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원회장에서 시인으로 변신한 두 사람
회원의 등단을 축하해 주는 일은 각종 문학회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대부분 정기 모임 때에 병행하여 축하를 해준다.
오로지 등단을 축하하기 위하여 따로 날을 받아서 등단 기념회를 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런 문학단체가 있다.
“전국을 움직이는 임실문학”을 표방하고 나서는 한국문인협회 임실지부(지부장 황성신)다. 임실지부라면 그런 일이 가능하다. 그들은 다른 문학단체와 다르기 때문이다.
2023년 4월 7일(금) 오후 5시 30분, 임실군 관촌면 소재지에 있는 까페 빈스에서 작지만 큰 잔치가 열렸다.
임실문인협회의 회원 중 한 사람인 김관수 회원과 노원택 회원의 시인 등단을 축하하기 위한 “임실문협 작은 등단 기념회”가 열린 것이다.
김관수 시인은 문예 전문지 『한맥』 2023년 1월호에서 「엄마의 무덤」 외 3편을 추천을 받아 시인으로 등단을 하였으며, 노원택 시인은 문예지 『한맥』 2023년 3월호에 「문풍지」 외 3편을 추천받아 시인으로 등단을 하였다.

시인으로 등단하여 축하를 받고 있는 노원택, 김관수 시인
대부분의 문학단체 후원자들은 후원하는 일로 임무를 마친다. 그러나 이번에 등단한 두 사람은 ‘임실문학회 후원회장’으로부터 출발을 하여 시를 쓰는 시인으로 등단까지 한 것이다.
봄날치고는 제법 쌀쌀한 날씨였지만 두 시인의 등단을 축하하기 위하여 임실문인들이 모였다. 커피숍에서 열린 이날 기념회에서 방을 가득 채운 회원들은 두 회원의 등단을 축하하기 위하여 여러 명이 나섰다.
황성신 임실문인협회 회장은 축하 인사를 통해 두 분의 등단을 축하하며 이는 임실문인협회의 경사라 여기며 이러한 일들이 계속하여 일어나기를 기대한다고 하였다.
시인으로 등단한 두 시인은 시에 접하게 된 동기를 이야기 하고 노년에 시라는 일터를 찾아 임실문인협회에서 함께 활동하게 된 것을 감사한다고 소감을 말하였다.
꽃다발 증정과 케이크 컷에 이어 주축을 이룬 것은 축하 시낭송이었다. 임실에는 "시가 흐르는 옥정호 시낭송회"가 있다. 그들은 매주 수요일에 모여 시낭송에 대한 공부를 한다. 그리고 시를 낭송한다. 그들이 오늘 솜씨 발휘를 한 것이다.
먼저 김민수 회원의 시낭송이 있었다. 그가 낭송한 시 「인생」은 이번에 시인으로 등단한 노원택 시인의 작품이었다.
이어서 양선이 회원의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를 낭송했다.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이어서 박근자 회원의 문정희 시인의 「아름다운 곳」이 낭송되었다.
"어디를 다녀와야 다시 봄이 될까
나도 그곳에 한 번 다녀오고 싶다"
시낭송 회원이면서 이번에 시인으로 등단한 오늘의 주인공이기도 한 김관수 회원도 시낭송을 하였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한낱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로 시작되는 김춘수 시인의 「꽃」이었다.
이런 잔치에 전 회장 중에서 축하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지목을 받은 사람은 이용만 시인이었다. 그가 낭송한 시는 “흘러가는 구름에게 물을 거나,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구름에게 물을 거나…”로 시작되는 자작시 「사는 게 뭐냐고」였다.
“오가며 그 집 앞을 지나노라면…”
특별히 서울에서 임실까지 내려온 이강국 후원회장의 축하 노래가 있었는데 가곡 「그 집 앞」이었다. 그는 작곡도 하고 노래도 부르며 시를 쓰는 회원이다.

등단 축하 기념회에 참석한 임실문인들
이날 진행되었던 모습들은 양희용 회원이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하여 회원들에게 전달되었다. 그는 행사 때마다 장면 장면들을 촬영하여 회원들에게 전달해 주는 사진기사다. 그냥 장면만 찍는 게 아니라 거기에 예술성을 불어넣어 주는 사진이어서 임실문학회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숨은 공로자다.
임실문학 회원들은 임실이라는 작은 고을에서 전국을 움직이는 문학인이 되겠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적어도 지방문학을 대표하겠다는 욕심이 있다. 회원 수가 120여 명에 이르러 전북지방에서는 전주 다음으로 많은 회원들이 활동을 하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다소 낮은 곳이어서 아직 벚꽃이 남아 있고 봉오리를 맺은 채 개화를 기다리는 목련도 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4월 초순이지만 이곳 임실의 관촌에는 등단한 두 시인을 축하하는 회원들의 화목한 열기로 추위도 저만큼에서 주춤거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