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수목원장미원 개화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돼 6월 초순까지 이어져
지난 주말 어버이주일 예배 후, 교회 어르신들 모시고 전주수목원 장미원으로 효나들이를 다녀왔다.
수목원 입구에서부터 녹음이 우거진 키큰 나무들이 지붕처럼 하늘을 덮고 줄지어 서있어 한 낮의 더위에도 서늘한 기운이 전해져 온다.
장미원으로 가려면 입구에서 몇 미터만 올라오다 바로 오른쪽 숲으로 이어진 길로 들어가야 한다. 이 길이 수목원에서 제일 시원한 길이기도 하여 여름에는 이 길로 들어가서 한 바퀴 돌아 나오는 것을 추천 드린다.
시원한 나무 그늘로 걸어 들어가니 나무가 울창하게 자라고 있는 숲 속을 걷고 있는 것처럼 상쾌한 청량감이 들어 한 낮의 더위를 전혀 느낄 수가 없다.

굵은 나뭇가지에서 나뭇잎 대신 대못같이 뾰족하고 강인해 보이는 가시들이 잔뜩 돋아난 나무가 무척 신기하다. 조각자나무라는 명패가 걸려 있기에 인테넷으로 검색해 보니 '조'는 표피가 검다는 뜻이고, 이나무의 수피에 돋아난 큰 가시를 '조각자'라 하여 약에 쓴다고 한다.
좀 더 안 쪽으로 걸어 들어가면 장미 원 나가기 전에 인공 폭포에서 세차게 쏟아지는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려온다. 폭포 주변에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과 시원한 물보라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숲 그늘을 벗어나면 바로 장미원 위층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온다. 활짝 핀 장미도 있고 아직 개화하지 않은 품종도 있어서 앞으로 2주 정도는 전주 수목원에서 장미를 감상할 수 있겠다.
겹겹의 꽃잎이 모여 단아한 봉오리를 이루고 있는 고전적인 붉은 빛의 장미 송이가 여왕처럼 기품 있고 아름답다. 진한 핑크 색의 화려한 장미 역시 빛깔과 자태가 여왕의 면모를 유감 없이 뽐내고 있다.

전주수목원장미정원의 장미들 대부분이 개량종이 많은 것 같은데 꽃잎의 풍성함은 카네이션과 닮았고 크기와 빛깔은 장미를 닮아 마치 카네이션과 장미를 한 꽃송이 안에서 보는 느낌이 든다. 개인적으로 복숭아 빛 도는 핑크색 장미가 제일 예뻐 보인다.
장미터널로 들어가 위를 쳐다보니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초록이파리들 사이사이 피어난 장미꽃들이 천진난만한 아기 얼굴처럼 사랑스럽다. 그런데 장미정원의 유일한 그늘인 장미터널이 너무 짧아서 무척 아쉽다.
전주수목원장미정원에는 그늘이 없으니 모자나 양산은 꼭 필수템으로 챙겨가시길 바란다.
전주수목원장미원은 기본 컨셉이 한옥기와지붕이다.대표적인 서양 꽃인 장미가 동양의 고풍스러운 기와와 벽돌담장과 어우러져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해 준다.
또 다른 한옥 용마루 아래 처마를 따라 찔레꽃 같기도 한 자잘한 하얀 꽃무더기가 길게 늘어 뜨려져 있는 모습이 웨딩부케가 연상된다.
어린아이 머리통 만한 커다란 하얀 꽃송이도 개량 품종 장미인 줄 알았는데 개량 작약이라고 한다. 원작약과는 모양이 많이 다르다.

장미원 위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래쪽 정원에도 장미를 비롯하여 다양한 꽃과 나무들로 멋지게 꾸며 놓았다.
전주수목원장미원은 위층과 아래층으로 두 개의 정원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위 쪽 정원에 장미들이 많이 개화했고, 아래층은 이번 주 주말에나 개화 할 것 같다.
위층에서 아래층 정원은 계단을 이용하여 편리하게 내려 갈 수 있고 계단이 불편하다면 바깥쪽 산책로를 이용해서 내려갈 수도 있다.
지난 주부터 본격적으로 개화를 시작한 전주수목원장미는 6월 초순까지 전주수목원을 찾는 방문객들에게 고운 빛깔과 향기로 추억과 힐링을 선사하고 있으니 시간 내서 꼭 방문 드리시길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