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누에 복합문화지구를 찾아서

상전벽해가 된 완주군청 부근의 문화공간

작성일 : 2023-09-25 05:38 수정일 : 2023-09-25 09:55 작성자 : 이용만 기자

 

 

형님, 누에를 길러보았나요?“

길러보기만 해? 전에 누에치기하느라 밤잠을 설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지.“

그럼 누에 복합문화지구에 가봅시다.“

그런 곳도 있나?“

있다마다요. 아주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틈만 나면 옆구리를 찔러 현장으로 달려가는 그는 재야 인문 사학자 천판욱 선생.

엎드리면 코 닿을 데라는 곳은 바로 용진읍의 완주군청 뒤였다. 거기에 언제 만들어 놓았는지 복합문화지구 누에가 있었다.

 

일찍부터 누에는 하늘에서 내려온 벌레로 대접을 받았고 누에가 내뿜는 실인 명주는 왕실에서만 사용하던 천이었다. 지금도 최고의 천은 명주다.

 

중국 황실에서는 명주를 만들어내는 누에가 다른 나라로 전파되지 못하도록 엄중히 단속을 했고 해당자는 죽음을 면치 못했다. 그것을 국외로 전파시킨 사람은 다른 나라로 시집을 가는 황실의 공주였다.

그는 시집을 가면서 머리카락 속에 뽕나무 열매인 오디 씨를 숨기고 사타구니에 누에고치를 숨겨서 누에치기를 시작했다.

 

전에 전주에도 누에를 집단적으로 키우는 잠종장이 몇 군데 있었다. 인후동에 있는 전 완주군청 자리인 건지산이지움 아파트 자리가 그곳이며 송천동에 있는 전북여성중고등학교 자리가 그곳이다. 한때는 전북대학교 부근이 온통 뽕나무밭이었다.

 

오수에 가면 지금도 높이 솟아 있는 번데기 공장이라 불리는 제사공장 굴뚝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곳이 임실군청이 있는 임실보다 번창할 때가 바로 제사공장 직공이 1,300명이었던 그때였다.

 

 누에가 뽕잎을 먹고 나방이 되어 훨훨 날아가는 형상의 조형물

 

새로운 예술 경험을 통해 흥을 돋우는 삶의 공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복합문화지구 누에는 완주군 용진읍 완주군청 뒤에 있다. 이곳에서는 누에에 관계되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누에 아트홀에 가면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진행되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인데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누에와 관련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곳은 누에 아트홀 전시장과 신나는 미술관, 누에 아트홀 포트락, 누에 아트홀 도슨트, 누에 아트홀 공연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누에 아트홀에 가면 누에 관련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아트 메이커 실에는 전시와 회의, 세미나를 위한 대관실이 있고 염색이나 재봉을 경험할 수 있는 섬유실이 있으며 도예를 체험할 수 있는 도자기실과 가마실이 있다. 목공실과 금속실도 있고 목공기계실도 있다.

 

부대시설로는 휴식공간과 창작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 쉼이 있고 축제나 콘서트 공연장인 모두의 부엌이 있으며 잔디 사이트인 캠핑장이 있다.

 

전시 해설도 해준다. 통합 전시해설과 어린이 전시 해설을 나누어 해준다. 평일과 주말이나 공휴일은 해설해 주는 시간이 다르니 사전에 연락을 하고 가야 한다. 

 

이곳에서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에는 꿈꾸는 누에 놀이터, 거꾸로 캠프, 드림 스타트, 융복합 미술체험 프로그램 등이 있다.

그중 한 가지는 올해 911일부터 1015일까지 열리는 꿈다락 문화예술학교프로그램이다. 여기에는 행복을 담는 건축학교- 모모 씨의 집이 있고 누구나 예술학교- 호호호(好好好) 공방 목공이 있으며 어린이는 무엇을 믿는가- 난 나비야프로그램이 있다. 프로그램이 끝나면 결과물을 전시하기도 한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꿈다락 문화학교 프로그램 안내 조형물

 

이곳 주변에는 완주군청, 완주군립중앙도서관, 완주문화재단, 흙건축학교, 완주가족문화교육원, 전환기술 사회적 협동조합이 있고 소병진 전주장 복원 연구소가 있다. 그 밖에도 공동 육아나눔터, 행복 조리관, 누에 살롱, 청년 키움식당도 있다.

 

완주군청이 옮겨온 후로 상전벽해가 된 이곳에 들러 누에에 대한 학습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해보고 달라진 주변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것도 올가을에 해봄직한 일이다.

 

 
이용만 기자 ym60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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