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해진 전주시청 앞 광장

노송광장을 어린이 중심의 생태 놀이터로 조성

작성일 : 2023-05-12 06:11 수정일 : 2023-05-12 09:05 작성자 : 이용만 기자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주시청 앞에 가면 시끄러웠다.

확성기를 통하여 노조의 투쟁을 독려하는 스피커 소리가 요란했었다. 천막을 치고 밤낮으로 투쟁을 외쳤다. 시끄러운 소리에 아예 시청 부근을 돌아서 지나가기도 했다.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이 조용해졌다는 것을 아시나요?”

조용하긴 뭐가 조용해졌겠어. 그게 그거지.”

아니요. 아주 조용해졌습니다. 평화가 넘쳐나고 있습니다.”

재야 인문 사학자 천판욱 선생의 제보.

당장 달려가 보았다.

 

전주시청 앞 광장이 천지개벽이 되어 있었다.

시끄럽던 확성기는 어디로 가고 두세 살짜리 어린 아기들의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들린다. 그들은 모래밭에서 놀고 있다. 조금 큰 네댓 살짜리 아이들은 바구니그네를 타고 있다. 조금 더 큰 아이들은 집라인을 타며 놀고 있다. 언제 이렇게 아이들의 천국이 되었는지 참 잘한 일이다. 노조들도 어린아이들 노는 곳에서는 떠들면 안 된다는 것을 아는지 조용하다.

 

  전주시청 앞 노송광장이 어린이 생태 공원으로 바뀌어졌다

 

성인들이 이용하는 광장으로 조성되었을 때에는 시민들에게 호소하는 불평과 불만의 소리로 가득했었다. 확성기를 크게 틀어놓고 외치는 소리가 요란했었고 투쟁의 노래가 하루 종일 울려 퍼졌다. 그런데 광장을 이용하는 대상자가 어린아이들이다 보니 조용해진 것이다.

 

이곳은 시청 앞에 있는 노송광장 생태놀이터다.

이곳에는 커다란 고목이 누워 있는 곳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모래밭이 있고 큰 언덕도 있으며 둥글게 구멍 뚫린 동굴이 있다. 나무 위에 타잔의 집도 있고 그물망도 있다. 그밖에도 각종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기구가 있다.

 

통나무 터널과 그물망이 있는 어린이 생태 공원

 

가운데 버티고 있는 기구는 바구니그네다. 바구니처럼 둥근 발판에 앉아 그네를 탈 수 있는 기구다.

바구니 그네 이용 수칙이 있다.

- 바구니그네는 어린아이들에게 양보해요.

- 안전하게 이용하고 질서를 지켜 주세요.

- 그네가 완전히 멈춘 상태에서 타고 내립시다.

- 유아는 보호자와 동반해 주세요.

- 서서 타거나 무릎으로 타거나 엎드려서 타지 않습니다.

- 움직이는 그네 곁에 서 있거나 가까이에서 다른 놀이를 하지 않습니다.

- 그네 줄을 꼬아서 타지 않습니다.

그리고 위의 사항을 어겼을 경우의 사고에 대해서는 관리주체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여러 가지 놀이를 할 수 있는 바구니그네

 

그 옆에는 집라인 기구가 있다. 둥근 안장을 타고 줄을 타고 미끄러져 가는 것이다. 옆에 집라인 이용 안내판이 서 있다.

첫째, 차례를 기다려 반드시 한 명씩만 이용할 것

둘째, 집라인이 나가는 방향에 부딪칠 친구가 없는지 확인하고 탈 것

셋째, 탑승과 함께 다리를 쭉 뻗고 있을 것

넷째, 집라인이 멈출 때까지 안장에서 내려오지 말 것

그리고 몸무게 80kg 이상은 타지 말 것과 5세 미만 어린이는 보호자가 지켜봐 줄 것 등이다.

 

한쪽에는 놀이상자도 있고 야호놀이터가 있으며 타잔의 집이 있다. 큰 통나무 굴도 있고 망 위에 올라가서 콩콩 뛸 수도 있는 그물망이 있다. 두 개의 기둥에 매달린 흔들 침대도 있고 경사진 그물망을 오르고 내리기도 할 수 있다.

 

놀이터 가운데는 전주시다운 놀이터가 하나 더 있다.

 

놀이터에도 책의 도시 전주를 상징하는 '책 놀이터'가 있다 

 

야호 책 놀이터. 자그마한 집 모양의 상자 안에 책들이 꽂혀 있다. 그리고 그곳에 이렇게 쓰여 있다.

자유롭게 읽고 가져다주세요.”

책의 도시 전주를 상징하는 책 읽기 운동이 여기 어린이 놀이터에도 스며있는 것이다.

 

본래 이곳은 기차를 타고 내리는 전주역이 있던 자리였다.  이곳은 19141117, 전라선이 개통되어 기차가 다니기 시작하였을 때의 전주역이 있던 자리다.

처음 철도를 부설할 때에 전주 사람들은 기차가 다니는 것을 결사반대했다. 철마라고 하는 무거운 기차가 다니면 조상님 묘가 흔들려서 불효가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전주를 통과하여 지나가야 할 호남선은 전주를 피하여 익산을 통과하여 지나가게 되었다. 후에 기차의 편리함을 알게 되자 전주에도 철도를 놓아달라고 조르게 되었다. 그래서 생긴 것이 전라선이었다.

전주역은 1929년에는 한옥으로 역사를 지어 전주의 맛을 살리기도 하였다. 1981525, 전주의 동쪽 외곽인 현재의 전주역으로 철로가 이설됨에 따라 그 자리에 전주시청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전주역이 있던 옛 자리에는 전주미래유산 17호 전주역 터라는 안내판이 서 있다.

 

한쪽에는 전라북도의 도로 원표 탑이 세워져 있다. 여기에서부터 각 지역의 거리가 계산되는 곳이다. 거기 원표에 따르면 여기에서 서울은 272km이고 목포까지는 179km이며 평양까지는 525km이고 신의주까지는 745km이며 청진까지는 964km라고 쓰여 있다.

'천 리 길 서울'이라는 말은 과장된 말임을 알 수 있겠다.  

 

불평과 불만에 가득한 투쟁의 자리로 시끄럽던 확성기 소리 대신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청 앞 노송광장이 더없이 한가롭고 평화스러워 보인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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