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서 서평 “지금 먹는 음식에 엉터리 과학이 숨겨져 있습니다‘

식품 대기업의 거짓말에 속지 않고 건강하게 잘 먹는 방법

작성일 : 2023-07-11 12:26 수정일 : 2023-07-11 13:04 작성자 : 이상희 기자

지은이- 팀스펙터, 옮긴이- 박지웅, 발행은- 시그마북스

 

저자 팀스펙터박사는 킹스턴말리지런던의 유전역학 교수이자 성토마스병원의 명예 컨설턴드 의사이다. 9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했으며 구글에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과학자 120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가 이끈 유전자 연구팀은 500개의 새로운 유전자 자리를 발견했다. 현재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영국 장내 미생물군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고 식품과 인체 반응 영향의 다양성을 연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국제 영양학 연구 프로젝트에도 참가하고 있다.

 

제약회사가 신약 하나를 개발하려면 기본적으로 1조 원이 넘는 돈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가 몸에 좋다고 먹는 슈퍼푸드, 지하 깊은 곳에서 끌어올린 광천수, 오메가3, 크릴오일 같은 것은 돈을 들여서 제대로 연구하고 몸에 좋다고 하는 것일까?

몸에 좋다고 해서 먹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몸에 좋지 않았다면 누구 책임인가?  애초에 연구 자체가 근거가 빈약하거나 데이터가 왜곡되어 있다면?

이 책은 ‘칼로리가 음식의 살찌는 정도를 정확하게 측정한다’부터 모든 고기는 나쁘다‘는 생각까지, 당연하다 여겨지던 음식 상식을 비판하고 과학적으로 추적하고 있다.

 

‘먹는 것’에 대한 충고를 가장한 정보는 대부분 과학적 근거가 없다‘

현대인들은 먹어야 할 것과 먹지 말아야 할 것, 먹으면 어디에 좋은 음식과 먹으면 안 좋은 음식, 그리고 음식과 같이 먹으면 좋은 영양제 등에 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식품에 대한 조언과 정보는 나이를 먹을수록 많아진다. 지방을 적게 먹어라, 설탕을 줄여라, 적게 자주 먹어라, 아침을 거르지 마라, 물은 하루에 1리터 이상은 마셔라, 육류를 줄이고 생선 섭취량을 늘려라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그리고 이러한 음식 관련 조언(혹은 잔소리)을 아무런 검증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저자는 ‘먹는 것’에 대한 충고를 가장한 정보는 대부분 과학적 근거가 없다‘고 단호히 말한다.

 

위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정보 기술의 발달로 온갖 건강 정보가 전 세계를 실시간으로 오가 넘쳐나는데 1980년대 이후 대부분 국가(특히 미국)에서 비만, 식품 알레르기, 당뇨병 발병률이 치솟았고 심장병과 암 발병률 또한 높아진 사례를 언급한다.

우리나라만 해도 비만 유병률이 2005년에 30%를 초과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어쩌면 지금까지 알고 있던 식품 관련 상식은 틀렸을지도 모른다

이 책의 저자 팀 스펙터는 ‘쌍둥이 연구’로 유명한 유전역학자로,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영양학 연구인 ‘프레딕트 연구(PREDICT Study)’를 이끌고 있다. 그는 이 연구를 진행하면서 지금까지 대다수가 알고 있던 음식에 대한 지식 대부분이 곡해되어 있으며, 심하면 위험하다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의 원인을 3가지로 꼽았는데, 바로 유사과학(bad science), 결과에 대한 곡해, 식품 산업이다.

 

의학과 과학이 눈부시게 발전하는 것에 비해 식품영양학은 신생 학문에 가깝다. 1970년대 가공식품 산업이 성장하고 정부가 영양 결핍을 예방하는 방법을 알릴 필요성이 생기면서 대두했다. 그래서 이 분야에 대한 제대로 된 실험연구 결과가 매우 빈약하며 신빙성이 또한 부족하다.

거기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음식의 해악에 대한 지식은 대부분 이론에 불과한 연구나 사람과 관련성이 거의 없는 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실험에 근거를 두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연구나 실험의 후원이 대상이 되는 식품과 관련이 있는 식품 기업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호두의 유용성을 알리는 실험에 ‘캘리포니아 호두위원회(진짜 있는 단체다)’가 후원하는 식이다. 거기다 연구 내용 발표도 ‘적절한’ 결과가 나올 때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하는(혹은 선전하는) 식품 관련 정보는 거의 대부분 정확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식품 대기업의 거짓말에 속지 않고 건강하게 잘 먹는 방법

『지금 먹는 음식에 엉터리 과학이 숨겨져 있습니다』는 총 23개의 식품 관련 이슈를 다룬다. 식단 관련 정부 지침, 아침 식사, 칼로리, 영양제, 식품라벨, 패스트푸드 및 가공식품, 채식, 소금, 카페인, 알레르기, 글루텐 프리, 다이어트, 생수 산업, 술, 의사의 조언 등이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단순하다.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속고 있는 음식이나 식품의 정체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상술에 휘둘리지 않고 현명하게 식품을 선택하도록 돕기 위해서이다.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먹으라는 식의 조언은 이 책에서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이상희 기자 seodg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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