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듬해(1914년)에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 나는 5년 동안 전쟁터에서 싸웠다. 보병 병사였던 나는 나무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할 수 없었다. 진실을 말한다면 그때의 일은 나에게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했다. 나는 그것을 하나의 이야기 거리나 우표수집 같은 것쯤으로 여겨 잊어버리고 있었다.
전쟁이 끝났을 때 나에게 남아 있는 것이라고는 아주 적은 제대 수당과 조금이라도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는 강한 욕망밖에 없었다. 황무지로 가는 길을 다시 찾아 나섰을 때 나에게는 오직 그 생각밖에 없었다.
그곳은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죽은 마을 너머 멀리 회색 빛 안개 같은 것이 융단처럼 산등성이를 덮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여기 오기 전날부터 나무를 심던 그 양치기를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떡갈나무 1만 그루면 꽤 넓은 땅을 차지하고 있을 거야” 하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지난 5년 동안 하도 많은 사람들이 죽는 것을 보아서 엘제아르 부피에도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20대의 나이에는 50대의 늙은이란 죽는 것 외에는 별로 할 일인 없는 사람들로 생각되었다. 그러나 그는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 그는 더 원기 왕성해 보였다. 그는 직업도 바꾸었다. 양들을 네 마리만 남기고 대신 100여 통의 벌을 치고 있었다. 양들이 어린 나무들을 해쳤으므로 치워버린 것이다. 그 동안 그는 전쟁 때문에 불안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흔들리지 않고 전과 다름없이 계속 나무를 심었던 것이다.
1910년에 심은 떡갈나무들은 그때 10살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나무들은 나보다, 엘제아르 부피에보다 더 높이 자라 있었다. 참으로 놀라운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말문이 막혔다. 엘제아르 부피에도 말이 없었으므로 우리는 침묵 속에서 숲 속을 거닐며 하루를 보냈다. 숲은 세 구역으로 되어 있었는데, 가장 넓은 곳은 폭이 11킬로미터나 되었다.
이 모든 것이 아무런 기술적인 도구도 지니지 못한 오직 한 사람의 손과 영혼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하니, 인간이란 파괴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는 하느님처럼 유능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피에는 자기 뜻을 꾸준히 실천해 가고 있었다. 내 어깨에 와 닿는 너도밤나무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 그것을 말해 주고 있었다. 떡갈나무는 들쥐나 토끼들에게 갉아 먹힐 나이를 지나 빽빽하게 자라나 있었다. 만약 신이 이 창조물을 파괴하려는 뜻을 갖고 있다면 앞으로는 태풍의 힘을 빌려야 할 것이다.
그는 훌륭한 자작나무 숲도 보여주었다. 5년 전, 그러니까 1915년 내가 베르됭에서 싸우던 시기에 심은 나무들이었다. 땅 속에 습기가 있을 것으로 짐작했던 골짜기마다 자작나무를 심었던 것이다. 자작나무들은 젊은이처럼 부드러웠고 아주 튼튼하게 서 있었다.
창조란 꼬리를 물고 새로운 결과를 가져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엘제아르 부피에는 그런 데에는 관심이 없었다. 아주 단순하게 자신이 할 일을 고집스럽게 해 나갈 뿐이었다.
마을로 다시 내려오다가 나는 도랑에 물이 흐르는 것을 보았다. 사람들이 기억하는 한 그 도랑은 언제나 말라 있었다. 자연이 그렇게 멋진 변화를 잇달아 만들어내는 것을 나는 처음 보았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이 말라붙은 도랑에도 물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앞서 이 이야기를 시작할 때 말했던 폐허가 된 몇몇 마을들은 옛 갈로 로망의 터전 위에 세워진 것인데, 아직도 그 시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그래서 한때 고고학자들이 이곳에 와서 발굴 작업을 하다가 낚시바늘을 찾아내곤 했던 것이다. 그러나 20세기에는 물을 조금 얻기 위해서도 물받이 저수통을 쓰지 않으면 안 되었다.
바람도 씨앗들을 퍼뜨려주었다. 물이 다시 나타나자 그와 함께 버드나무와 갈대가, 풀밭과 기름진 땅이, 꽃들이, 그리고 삶의 이유 같은 것들이 되돌아왔다.
그러나 그 모든 변화는 아주 천천히 일어났기 때문에 습관처럼 익숙해져서 사람들에게 아무런 놀라움도 주지 않았다. 산토끼나 멧돼지들을 잡으려고 이 적막한 산속으로 올라온 사냥꾼들은 작은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것을 분명히 보았으나 그것은 그저 땅이 자연스럽게 부리는 변덕 탓이라고만 여겼다. 그래서 아무도 부피에가 하는 일에 끼어들지 않았다. 사람들이 그가 한 일로 의심을 두었다면 그의 일에 훼방을 놓았을 것이다. 사람들은 그를 의심할 수 없었다. 그처럼 고결하고 훌륭한 일을 그렇게 고집스럽게 계속할 수 있다니 마을 사람들이나 관리들이 누군들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출처: 나무를 심은 사람 3장>
<독서토론 질문>
<질문1>
그는 직업도 바꾸었다. 양들을 네 마리만 남기고 대신 100여 통의 벌을 치고 있었다. 양들이 어린 나무들을 해쳤으므로 치워버린 것이다."
▪︎ 나무를 심은 사람 '엘제아르 부피에'는 양치기에서 양봉하는 사람으로 직업을 바꿉니다. 어린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서 입니다. 하고 있는 활동 중에 일을 잘 감당하기 위해 그만 두거나 줄여야 할 일은 어떤 것이 있나요?
▪︎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질문 2>
"그는 전쟁 때문에 불안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흔들리지 않고 전과 다름없이 계속 나무를 심었던 것이다."
1차세계대전 기간중에도 엘제아르 부피에는 나무를 심었습니다.
▪︎ 외부 환경에 꺽이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전과 다름없이' '계속' 하는 일이 있나요?
▪︎ 사람은 흔들리지 않고, 꾸준하게, 지속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엘제아르 부피에'를 보면서 감동한 점이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독서토론 사례>
기ㅇ환
1.
소유물을 줄여야 한다. 클리어 화일철에 갖가지 자료들이 있고, 구입한 책들이 10개의 책장에 가득하다.
- 소유물을 버리지 못하는 습관이다. 우선 책 500권을 23일 까지 정리하기로 선포했다. 남은 기간 동안 실천해야겠다.
2.
2011년도부터 리더스에서 시작한 100일 프로젝트이다. 매년 3회씩 참여했고, 메타코칭연구소에서 실시한 100일 프로젝트도 중복해서 참여했으므로 총 40회가 넘는다. 목표가 50회 이므로 앞으로 3년 이면 가능하다.
- 우공이산의 고사성어가 떠오른다. 티끌모아 태산이 되듯이 꾸준하게 성실히 실천한다면 불가능이 가능으로 바뀌게 된다는 교훈을 얻었다.
이ㅇ호
1.
-그만 두어야 할 것은 '나이가 드는 두려움'이다. 60대를 앞두고 초등, 중등학생을 코칭하면서 나 스스로 불안했다. 그때 기회장님은 용기를 주었다.
"아직 은퇴할 때가 아닙니다. 최고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어요. 80세까지는 하세요."
-이제 나이가 주는 두려움에서 벗어났다. 청춘은 인생의 한 기간을 말하는 게 아니라 마음가짐을 말한다. 청춘은 이상과 열정이다.
2.
-2007년은 '인생 2막'을 시작한 해다. 그 일이 지금의 메타코칭이다. 그 후 15년이 흘렀다. 한 눈 팔지 않고 살았다. 엘제아르 부피에처럼 흔들리지 않고, 전과 다름없이, 계속 나에게 주어진 일을 했다.
-나무를 심은 사람, 엘제아르 부피에에게 감동받아서 나는 변화되었다. 가장 큰 감동은 그것을 내가 경험한 것이다. 한 인간이 변화되는 것은 감동이다.
<효사랑가족요양병원 내에 있는 효사랑건강도서관에서 진행한 내용입니다. 건행실천독서는 매월 넷째 주 금요일에 있습니다. 문의: 기동환회장 010-4578-8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