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 오목대에 오르면 눈 아래 우뚝 솟은 굴뚝이 참 인상적이었다. 한옥의 지붕들이 낮게 누워있는 교동에 우뚝 솟은 공장 굴뚝은 이색적인 풍경이었고 하늘을 향하여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는 산업발달에 목말라 있던 당시에는 부의 상징이 되기도 하였다. 그 굴뚝이 바로 백양메리야스 공장 굴뚝이었다.
당시에 백양메리야스는 전주를 대표하는 공장이었고 직공들이 500여 명이나 되어서 늘 북적거렸다. 백양메리야스 공장에 다닌다고 하면 사람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인기도 높았다.
백양메리야스 공장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그 자리에 있었는데 전주시 팔복동에 공업단지가 생기면서 팔복동으로 이전을 하였다.
그 후 백양메리야스 공장이 있던 자리에 문화 공간인 교동미술관(橋洞美術館)이 들어섰다. 교동미술관은 전주의 본산인 교동에 있기는 하지만 지명인 교동(校洞)이 아니라 서로 교제하고 소통하자는 다리를 의미하는 교동(橋洞)을 사용한다.

옛 백양메리야스 공장 터에 세워진 교동미술관
교동미술관을 설립한 설립자는 작가와 대중이 서로 소통하면서 대중이 이해하고 대중이 즐거워하며 위로받는 작품을 창조해 나가는 다리의 역할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다리 교(橋) 자를 써서 교동미술관(橋洞美術館)이라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이 미술관을 통하여 작가와 일반인들에게 문화예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어주는 공간으로 미술관이 이용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교동미술관은 ‘전주미래유산 제5호 옛 백양메리야스 공장 터’ 로 지정이 되어 있어 그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아련한 옛 추억을 더듬어 볼 수 있는 곳이다.
교동 미술관은 경기전과 오목대 사이에 있다. 겉에서 보기 보다는 안으로 들어가면 조용하고 아늑하다. 전시실을 지나 안뜰로 나서면 더 아늑하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한옥마을의 또 다른 세상이다.

엣 백양메리야스 공정 터에 만들어진 정원
교동미술관에서는 각종 전시회를 연다.
순수 미술작품을 전시하기도 하고 조각품이나 봉제품을 전시하기도 한다.
기자가 교동미술관을 찾아갔을 때에는 최지영 작가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었다. 최지영 작가는 한지와 캔버스를 이용한 작품을 구상하여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냥 피어 있는 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담은 꽃이라 하였다.
작가는 꽃을 객관적 상관물로 재해석하여 작품을 구상하였으며 우리 사회가 상호 소통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꽃으로 피어나가를 바라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 하였다.

옛 백양메리야스 공장 터에는 각종 봉제품도 진열되어 있다
한쪽에서는 봉제품이 진열되어 있어서 판매도 하고 있었다.
지금 나이가 반세기를 넘긴 사람들에게 아련한 엣 추억을 불러일으켜주는 교동미술관은 눈에 보이지 않는 시절까지 볼 수 있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