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주민들을 위하여 우리 동네 작가들을 초청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우리 동네 작가와 함께 나누는 이야기”가 2023년 9월 18일(월) 11시부터 인후동에 있는 어울림작은도서관(관장 이용만)에서 어울림 아파트 주민과 인근 주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초청 강사로 초빙된 사람은 인문 사학자 천판욱 선생,
주제는 “한국의 산, 강- 전북의 산과 강”이었다.
그는 전북의 모든 산과 강을 발로 걸어서 답사한 사람이다. 전북의 5대 강인 금강의 발원지 뜬봉샘, 섬진강의 발원지 데미샘, 만경강의 발원지 밤샘, 동진강의 발원지 까치샘, 풍천강의 발원지 맹매기샘을 찾아가 거기부터 바다가 나올 때까지 걷고 또 걸어서 답사한 사람이다.

강사인 천판욱 선생과 우리나라 백두대간 개념도
그의 강의를 들어보면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구나 하는 것을 느낀다.
우리나라의 산은 산림청에서 발표한 산이 높이 100m 이상 된 것만 4,440개인데 5만 분의 1 지도에서는 약 5,000개가 되며 산봉우리는 15,000개라 한다. 산악인들은 20,000개라 말한단다.
가장 낮은 산은 군산의 소뫼산으로 높이 19m짜리란다. 소뫼산도 하나의 산이요 백두산도 하나의 산이다.
우리 주변에 있는 산은 건지산이 101m요, 황방산이 217m이며 기린봉이 271m이며 모악산이 795m란다.
184m짜리 완산은 그 뿌리가 서신동 롯데아파트이며 거기에서부터 기전대와 예수병원을 거쳐 용머리 고개를 지나 완산칠봉 장군봉에 이른다. 다시 장승백이와 평화동 광진아파트 뒷산을 지나 고덕산에 이르고 다시 한오봉을 지나 슬치에 이르며 만덕산과 웅치를 지나 모래재 주화산에서 마이산을 거쳐 장안산, 영취산, 추풍령을 지나 주욱 올라가면 백두산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산과 강에 대한 경계는 산자분수령(山自分水嶺-산이 물줄기를 나눈다)을 기준으로 삼는다고 한다. 그래서 산줄기는 물을 만나면 돌아가기 마련이라 구불구불 이어져 있으며 물을 건너서 죽죽 그어놓은 산맥은 엉터리 산맥이란다. 같은 산줄기는 물을 건너기 위하여 신발을 벗지 않아야 한단다. 신발을 한 번도 안 벗고 걸어갈 수 있어야 한단다.

우리 동네 작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초청 강연회
우리가 전에 교과서에서 배웠던 백두산맥, 태백산맥, 소백산맥, 노령산맥은 일제가 한국의 지하자원을 수탈할 목적으로 1902년 일본 교토대학의 고또분지로가 14개월에 걸쳐 한국의 지질을 조사하여 산맥을 획정하여 만들어 놓은 것을 해방 후까지도 그대로 사용했다는 것이다. 해방은 되었으나 문화적 탈피는 아직까지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조선 시대에 신경준이 산경표를 만들어 산의 족보를 만들어 놓았다. 거기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산은 1 대간 1 정간, 13 정맥으로 이루어져 있다.
1 대간은 백두대간이며 1 정간은 장백정간이다. 13 정맥은 청북정맥, 청남정맥, 해서정맥, 임진북예성남, 한북, 한남금북, 한남, 금북, 금남호남, 금남, 호남, 낙동, 낙남정맥이 있다. 정맥에서 갈려 나간 산줄기는 기맥으로 불린다. 우리나라의 강은 이러한 13개의 정맥 사이를 구불구불 흐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산맥이라는 말 대신 13개 정맥에 따라 그 이름을 제대로 불러야 할 것이다.
천판욱 강사는 오랫동안 교직에 있다가 정년 퇴임을 한 후 발로 걸어서 산과 강과 유적지를 찾아다니면서 재야 인문 사학자가 된 사람이다. 독서 모임을 만들고 지도하며 국악도 하고 화초도 기르고 이웃돕기도 하는 사람이다. 책을 많이 읽었지만 아는 것은 별로 없다고 겸손을 떠는 사람이다. 그래도 모르거나 의심나는 것을 물으면 답변이 술술 나온다. 책을 읽다가 산이나 강이나 문화 유적지에 대하여 의심날 때 물으면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이다.
가을로 접어드는 9월 중순에 어울림작은도서관에서 열린 우리 동네 작가 초청 강연회는 참가자들의 대만족 속에 시간이 짧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간직한 채 막을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