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 처녀 바람났네.
물동이 호미자루 나도 몰라 내던지고
말만 들은 서울로 누굴 찾아서
이쁜이도 금순이도 단봇짐을 쌌다네…..“
1955년 무렵 유행되었던 유행가 ‘앵두나무 처녀’는 천봉이 작사를 하고 한복남이 작곡하여 김정애가 불렀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힘들고 어려웠던 시대에 그나마 서울에 가면 공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너도 나도 밤중에 집을 나와 서울행 완행열차를 탔던 시대였다.
이 노래에 보면 앵두나무가 우물가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앵두는 비타민 C 가 많이 들어 있어 먹으면 피부가 고와진다. 앵두를 얼굴에 발라도 피부가 좋아진다. 또한 미백작용이 있어 얼굴이 하얘진다.
우물가는 여인들의 사랑방이다. 여인들만이 모여 물을 깃고 쌀이나 채소를 씻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곳이다. 우물가에 와서 빨간 앵두를 따먹고 앵두같은 빨간 입술로 얘기를 주고 받는 여인들은 그야말로 천사 같은 사람들일 것이다.
누가 그곳에 무슨 이유로 앵두나무를 심었을까? 그는 여인들로 하여금 앵두를 따먹고 앵두같은 고운 마음씨를 가지라고 심었을 것이다. 그 사람은 참으로 여인들을 위하는 마음씨가 좋은 사람이다.

여인들을 예쁘게 해주는 앵두나무에 매달린 앵두 열매
앵두는 앵도(櫻桃)라고 부르는 여름과일이다. 과일나무 중에서 맨 먼저 익기 때문에 예로부터 임금님께 드리는 진상품이었다. 뿐만 아니라 종묘의 제물로 쓰일 만큼 귀한 열매였다.
앵두나무는 중국 화북지방이 원산지이며 일본과 우리나라에 분포되어 있는 나무다. 열매를 앵두, 앵도, 천금, 차하리라고도 부른다. 꾀꼬리가 먹는다 하여 ‘앵도(櫻桃)’라고 부른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말 포은집(圃隱集)에 처음 앵두가 등장한다.
앵두에는 단백질, 지방, 당질, 미네랄, 비타민 A, B1, C 등이 들어 있고 섬유소와 사과산이 들어 있으며 안토시안이라는 색소가 들어 있다.

앵두는 과일나무 중에서 가장 먼저 익는 귀한 과일이며 약용식물이다
한의학에서는 앵두의 열매와 나무를 약으로 쓴다. 염증을 줄이는 효능이 있어 염증질환과 관절염에 쓴다.
앵두의 빨간색을 내는 안토시안은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성분으로 혈관질환에 좋다. 동맥 혈관에 찌꺼기가 끼는 것을 막아주고 피를 맑게 해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어주어 고혈압, 심장병, 뇌졸중, 동맥경화 등의 심혈관 질환에 좋다.
안토시안은 뇌세포 파괴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뇌의 신경 기능에 도움을 주어 기억력을 돕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앵두는 변비 예방에 좋다. 변비는 대변이 장시간 장내에 머물고 배변이 잘 안 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변비에 걸리면 얼굴에 기미나 죽은깨가 생기며 활기가 없고 삶에 의욕을 잃는다. 식이 섬유를 많이 섭취하고 스트레스를 없애야 한다.
앵두에는 식이섬유 물질인 펙틴이 들어 있어 대장 활동을 활발하게 하며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낮춰주어 대장암을 예방해 주기도 한다.
앵두 씨에는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이 있어 호흡기계통의 기침과 가래를 삭여주며 변비에도 좋다.
앵두는 피로 해소에 좋다. 앵두에 들어 있는 새콤한 맛인 사과산을 비롯한 유기산은 신진대사를 촉진함으로써 혈액을 깨끗하게 해주며 피로를 없애준다.
앵두는 저장성이 약해 오래 두고 먹을 수 없기 때문에 꿀이나 설탕에 재어 두었다가 앵두화채로 만들어 먹거나 소주에 담가 앵두주로 마시면 좋다.
앵두를 먹을 때에는 한 알씩 먹지 말고 한 줌을 입속에 넣고 한 알씩 씨를 뱉어내면서 먹어야 제 맛이다.
한국전쟁 이후에 단봇짐을 싸서 서울로 달아났던 ‘앵두나무 처녀’는 지금쯤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리고 그 우물가에 서 있던 앵두나무는 얼마나 큰 나무가 되었을까?
앵두 한 줌 입에 물고 궁금증을 풀어 보는 것도 괜찮은 피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