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사람답게 살자

여유 있고 유연하며 멋과 풍류를 아는 전라도 사람들

작성일 : 2023-05-03 05:17 수정일 : 2023-05-03 09:45 작성자 : 이용만 기자

 

 

 

풍전세유(風前細柳)

이 말은 전라도를 지칭하는 말 중의 하나다.

이 태조가 정도전에게 각도의 기질을 묻는 풍자에서 비롯된다. 정도전은 각 지역의 특성을 이야기할 때에 전라도를 풍전세유(風前細柳)라 하였다.

풍전세유(風前細柳) - '바람에 흔들리는 버들가지'라는 뜻이다.

이 말은 조금도 나쁜 뜻이 들어 있는 말이 아니다. ‘전라도 사람들은 유연성이 있고 융통성이 있으며 멋과 풍류가 있다’는 말이다. 전라도 사람들은 고집부리지 않고 너그러우며 여유가 있다는 말이다.

 

 풍전세유는 좋은 말이다

 

그런데 전라도 사람들은 풍전세유(風前細柳)의 기질을 잃어버렸다.

다른 지방의 사람들이 풍전세유의 뜻을 왜곡되게 해석하여 줏대 없이 가볍게 이리저리 휘둘리며 지조 없는 사람들이라는 좋지 않은 해석을 하는 바람에 흔들리는 버들가지를 ‘줏대 없이 흔들리는 사람들’로 간주하여 버린 것이다. 그래서 제 맘에 안 맞으면 쉽게 변질하고 배반하는 사람들이라고 몰아 부친 것이다. 그러다 보니 타지에 나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설움을 당하게 되고 어느 때부터인가 전라도 개땅쇠가 되어버렸다. 그로 인한 차별과 억울함이 한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한은 전라도가 발전하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 세대에는 한을 품고 맞서서 싸우다 보낸다 하여도 우리 자녀들 세대에까지 한을 품고 싸우면서 살라고 할 수는 없다. 한은 우리 세대에서 끝내야 한다. 우리의 자녀들만큼은 우리나라 모든 지역과 소통하며 어울리면서 살아가게 하여야 한다. 이제는 한을 풀고 상대를 받아들여야 한다.

 

개각 때가 되면 전북은 무장관 개각이라고 한탄을 한다. 그러나 생각해 보자. 정권을 잡은 사람들이 자기들 편에 든 사람들이 있어야 장관도 시키고 국무총리도 시킬 것이 아닌가. 자기 편 국회의원이 몇 사람이라도 있어야 장관을 시킬 것이 아닌가. 사람이 있어야 무엇을 시킬 것인데 전북에서 내보내 주는 사람이 없다. 선거 때만 되면 한풀이식으로 투표하던 것 멈추어야 한다.

 

 전라도의 중심지였던 옛 지도에 나오는 전주성 부근 

 

지난번 전주 을지구 보궐 선거에서 진보당 국회의원을 만들어내었다. 전주 사람들의 획기적인 변화다. 이제 다시 국회의원 선거가 1년도 남지 않았다. 제발 이번에는 한풀이식 투표는 그만하고 각 정당마다 고르게 내보내자. 그 사람들도 결국 전라도 사람들이다. 전라도를 위하여 일할 사람들이다. 그들이 국회로 나가서 장관도 하고 국무총리를 해야 대통령 후보도 될 수 있을 것이다.

 

충청도 사람들에게서 배울 점이 있다.

그들은 양반기질 고집하다가 얻는 게 없으니 그것 딱 멈추고 각 정당 후보들을 고르게 국회의원으로, 지자체의 장으로 내보내면서 캐스팅보드를 쥐고 정가의 눈길을 끄는 것을 우리도 배워야 한다.

농경사회에서의 전라도는 본래 농산물이 풍부한 지역이라 살만한 곳이어서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음식과 풍류가 발달한 곳이었다.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풍전세유(風前細柳)인데 이를 잘못 해석한 것이다. 그 해석을 우리마저 따라 가서는 안 된다. 우리는 제대로 해석을 하여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이름값을 해야 한다. 풍전세유의 여유와 유연성과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 최근에 소외된 분풀이로 한 가지 일에 고집을 부리는 일이 분분하면서 융통성 없는 사람들이 되어버렸다. 전라도는 넉넉한 살림살이로 여유를 부리며 잘 살던 곳이다. 이해도 할 수 있고 용서도 할 수 있다.

 

혹자는 말한다.

“저쪽 편 사람들은 이쪽 편 들어주지 않는데 우리만 저쪽 편을 들어주라는 말인가?”

솔직히 말해 저쪽 편 사람들은 자기들끼리만 뭉쳐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끼리만 뭉쳐서는 굶어 죽는다. 가진 것이 없다. 투표권을 가진 유권자 수도 적고 돈도 없는 가난한 도가 되어버렸다. 고집을 피울 때가 아니다. 살길을 찾아야 한다.

 

최근에 정부에서 '광역 지방정부 구획안'을 구상 중이라 한다. 반가운 소리다. 전국을 4개의 큰 구역으로 묶는데 서울주, 강경주, 경상주, 그리고 충전주가 있다. 충전주(忠全州)란 전라도와 충청도와 제주도를 한 구역으로 묶는 것인데 지역성을 탈피할 수 있는 좋은 기획안이라 생각이 든다. 이 지역은 본래 호남지역이었다. 농경사회에서는 부유하고 나라의 중심지였다. 이렇게 하면 전라도에 국한된 차별이 좀 가시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최근 정부에서 구상 중인 광역 지방정부 구획안

 

이젠 전라도의 본연의 기질을 발휘하면서 살자. 바람에 흔들이는 버들가지처럼 여유롭고 융통성 있게 살자. 대나무도 태풍이 불면 몸을 굽힌다. 그렇다고 지조가 없다 할 것인가. 뿌리도 깊이 내리지 못하였으면서 태풍이 불어오는데 몸을 굽힐 줄 모르는 히말라야시다는 태풍이 불면 가장 많이 넘어진다. 소나무처럼 뿌리를 깊이 박고 태풍에 견딜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다면 한 번 버텨볼만하다. 그러나 그럴만한 실력과 능력도 갖추지 못하였으면서 고집만 부리는 일은 본인이 죽는 일이다.

 

우선 태풍에 견딜 수 있을 만한 실력을 기르자. 무엇보다도 인물을 키우자. 지도자를 뽑을 때 너그러운 마음으로 모두를 수용하고 포용할 줄 아는 통이 큰 사람을 뽑아 키우자.

 

글로벌 시대에 해묵은 고집부리지 말고 두루 살피며 다소는 베풀어 가면서 살아가자. 마음의 여유를 찾는 것, 그것이 전북 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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