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조상들의 얼음 저장소 완산동 빙고리
여름을 시원하게 보내는 것도 건강관리의 중요한 항목이다. 여름철 건강식을 만드는데 얼음이 필요한데 옛 사람들은 어떻게 얼음을 보관하여 썼을까?
이미 오래전부터 전라감영에서 여름에 얼음을 사용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전주 어디에 얼음을 보관하여 두었을까?
겨울철에 두껍게 얼은 얼음을 온도의 변화가 심하지 않은 땅속에 묻어 두었다가 여름철에 꺼내어 썼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는 이미 신라시대부터 있었다. 경주의 서빙고와 동빙고가 그것이다.
그럼 신라시대에만 그런 일이 있었을까? 나라의 발생 년도나 규모가 비슷했던 백제에는 없었을까? 백제시대에도 있었다.
그렇다면 다른 곳에는 없었을까? 그리고 전주에도 있었을까?
전주에도 있었다. 지금도 흔적이 있다. 우선 동네 이름이 빙고리(氷庫里)인 곳이 있다.
전주시 완산동 '빙고리길'이 있는 곳인데 이곳은 완산칠봉의 줄기인 용머리 고개 주변이다. 완산다리에서 용머리 고개로 올라가는 오른쪽에 김유신 장군 사당이 있는 완산사가 있는 부근에 ‘빙고리’라는 마을이 있다. 용머리 고개와 전주천과 다가산이 감싸고 있는 마당재 아래다.
이곳이 바로 빙고리인데 이곳에 얼음을 저장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아보면 무언가가 나올 것이다.

여기에 빙고리라는 도로표지판은 서 있는데 진짜 빙고는 어디에 있었을까?
다가산 쪽으로 산 아래 굴을 파고 전주천이 소를 이루는 깊은 곳에서 두껍게 언 얼음을 톱으로 잘라 지게로 져서 날라다 빙고에 채곡채곡 쌓아 두었다가 여름에 전라감영을 비롯한 관청에서 사용하였다고 한다.
사람들이 지명을 지을 때에는 아무렇게나 짓지 않는다. 땅의 형세나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근거로 이름을 짓는다. 이곳이 빙고리라는 이름만으로도 얼음을 저장했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이다.
또한 이곳은 전라감영과 가까운 곳이다. 전라도 음식이야기에서 보면 얼음을 띄운 화채 이야기가 나온다. 이곳에서 얼음을 가져왔을 가능성이 짙다.
이철수 씨의 전주야사에 의하면 옛 예수병원(현 엠마오 병원) 아래 빙고가 있었으며 가까이 전주천에 물이 고이는 깊은 소가 있어 두꺼운 얼음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혹시 이 공터가 빙고 자리는 아니었을까?
그럼 얼음을 저장했던 굴이 확실하게 어디에 있었느냐가 궁금한데 백방으로 알아보아도 위치를 알 수는 없다.
전해오는 이야기로는 지금 “엄마랑 아가랑 어린이집” 뒤쪽에 몇 개의 굴이 있었다고 한다. 이곳은 전주천이 바로 아래에 있어서 얼음을 가져오기가 용이한 곳이다. 충분히 이유가 닿는다.
다만 몇 개 남아 있던 것을 보존하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뿐이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보존을 해야 하고 기록을 해두어야 한다.
누군가가 전주의 빙고에 대하여 기록을 해두었더라면 오늘날 이렇게 안타까운 일은 없었을 것이다.
전주의 서남쪽, 용머리 고개 아래 빙고리에서 얼음 창고인 빙고(氷庫)를 찾는 보물찾기가 계속될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