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비 내리니 환영회 합시다

‘단비 환영회’로 모인 임실 글모임회원들

작성일 : 2023-04-05 21:35 수정일 : 2023-04-06 09:01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오랜만에 비가 내렸다. 그야말로 단비다. 여기 저기에서 일어났던 산불도 모두 꺼졌다고 한다. 고마운 비가 되었다. 

이번 비야말로 꽃비요, 약비요, 거름비요, 감사의 비다.

이렇게 고마운 비가 내리는데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은 감정마저 가뭄에 타버린 메마른 마음의 소유자다. 단비에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언제나 사랑과 감사와 멋과 여유를 즐기는 “임실글모임” 회원들이 꽃보다 더 아름다운 비, 비료보다 더 값진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농촌에서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단비 환영회로 모였다.

 

때는 단비가 내리는 4월 5일 10시 30분이었고 장소는 임실치즈테마파크 파크방이었다.

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모여든 회원들은 논밭의 작물처럼 생기가 돋았다. 오랜 동안 가뭄 끝에 내린 단비만큼이나 반가워하면서 손을 잡았다.

 

이 날은 마른 막대기를 꽂아놓아도 싹이 돋는다는 식목일이었다. 산이나 들에만 나무를 심지 말고 메말라가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사랑의 나무를 심자고 한 마디씩 하면서 단비 환영회를 시작하였다.

 

 기다리던 단비가 왔다고 환영회를 열었던 임실글모임 회원들

 

오늘 시 공부 주제는 ‘가시나무새’였다.

가시나무새는 유럽의 켈트족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의 새다. 이 새는 태어나서 알을 낳아 새끼를 한 배 키운 다음에 세상에서 가장 뾰족하고 날카로운 가시를 찾아 나선다고 한다.

 

마침내 가장 날카로운 가시를 찾으면 그 가시를 향하여 돌진하여 가슴에 가시를 박고 운다고 한다. 그 소리는 세상의 어떤 새의 울음소리보다 아름답고 슬픈 노랫소리라고 한다. 그러면서 죽어가는 것이다.

 

이 슬픈 가시나무새의 전설을 모티브로 오스트레일리아의 여류 작가 콜린 매컬로가 소설 「가시나무새」를 완성하였다. 이 소설은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랄프 드 브라카사르트 신부를 사랑하게 된 소녀 매기는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랄프 신부에 대한 반발심으로 사랑하지도 않는 루크 오닐과 결혼을 하게 되고 행복하지 못한 결혼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매기를 본 랄프 신부는 사제의 신분을 눈감고 매기와의 사랑에 빠진다. 두 사람 다 가시나무새가 되어 슬픈 노래를 불러야 하는 운명에 놓인 것이다.

 

 회원의 시낭송과 소감 발표도 열렸다

 

미국의 ABC 채널이 1983년 이 소설을 영상화했고 엄청난 화제를 몰고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KBS에서 연속 방송극 『가시나무새』를 TV 화면에 올렸다.

 

한편 대중가요 작곡가 박춘석은 1987년에 가시나무새를 소재로 한 가요 「가시나무새」를 작사 작곡하여 이를 패티김이 불러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박춘석은 패티김과 1958년부터 미8군 무대에서 인연을 맺어온 사람이었다. 패티김은 결혼한 길옥윤과 헤어져서 이태리계 남편 아바라도 게디니와 재혼을 하여 유럽에서 살고 있었다. 그때까지 총각으로 있던 박춘석이 작곡한 이 노래를 처음 발표하던 날 누가 이 노래를 부를까 궁금해 하는 사람들 앞에 나타난 사람은 다른이 아닌 바로 패티김이었다. 그는 이 노래를 부르기 위하여 유럽에서 달려왔던 것이다. 그들은 스스로 가시나무새가 된 비련의 주인공이었다.

 

이날 “임실글모임”에서는 가시나무새에 대한 전설과 시를 감상하고 회원인 김성하 회원이 쓴 시 「가시나무새」가 공부 감으로 등장했다. 그도 또한 가시나무새의 사연을 안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 중의 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아픔이 아픔을 찌르는

가시나무새, 가시나무새 그렇게

일만 구천오백 날을 울었습니다만

돌아오는 것은 오직 메아리뿐…”

 

회원들은 김성하 회원의 가시나무새 시를 감상하고 낭송하였다. 그리고 가시나무새 시를 쓰게 된 사연을 들으며 함께 공감을 하였다.

곁들여 이해인 시인의 「차를 마셔요, 우리」 시도 함께 감상하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봄비가 내리던 날, “임실글모임” 회원들은 단비를 환영하는 모임을 갖고 갈증을 달래는 나무와 풀처럼 서로의 소식을 전하고 글쓰기에 대한 목마름을 달랠 수 있었다.

‘보고자플 때 언제라도 달려오는 임실글모임 회원들’

그들은 언제 어디서라도 달려오는 만남에 배고픈 사람들인 것이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정확하고 빠른 전라북도 소식으로 지역공동체의 건강한 내일을 위한 건강한 정보를 전달드리겠습니다."
저작권ⓒ '건강한 인터넷 신문' 헬스케어뉴스(http://www.hcnews.or.kr)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임실 #임실글모임 #단비환영회 #글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