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남쪽의 완산칠봉 아래가 환하다.
초록바위라고 부르는 곤지산 위에 펼쳐진 완산 꽃밭에 꽃이 활짝 핀 것이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 했다. 꽃이란 오래가지 못한다. 지금 나서지 않으면 올해의 완산 꽃동산의 꽃구경을 놓치기 십상이다. 어찌 보면 제때에 할 일을 하라는 교훈이기도 하다.
완산칠봉 꽃밭에는 지금 겹벚꽃이라고 부르는 왕벚꽃과 철쭉이 한창이다. 그 사이에 박태기와 라일락이 꽃을 피웠고, 단풍나무, 백일홍 나무들도 서 있다.
완산꽃밭은 해마다 20만 명에 이르는 관광객이 다녀가는 명소가 되었다.
이곳이 처음부터 꽃밭이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선친의 묘소를 아름답게 가꾸려는 한 사람의 효심에 의해 시작되었다. 1944년생인 김영섭 씨가 주인공인데 그는 선친이 잠들어 있는 부근에 벚나무와 철쭉을 심기 시작하였다. 틈틈이 백일홍과 단풍나무 등 다른 나무도 심었다. 이렇게 40여 년을 나무를 심어 가꾸었다.
월급쟁이였던 그가 나무 심기에 전념하니 살림하기가 힘들 정도였지만 그래도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드디어 꽃이 피기 시작하자 조경업자가 매수하겠다고 나섰지만 거절을 하였다. 그러나 전주시에서 시민들을 위하여 공원으로 꾸미겠다는 제안에는 응하지 않을 수가 없어 토지와 꽃나무들을 전주시에 매매하였다.

완산 꽃동산에는 지금 꽃이 만발하여 있다
전주시에서는 나무와 꽃을 보충하고 전주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를 비롯하여 정자와 파고라, 산책로 등을 설치하여 2010년 4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을 하였다.
완산공원 꽃동산에 가서 빠뜨리지 말고 보아야 할 곳이 있다.
2019년에 설립한 녹두관이다. 여기에는 100년 전 동학농민군으로 활동하였던 사람의 유골이 전시되어 있다. 이 지역 사람도 아닌 전남 해남 사람의 유골이 어떻게 하여 일본으로 건너갔으며 또 어떻게 되돌아와서 여기에 전시가 되었는지 알고 싶으면 꼭 녹두관을 들려볼 일이다.

완산 꽃동산을 관람할 때 빠뜨리지 말아야 할 녹두관 전경
그리고 또 하나 동학혁명 유적지로써 동학전적지도 둘러보면 좋다. 이곳 완산칠봉은 1894년 동학혁명 당시 동학농민군과 관군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다.
1894년 4월 28일부터 5월 3일까지 8일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그때 전사자가 2,000여 명에 이르렀던 곳이다. 완산칠봉 어딘가에는 동학군의 유해가 있을 수도 있다.
완산은 전주를 대표하는 산이다. 이 산을 완산칠봉이라 부른다. 그렇다고 봉우리가 일곱 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고봉인 장군봉을 비롯하여 외칠봉이 7개, 내칠봉이 7개가 있다.
외칠봉은 장군봉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벋어나간 산줄기에 있는 봉우리를 말하는데 장군봉, 검무봉, 선인봉, 모란봉, 금사봉, 매화봉, 도화봉이 있다.
내칠봉은 장군봉을 비롯하여 전주 시내 쪽으로 벋어 있는 봉우리를 말한다. 장군봉, 옥녀봉, 무학봉, 백운봉, 용두봉, 탄금봉, 매화봉의 7개의 봉우리를 말한다. 완산동 용머리 고개는 용두봉에서 벋어나간 줄기를 끊어 길을 낸 곳이다. 장군봉은 양쪽으로 겸하여 1인 2역을 하고 있고 매화봉은 양쪽에 한 개씩 두 개가 있다. 봉우리는 모두 13개가 된다.
완산공원 꽃동산이 있는 곤지산 봉우리는 왜 완산칠봉의 봉우리 중에 들어가 있지 않는가?
이곳은 완산칠봉과 따로 독립되어 있는 산이다. 이름이 곤지산이다. 곤지산은 북쪽의 건지산과 맞서 전주의 남쪽을 지키기 위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완산 꽃동산에 활짝 피어 있는 꽃들
산이란 아무리 덩치가 커도 이어져 있으면 한 개의 산이다. 그러나 아무리 작아도 따로 떨어져 있으면 독립된 산이다. 기린봉을 기린산이라 부르지 않는 것은 승암산과 이어진 봉우리이기 때문이다. 지리산은 모두가 한 개의 산이다. 나머지는 모두 봉우리다. 천황봉, 반야봉, 삼신봉, 바래봉 등이 있다. 노고단은 본래 길산봉인데 지리산의 삼신 할매를 모신 곳이라 하여 노고단이라 부른다.
효자동 양지노인복지관이 있는 작은 언덕은 따로 독립되어 있기 때문에 ‘성미산’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곤지산 초록바위 옆에 있는 완산공원 꽃동산의 꽃이 만발해 있다. 4월 말까지 축제 기간이니 서둘러 한 번 가볼 일이다. 자동차는 남부시장 천변 주차장에 두고 전주천을 건너 완산도서관으로 올라가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