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도 뷰도 전주 최고 핫플레이스,기지재 수변공원 근처 맛집 투어

봄 내음 가득한 초록빛 정원과 철쭉길 산책은 덤으로

작성일 : 2023-04-21 16:08 수정일 : 2023-04-21 16:44 작성자 : 이상희 기자

평일 오전 이른 시간에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 몇 년 간 한 직장에서 근무했던 전 직장 동료가 점심 같이 하자고 연락이 왔다. 집 근처 식당에서 약속이 있는데 같이 보자면서 삼십분 후에 만나자고 한다.

 

계획에 없이 갑작스런 번개팅도 나쁘지 않아서 살짝 귀찮은 마음을 떨쳐내고 부지런히 채비를 하고 나갔다. 약속 장소는 전주 뷰 맛집으로 유명한 기지재수변공원 L레스토랑이다. 평일이라 한산해서 좋다.

 

연어아보카드샐러드와 버섯베이컨 피자.스파케티 등 골고루 시켜서 조금씩 맛보기로 하고 주문을 했다.

제일 먼저 연어아보카드샐러드가 나왔다. 초록 주황 빨강 노랑 빛깔이 어우러져 일단 비쥬얼이 신선한 건강식으로 느껴진다. 소스까지 듬뿍 끼얹으니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이는게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한 미소가 피어오른다.

 

버섯베이컨 피자도 군침 도는 비쥬얼에 고소한 치즈 냄새가 올라와 실제로 입안에 침이 고인다. 스타케티와 리조또까지 야무지게 먹고 후식으로 쥬스까지 한 잔씩하며 여유 있게 앉아서 담소를 나눌 수 있어 좋다. 주말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이런 여유로움은 상상도 못하는데말이다.

 

디져트 먹으러 2차로 같은 건물 일층에 들어온 B다방으로 자리를 이동했다. 널찍한 공간에 삼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바깥 풍경이 그대로 보이는데다 노란색의 기둥과 의자의 색감이 초록색 경치와 잘 어우러져 마치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이 난다.

특히 카페 호수 변에 자리한 고급 빌라 촌이 보이는 옆면과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앞면이 커다란 통창이어서 바깥 풍경이 그대로 내다보여 시야가 시원하게 탁 트인게 좋다. 평일엔 스터디카페로 사용해도 좋을 만큼 여유 있고 조용하다.

 

차 종류도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하고 다양한 종류의 맛있는 빵이 유리 진열장에 그득하게 들어 있다. 하나 같이 다 맛있어 보여서 전부 맛보고 싶지만 이미 배가 가득 차서 두 종류만 골랐다.

 

디져트까지 맛있게 먹고 일어나 수변공원 한 바퀴 돌면서 산책하러 나왔다. 산책 길 따라 연보라 빛 철쭉이 활짝 피어 있는 사이 간간이 동그란 민들레홀씨가 하얀 꽃봉오리처럼 맺혀 언제든 봄바람에 날아갈 채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앙징맞다.

 

좀 더 걸어가니 길가에 진홍빛 철쭉이 활짝 펴서 불타오르고 있다. 지리산 바래봉 철쭉 사진이 SNS와 인터넷에 자주 올라오던데 이제 바야흐로 철쭉의 계절인가보다.

가는 곳마다 화사하게 피어있는 철쭉이 봄의 절정을 수놓고 있다. 장미의 계절 오월에 장미에게 그 자리를 내어주기 전까지는 철쭉이 명실상부한 봄의 수장이다.

철쭉 핀 길을 지나 호수 가운데로 나있는 데크길을 따라 습지로 들어갔다. 초록으로 둘러 쌓인 습지 정원 벤치에 앉아 백수들의 수다가 끊이질 않는다. 평일에 이렇게 놀 수 있다는 게 백수들만의 특권이지 싶다. (한 명은 현직에 근무 중)

 

수년을 함께 동고동락했던 전 직장 동료들인데 이제는 모두 퇴사해서 퇴사자 모임이 되었다. 그래도 만나면 함께 얘기할 거리라 제일 많은 사람들이라 떠들석하고 재미있어서 시간가는 줄 모르는 유쾌한 모임이다.

 

오랜만에 갑자기 연락이 와서 만났는데 언제든 연락 오면 그냥 만사제치고 나가서 만나서 부담 없이 수다 떨고 스트레스 풀 수 있는 이런 만남이 삶의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해 주는 것 같다.

 

나른하고 만사 귀찮아서 마냥 늘어져 있기 쉬운 계절에 좋은 사람들과 만남이 갑자기 졸음이 확 깨면서 뭔가 새로운 일을 계획하고 시도해보고 싶은 신선한 활력을 주어서 기분 전환이 되었다.

 

이상희 기자 seodg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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