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적에 고향 마을에서 큰일이 벌어졌다.
한창 무더운 칠월 백중날이었다. 한 씨네 외동아들 수철이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감나무에 올라가 홍시를 따먹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어머니가 뒤뜰에서 백중이라고 전을 부치고 있었다. 당시 점심 도시락도 못 가지고 다니던 때라 배고픈 김에 전을 두어 장 먹었다.
그런데 갑자기 복통이 나서 뒹굴다가 숨을 거두고 말았다. 병원이 있는 오수까지는 30리 길이라 어떻게 손도 못 써보고 아들 하나를 잃은 부모는 망연자실 며칠을 우두커니 먼 산만 바라보았다.
그 후로 우리 고향에서는 감을 먹고는 전을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이 전설처럼 전해 내려왔다.
음식에는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상극인 식품이 있다.
죽기까지는 안 해도 배탈이 나거나 구역질을 하기도 하고 눈으로는 보이지 않으나 함께 먹으면 몸에 해로운 식품들이 있다.
우리가 흔히 먹는 밥상의 음식 가운데도 상극인 식품이 있다. 몸에 좋으라고 먹는 음식이니 기왕이면 상극을 피해서 음식의 효과를 극대화시켜야 할 것이다.
함께 먹으면 상극인 식품들
1. 라면과 콜라
라면은 화학적으로 칼슘과 결합을 잘하는 성질이 있어 체내에서 흡수가 되지 않아 칼슘 부족을 일으키기 쉽다. 그리고 콜라도 칼슘과 결합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체내에서 흡수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라면을 먹고 콜라를 마시면 칼슘 결핍을 가져온다.
2. 장어와 복숭아
장어를 먹고 복숭아를 먹으면 복숭아에 함유된 유기산이 장에 자극을 주어 지방이 소화되는 것을 방해하므로 설사를 일으킨다.
3. 오이와 무
오이에는 비타민 C가 존재하지만 칼질을 하면 아르코르비나제라는 효소가 나오고 이 효소는 비타민 C를 파괴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오이를 무와 함께 먹으면 무의 비타민 C가 파괴된다.
4. 쇠고기와 버터
쇠고기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고 동물성 기름으로 만든 버터에도 콜레스테롤이 많으므로 쇠고기에 버터를 첨가해 굽는다면 콜레스테롤 덩어리가 되어 과분한 용량이 되어 몸에 해롭다.
5. 감과 게, 간, 도토리묵
게는 식중독균의 번식이 잘 되는 고단백 식품이고 감은 수렴작용을 하는 탄닌 성분이 들어 있어 둘을 같이 먹으면 소화불량과 식중독을 일으키기 쉽다.
간도 감과 함께 먹으면 안 좋다. 간은 단백질과 비타민, 칼슘, 철이 많은데 감이 가지고 있는 떫은맛 성분인 탄닌성분은 철분의 결합을 방해하고 탄닌과 철분이 결합하면 탄닌산철이 되어 녹지 않고 그대로 배설되므로 영양에 좋지 않다.
도토리묵의 주성분은 녹말이지만 탄닌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감에도 떫은맛을 내는 성분인 탄닌을 가지고 있는데 둘을 같이 먹을 경우 변비가 심해지고 빈혈증이 나타나며 적혈구를 만드는 철분이 탄닌과 결합해서 소화흡수를 방해한다.

게를 먹고 후식으로 감을 먹으면 상극식품을 먹는 것이다
6. 홍차와 꿀
홍차 성분 중의 떫은맛 성분인 탄닌이 꿀의 철분과 결합해서 체내에 흡수가 되지 않는 탄닌산철로 변하기 때문에 같이 먹으면 안 된다.
7. 문어와 고사리
문어는 질겨서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음식 중의 하나다. 그리고 고사리도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재료이므로 문어와 고사리는 같이 먹으면 소화에 문제가 생긴다.
8. 선지와 홍차
선지는 철분이 많아 빈혈증 환자에게 아주 좋은 식품이다. 그러나 홍차와 같이 마시게 되면 홍차의 떫은맛을 내는 탄닌이 철분과 결합해 탄닌산철을 만들어 철분 흡수를 방해한다.
9. 시금치와 멸치, 두부, 우유
시금치에는 옥살산이 아주 많이 들어있는데 이 옥살산은 수산석회가 되어 결석을 만든다. 시금치에는 수산이 많이 들어있어 멸치에 많이 들어 있는 칼슘 섭취를 방해한다.
두부에는 칼슘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시금치의 옥살산과 칼슘이 결합하면 불용성의 수산칼슘이 생성되므로 인체의 칼슘 섭취가 줄어들어 결석증을 유발한다.
아울러 시금치와 우유도 시금치가 우유의 칼슘 섭취를 방해한다.

시금치와 멸치는 상극 식품이다
10. 우유와 설탕
우유에는 설탕을 넣으면 단맛 때문에 마시기는 쉽지만 비타민 B1의 손실이 커진다.
11. 조개와 옥수수
조개류는 단백질과 당질은 풍부하지만 부패되기 쉽고 산란기에는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성물질을 만들어서 소화가 어렵다. 그리고 옥수수도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성분을 가지고 있어 둘을 같이 먹으면 소화에 지장이 생긴다.
12. 콩과 치즈
치즈에는 칼슘이 많고, 콩에는 칼슘보다는 인산이 많은데 둘을 함께 먹으면 인산칼슘이 생성되어 몸 밖으로 빠져나가 버린다.
13. 토마토와 설탕
설탕이 인체 내에서 분해 이용되려면 비타민 B1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토마토가 가지고 있는 비타민 B1은 설탕의 대사에 쓰이다 보니 비타민 B1의 손실이 뒤따른다.

토마토에 설탕을 뿌려 먹는 것은 상극식품을 먹는 것이다
14. 파와 미역
미역은 표면의 끈끈한 점액질 성분의 알긴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위를 보호하고 정장 효과가 좋다. 보통 변비 예방에 도움을 주며 철분과 칼슘, 미네랄 등이 풍부하다. 그런데 파에는 인과 유황 성분이 들어있어 미역의 칼슘과 결합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또 파의 알리신이라는 특유의 향 때문에 미역과 맛의 조합도 좋지 않다.

파와 미역도 상극식품이다
15. 도라지와 돼지고기
도라지는 기침, 천식에 좋은 뿌리채소이고 돼지고기는 이 기능을 방해하는 성질이 있다.
16. 쇠고기와 고구마
고구마와 쇠고기는 소화 시 필요한 위산 농도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음식물이 위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져 소화흡수를 방해한다.
17. 치즈와 땅콩
치즈와 땅콩에는 지방이 많이 들어있어 성인병을 유발하기 쉽고 인산칼슘이 만들어져 흡수되지 않고 배설되어 버린다.
18. 바지락과 우엉
우엉에 있는 섬유질이 바지락과 만나면 철분 흡수율이 떨어진다. 대신 철분 흡수는 칼슘이 도와주니 조개류는 우유와 유제품, 뼈째 먹는 생선을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예로부터 식욕이 보약이라 하였다. 약으로 낫지 못하는 병은 식품으로 나을 수 있다고 하였다. 약은 아무리 좋은 것도 부작용이 따른다 하였다.
매일 차려지는 식탁에 행여 상극인 식품은 없는가 살펴보고 이것을 피하여 즐거운 식사가 이루어진다면 건강은 저절로 이루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