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날들을 계산해 보았는가?
김성하 시인은 “가시나무새”라는 시에서 가시나무새가 되어버린 한 여인에 대한 뉘우침으로 살아온 날들이 ‘일만 구천오백일’이라고 하였다. 그 날짜는 54년이었다. 그는 54년 동안을 가시나무새처럼 아프게 살아온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며칠이나 살아왔는가?
내가 살아온 날들은 26,024일이다. 참 많이도 살았다. 지금 나는 26,024일째 날을 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내가 얼마를 살지 알 수 없으니 남은 날짜를 카운트다운 할 수는 없다. 내일은 26,025일을 살게 될 것이다.
내일 아침에는 잠자리에서 일어나면 바로 26,025일의 날이 밝았다고 외치고 시작을 하여야겠다.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날들을 살아왔는가?
오늘은 나의 남은 인생의 첫날이다.
그러므로 아무렇게나 살아서는 안 된다. 오늘 하루가 가면 스물네 시간이 가는 것이다. 하루 중 잠자는 시간과 밥 먹는 시간을 빼면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다.
한 시간이라도 허투루 써서는 안 된다. 한 시간이라도 아무렇게나 살아서는 안 된다. 그냥 살아서는 안 된다.
사람은 언제 어느 때 무슨 일로 지금까지 하던 일을 못 할 때가 올는지 모른다. 아침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하고 집을 나섰던 사람이 싸늘한 시신이 되어 돌아오기도 하고, 어제까지 멀쩡하던 사람이 다음 날 걷지 못하게 되기도 하고 말문을 닫아버리기도 한다.
췌장암 말기로 6개월 밖에 못 산다는 선고를 받은 사람이 있었다. 그는 그날로 병원을 나왔다. 약을 모두 버리고 전처럼 아침밥을 챙겨 먹고 집을 나섰다. 그리고 친구를 찾아갔다. 자기는 이제 병이 싹 나았다고 허풍을 떨면서 산책을 가자고 하였다. 의아해하면서도 친구가 따라와 주었다. 점심때는 친구들을 몇 명 더 불러서 맛있게 식사를 했다. 다음 날 10시에 모여서 산책을 하자고 했고 공짜 돈이 좀 생겼다면서 당분간 점심은 자기가 사겠다고 하였다.
그는 고향집에도 다녀왔고 가고 싶었던 관광지로 여행도 다녀왔다. 그러면서 진즉부터 그런 일을 해볼 걸 그랬다고 하였다. 그는 그렇게 힘을 내어 그동안 못해본 일을 해보고 갔다.
꼭 시한부 선고를 받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힘이 있을 때에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한다. 나이 들어 힘 빠지면 하고 싶어도 못한다.

시간은 언제 어디에서나 흘러간다
흔히들 ‘10년만 젊었어도…’라고 후회를 한다. 그런데 그 사람이 10년이 지난 후에도 똑같은 말을 하는 것이었다.
그때 깊이 깨달았다. 나도 10년 후에는 저런 말을 하겠구나. 그렇다면 10년 후에 후회할 일이 무엇일까. 그것을 지금 하자. 팔다리 성하고 내 손으로 일을 할 수 있을 때인 지금 하자.
오늘은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 그리고 내일은 또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이제부터는 하루하루, 한 시간 한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 보자.
한 시간이라도 그냥 살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