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정원에서 눈이 호강하고 마음이 풍요로워지다
10월 3일 개천절에 순천만국가정원에 다녀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도착해서 인근 식당에서 식사부터 했다. 인당 2만원 정도 하는 꼬막정식을 시켰는데 따라나온 반찬이 더 맛있었는데 특히 게장이 맛있었다.
배부르게 먹고 순천만국가정원에 도착했다. 동문 앞에 대한민국제1호국가정원이라 쓰여진 커다란 돌 명패와 명패를 둘러싸고 있는 오색 창연한 가을꽃들이 방문객을 환영해 주고 있다.
안으로 몇 걸음 걸어 들어가니 호수정원 주변 잔디밭에서는 무슨 댄스경연대회가 한 창 진행되고 있어서 사람들이 운집해 있고 간간히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터져 나와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순천만국가정원은 탁 트인 전망과 잔디언덕 아래 호수가 있어서 시원하면서도 평화로운 느낌이 좋다.

식물원 앞 널따란 광장에는 수 십 개의 미니 정원 부스가 자리하고 있는 정원박람회장이다.
한 부스에 이끼를 소재를 만든 소파와 탁자가 실물처럼 정교하게 만들어져 있어 감탄을 자아낸다. 각각의 부스마다 출품 작가의 개성이 묻어나는 다양한 미니정원들을 감상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순천만정원에서 가장 인상적인 곳을 꼽으라면 단연 식물원이다. 일단 압도적인 스케일과 수백 수천여종의 식물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데다 2층 높이에서 쏟아지는 거대한 인공폭포까지 웅장한 느낌이 든다.
일층 정원을 나선형으로 한 바퀴 돌아나가면 2층으로 올라가도록 설계된 구조다.

바나나 나무에 사층탑처럼 풍성하게 열린 초록색 바나나송이가 무겁게 매달려 식물들이 살기에 얼마나 좋은 환경인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동굴 안에는 조명으로 장식하여 빛을 받은 식물들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동굴 정원을 지나 밖으로 나가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층으로 올라오니 마치 원형으로 된 거대한 우주선에 탑승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층에서 아래 일층 정원을 내려다보니 더욱 장관이다.
식물원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나가면 바로 카페로 들어가는 구조다. 카페밖 야외 정원에도 쉬었다 갈 수 있는 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다.
식물원이 있는 건물 외부로 나가는 길은 나선형 경사로로 이루어져 있는데 경사로를 따라 잔디정원에 꽃으로 꾸민 예쁜 포토존이 있어 사진 찍기에 좋다.

일층으로 내려와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빙하정원으로 바로 이어진다. 영하의 온도인줄 알았는데 기온은 그다지 낮지 않다.
아름다운 숲을 배경으로 한 거대한 화면에 동물 모양을 터치하면 펑하면서 빛이 폭발하는 모양이 나타나는게 재미나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자꾸 터치를 한다.
음지식물을 벽면에 장식한 통로를 지나 지상으로 나온다. 눈 길 닿는 곳마다 갖가지 모양의 조형물과 예쁜 꽃밭 정원이 있어서 계속 사진을 찍게 된다.
비도 올 것 같고 너무 넓기도 해서 관람열차를 타고 한 바퀴 돌기로 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아름다운 정원 풍경에 눈이 호강하고 마음도 즐겁다.
차창 밖으로 스쳐지나가는 억새가 하얗게 핀 천변 풍경에 가을의 향취가 물씬 풍겨온다. 알록달록 우산을 쓰고 꽃밭을 누비는 사람들의 정다운 모습들로 인해 정원이 더욱 생동감이 느껴진다.

정원 중심에서 밀려나 천변 가에 지천으로 핀 코스모스도 이 계절의 주인공으로 관람객의 관심을 끌기에 손색이 없다. 순천만국가정원을 돌아보며 가을꽃들이 이렇게나 화사하고 색이 고운지 새삼 알게 되었다.
관람열차는 이십분 정도 순천만국가정원을 바깥쪽으로 크게 한 바퀴 돌도 관람열차를 탐승했던 식물원 앞으로 다시 와서 하차한다.
열차에서 내려서 보니 순천만국가정원의 트레이드마크인 호수위에 봉긋하게 솟아오른 잔디구릉이 보이는 풍경이 더욱 눈에 들어온다. 꽃 한송이 없는 풍경이지만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고 무엇보다도 마음을 평화롭게 해주어서 좋은 것 같아요
잔디구릉과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꽃 밭 뒤 새 조형물을 통해서 조망하는 순천만국가정원 풍경이 제일 멋진 것 같다.
빨간 지붕위에 커다란 호박을 장식한 미니어쳐하우스 마당에 실물 오곡백과가 가득 담긴 바구니들로 꾸며놓아 풍성한 수확의 계절이 실감난다.
한국정원으로 들어서면 왠지 익숙하고 편안한 느낌이 드는게 우리의 자연과 많이 닮아서 그런가 보다. 인위적으로 꾸민 정원이라기보다 어느 한적한 산속에 들어 와 있는 것 같다.
한국정원 지나면 나오는 일본 정원도 특별할 것 없이 널따란 잔디마당가에 키 큰 낙엽송들이 우거져 있는 익숙한 공원 분위기다.

찰스 영국 국왕 부부의 사진이 있는 영국정원은 생각보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뭔가 세련되고 실용적인 느낌이 든다.
가장 화려하고 인상 깊었던 정원은 스페인 정원이다. 입구 가까운 곳에 분수가 샘처럼 솟아나고 중앙을 가로지르는 수로를 사이에 두고 좌우에 하얀 대리석 기둥이 붉은 벽돌로 된 처마를 떠받치고 있는 주랑이 마치 도열한 병사처럼 위풍당당하고 멋지다.
가을 꽃이 만발하여 가을 정취가 가득한 순천만국가정원에서 눈이 호강하고 마음이 풍요로워지는 정원힐링 해보시기를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