 안내자이며 앤돌핀인 재야 인문 사학자 천판욱 선생

그가 부추기면 가만히 앉아 있을 수가 없다.

 

경기전의 중요한 유물은 무엇보다도 태조 어진이다. 조선을 세운 태조의 어진은 태종 10년인 1410년에 어진을 모실 어용전을 다섯 곳에 세우고 보관을 하였다. 그 5곳은 전주, 평양, 경주, 개성, 영흥이었다. 세종 24년에는 전주의 어용전을 경기전이라 이름을 바꾸었다. 국성(國姓)인 전주 이 씨의 발상지로써 경사스럽고 성스러운 터라는 뜻이었다.

이듬해인 세종 25년에는 태조 어진을 경기전에 모시도록 하였다. 그리고 제위전을 두어 제사에 필요한 경비를 지출하도록 하였다.

 

 태조 어진이 있는 건물인 정전

 

그 후 임진왜란 때에 전주를 제외한 4곳의 어용전이 불타버리고 말았다. 하나 남은 전주의 경기전마저 정유재란 때 불타버렸다. 광해군 때에 전주의 경기전만 다시 지어 복원을 하였다.

 

태조 어진은 난리 때마다 옮겨 다니는 고난을 겪었다. 임진왜란 때는 충청도 아산으로 옮겨 갔다가 다시 경기도 강화도로 갔으며 결국은 평안도 묘향산까지 피난을 갔다. 병자호란 때에는 무주 적상산으로, 정유재란 때에는 서울 명륜당으로, 동학혁명 때에는 완주 위봉산성으로 피신을 시켜 화를 모면했다.

 

세월이 흐르면서 어진이 낡아지자 숙종 14년인 1688년에는 경기전의 어진을 서울로 가져가 새로 모사한 후 남별전에 봉안하였다. 모사를 마친 어진은 신련(神輦)에 실려 다시 경기전으로 왔는데 어진을 싣고 왔던 실련이 기념물로 경기전에 보관되어 있다.

그후 고종 9년인 1872년에도 어진을 서울로 가지고 가서 진본과 똑같이 모사본을 만들었다. 그리고 다시 경기전으로 가져와서 어진을 모셨다.

현재 경기전에 모셔진 어진은 1872년 마지막으로 옮겨 그려진 어진이다.

 

 경기전에 모셔진 태조 이성계의 어진

 

그리고 경기전 정전에 전시된 어진은 모사본의 또 다른 모사본이다. 진본이 된 어진은 어진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경기전의 국보는 바로 이 태조 어진이다. 국보 제317호다. 그리고 태조 어진이 있는 건물이 정전(正殿)인데 이 정전이 보물 제1578호다.

 

경기전에는 태조 어진을 모신 정전과 어진박물관이 있다. 어진 박물관에는 태조 어진 외에도 6명 왕의 어진이 있다. 그들은 세종, 영조, 정조, 철종, 고종 순종이다.

 

 경기전의 어진박물관에는 태조 외에  6명의 어진이 더 있다 

 

1층에는 태조 어진과 왕좌의 배경 그림인 일월오봉도 그림이 있고 조경묘에서 위패를 모셔올 때 사용했던 가마와 봉안 행렬을 재현한 행렬도가 있다.

영조 40년인 1764년에는 전주에 큰 불이나 어진이 향교로 피난을 가기도 하였다.

 

조선 말기까지 서울의 진전과 봉안각에 남아 있던 역대 왕들의 어진이 한국전쟁 때에 대부분 소각이 되고 말았다. 경기전의 어진만이 남아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도 서울에 있던 것들은 한국전쟁 때에 북한으로 가져가 버렸다. 전쟁은 모든 것들을 망가뜨려 놓는다.

 

경기전에는 조경묘가 있다. 조경묘는 전주 이 씨 시조 이한과 시조비 경주김 씨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이곳은 태조 이성계의 고조할아버지 이안사가 함경도로 이사 가기 전까지 살았던 발리산 이목대 부근이다.

 

 경기전 안에 있는 전주 이 씨 시조를 모신 조경묘

 

경기전에 있는 실록각은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곳이다. 다른 곳의 실록은 난리통에 유실이 되었는데 전주사고에 있던 실록만 보존이 되어 실록이 존재하게 되었던 것이다.

 

경기전에는 예종 태실도 있다.

태는 생명이 태어나기 전에 머물렀던 소중한 곳이므로 함부로 버리지 않고 좋은 곳에 정중히 보관을 하였는데 경기전 내에 예종의 태실이 있는 것이다. 왕실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태실을 만들어 보관을 했다. 그러다가 그가 왕이 되면 태실을 화려한 석조물로 장식을 하여 다시 꾸몄다. 경기전의 예종 태실은 완주군 구이에 있던 것을 경기전으로 옮겨온 것이다.

 

한쪽에는 수복정이 있고 수복청도 있다. 수복정은 왕궁에서 제사를 드릴 때에 제사 음식을 만드는 곳이고 수복청은 제사를 모실 사람들이 머무르면서 몸을 정결하게 하고 의관을 정제하는 곳이다.

 

제기고는 왕실의 제사에 쓰이는 그릇들인 제기를 보관하는 곳이다. 가까운 곳에 어정이 있다. 왕실에서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우물이다.

또 하나 마청이 있다. 조경묘에서 제사를 드릴 때에는 중앙 조정에서 관리가 내려왔는데 그가 타고 온 말을 관리해주는 곳이 마청이었다.

경기전 입구에는 하마비가 있다. 이곳은 조선왕조의 발상지이므로 신성한 곳이니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서 걸어서 가라는 뜻이다.

 

이렇게 신성한 곳을 일제강점기 때에는 절반을 뚝 떼어 학교를 세우고 경기전을 축소해 버렸다. 점령군의 횡포는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경기전은 전체가 신성한 곳이다. 말을 타지 않았더라도 정숙한 마음으로 경내를 둘러보고 마음을 숙연히 가질 일이다.

 

 

 

조선 말기까지 서울의 진전과 봉안각에 남아 있던 역대 왕들의 어진이 한국전쟁 때에 대부분 소각이 되고 말았다. 경기전의 어진만이 남아 보존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왕조실록도 서울에 있던 것들은 한국전쟁 때에 북한으로 가져가 버렸다. 전쟁은 모든 것들을 망가뜨려 놓는다.

 

경기전에는 조경묘가 있다. 조경묘는 전주 이 씨 시조 이한과 시조비 경주김 씨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이곳은 태조 이성계의 고조할아버지 이안사가 함경도로 이사 가기 전까지 살았던 발리산 이목대 부근이다.

 

경기전에 있는 실록각은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던 곳이다. 다른 곳의 실록은 난리통에 유실이 되었는데 전주사고에 있던 실록만 보존이 되어 실록이 존재하게 되었던 것이다.

 

이곳에는 예종 태실이 있다.

태는 생명이 태어나기 전에 머물렀던 소중한 곳이므로 함부로 버리지 않고 좋은 곳에 정중히 보관을 하였는데 경기전 내에 예종의 태실이 있는 것이다. 왕실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태실을 만들어 보관을 했다. 그러다가 그가 왕이 되면 태실을 화려한 석조물로 장식을 하여 다시 꾸몄다. 경기전의 예종 태실은 완주군 구이에 있던 것을 경기전으로 옮겨온 것이다.

 

 경기전에 있는 예종 태실 

 

한 쪽에는 수복정이 있고 수복청이 있다. 수복정은 왕궁에서 제사를 드릴 때에 제사 음식을 만드는 곳이고 수복청은 제사를 모실 사람들이 머무르면서 몸을 정결하게 하고 의관을 정제하는 곳이다.

 

제기고는 왕실의 제사에 쓰이는 그릇들인 제기를 보관하는 곳이다. 가까운 곳에 어정이 있다. 왕실에서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우물이다.

 

또 하나 마청이 있다. 조경묘에서 제사를 드릴 때에는 중앙 조정에서 관리가 내려왔는데 그가 타고 온 말을 관리해주는 곳이 마청이었다.

경기전 입구에는 하마비가 있다. 이곳은 조선왕조의 발상지이므로 신성한 곳이니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누구든지 말에서 내려서 걸어서 가라는 뜻이다.

 

이렇게 신성한 곳을 일제강점기 때에는 절반을 뚝 떼어 학교를 세우고 경기전을 축소해 버렸다. 점령군의 횡포는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경기전은 전체가 신성한 곳이다. 말을 타지 않았더라도 정숙한 마음으로 경내를 둘러보고 마음을 숙연히 가질 일이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정확하고 빠른 전라북도 소식으로 지역공동체의 건강한 내일을 위한 건강한 정보를 전달드리겠습니다."
저작권ⓒ '건강한 인터넷 신문' 헬스케어뉴스(http://www.hcnews.or.kr)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경기전 #국보 #보물 #기념물 #사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