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th Beach Alba , Gary Snyder
North Beach Alba
Gary Snyder
waking half-drunk in a strange pad
making it out to the cool gray san francisco dawn─
white gulls over white houses,
fog down the bay,
tamalpais a fresh green hill in the new sun
driving across the bridge in a beat old car
to work.
노스 비치의 새벽
게리 슈나이더
반쯤 취한 채 낯선 곳에서 잠이 깨어
서늘한 회색빛 샌프란시스코의 새벽으로 나서면
하얀 집들 위에 하얀 물새들,
해변은 안개에 잠기고
타말파이스 산은 태양에 빛나는 신선한 푸른 언덕으로 보이는데
달아빠진 낡은 차를 차고 다리를 건너서
일하러 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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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해변의 아름다운 풍경과 일상의 삶을 사는 소시민의 삶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시입니다. 이 시의 제목인 캘리포니아의 노스 비치는 이태리 이민자들이 개척한 지역으로 39번 부두 등 유명한 관광지가 있는 곳입니다. 이 시는 멋진 풍경 속에서 관광객이 아닌 그곳에서 일상을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시의 첫줄에 있는 “반쯤 취한” 상태가 소시민의 일상적 삶을 소개하는 단초가 됩니다. 전날 술을 많이 마셨다는 말이기도 하고, 덜 깬 상태에서도 일어나야 하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일상적인 공간도 낯선 곳으로 보이는 상태가 시의 첫 행에서 보여주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두 번째 행부터는 샌프란시스코 만의 아름다운 새벽 경치가 펼쳐집니다. 회색빛 서늘한 새벽에 안개가 자욱이 펼쳐지고, 하얀 집들 위로 하얀 갈매기들이 날고, 샌프란시스코 해변 너머로 보이는 타말파이스 산은 신선한 초록색 언덕으로 동트는 햇빛 아래 빛나는 풍경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느낌이 들게 하지요. 그러나 그런 꿈같은 풍경은 몽롱한 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시 단단한 현실로 돌아오게 하는 데에 이 시의 매력이 있습니다.
이 시의 화자는 멋진 풍경 속에 유유자적한 신선 같은 삶이 아니라 전날 마신 술이 덜 깬 상태로 새벽에 근무하러 가는 일상의 세상을 사는 사람입니다. 이 시에서 고유명사를 포함한 모든 단어가 소문자로 표기된 것도 그러한 일상성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시는 신비로운 자연 속에서의 황홀경과 단조로운 일상이 서로 겹쳐지는 가운데에 빛을 발합니다. 선불교를 오래 공부했던 슈나이더는 선의 깨달음과 시의 아름다움은 신비로움과 일상성을 동시에 간직하고 있는 면에서 서로 공통점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지요. 이 시는 신비로움과 단조로움이, 아름다움과 무미건조함이, 깨달음과 일상성이 서로 별개가 아니라 더 깊은 뜻에서는 하나일 수도 있다고 멋진 풍경을 배경으로 낡은 차를 타고 일하러 가는 소시민의 묘사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 정석권
캘리코니아 노스 비치
사진: 정 석권
캘리포니아 39번 부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