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세종수목원에서 보낸 10월의 어느 가을 날 풍경

드넓은 야외 수목원도 좋지만 실내 식물원과 실내 정원들만 돌아보아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곳

작성일 : 2023-10-20 16:08 수정일 : 2023-11-03 15:32 작성자 : 이상희 기자

10월9일 한글날에 국립세종수목원에 다녀왔다. 주차장이 아주 잘 정비되어 인상적이었는데 지붕에 전기판넬을 설치한 아이디어가 매우 참신하게 느껴진다.

수목원 들어가기 전 맞은편에 있는 세종중앙공원을 먼저 한 바퀴 돌아보았다. 길가에 가로수가 곱게 물들어 가을 정취가 물씬 풍겨온다

 

세종중앙공원은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탁 트인 드넓은 잔디 공원에 산책로 자전거길 등이 잘 정돈되어 있다. 따스한 가을 햇살이 비치는 잔디밭에 작은 오두막 모양의 쉼터에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 나온 가족들의 모습이 정겹다.

도시의 빌딩숲이 바라보이는 호숫가로 길게 뻗어나간 잔디밭에 한 가족이 소풍을 즐기고 있는 풍경도 예쁘다.

가을 색이 완연한 세종중앙공원의 가을 하늘도 그지 없이 맑고 청명하다. 시야가 탁 트인 호수 위 잔디 언덕 위에 무슨 이유에서 인지 사람들이 서로 부딪힐 만큼 잔뜩 몰려 앉아 있다.가까이 가서 보니 아침 햇살을 받으며 느긋하게 호수 풍 경을 감상하는 게 다 인 것 같은데 참 보기 드문 이색적인 광경이다.

 

세종시는 처음 방문했는데 계획도시답게 잘 정돈된 느낌이 들고 빌딩들도 미래 도시처럼 세련되고 독특한 디자인이어서 건축물 하나하나가 예술 작품 같다.

 

세종중앙공원 한 바퀴 돌고 주차장을 지나 맞은편에 있는 국립세종수목원으로 이동했다. 먼저 식당에 들러서 점심을 먹고 돌아볼 예정이다. 식당 앞에 자리한 화원에서 진열해 놓은 수 십 여 개의 화분에 갖가지 꽃들이 만발하여 환영 인사를 건네고 있다.

 

식당에서 점심을 간단히 먹고 밖으로 나오니 한 낮의 가을 햇살이 제법 따갑다. 국립세종수목원은 산책길이 대부분 그늘이 없어서인지 고맙게도 식당 앞에 광장에 양산을 비치해 두고 방문객이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무지개색 양산을 펼쳐 들고 무리 지어 걸어가는 사람들의 행렬이 단풍 든 길가의 가로수와  어우러져  또 하나의 가을 풍경을 만든다.

발길 닿는 곳 마다 오색의 가을꽃들이 활짝 피어나 앞다투어 고운 빛깔과 향기를 뽐내고 있고, 가로수길 옆 잔디밭에 하얗게 핀 억새 풀 덤불에서 완연한 가을의 정취가 느껴진다.

산책로 중간에 정원 박람회장이 자리하고 있다. 양쪽에 미니정원 부스가 운영되고 있고 마당 가운데는 꽃이 활짝 핀 화분 수 백 여 개가 진열된 진열대가 줄지어 서 있다. 박람회장을 둘러보고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주변 경치를 감상했다.

 

개울가에는 연한 갈색을 띠는 강아지풀과 핑크색 핑크몰리가 조화를 이루며 가을 들판에 색을 더해 주고 있다. 잔잔히 흐르는 개울과 울긋불긋 단풍이 들기 시작한 나무와 파란하늘과 하얗게 핀 억새풀이 있는 그리 특별할 것 없지만 그래서 더 편안하고 정감이 있는 국립세종수목원 가을 경치다. 그늘 없는 길을 한참 걸어서 지칠 즈음 분재원에 도착했다.

분재원 정원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수 백 년 된 귀하신 몸 분재들 수 백 점이 전시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분재원을 돌아보며 감동 받았고 세종수목원에서 가장 가 볼 만 한 곳 중 하나로 꼽는다.

 

분재원 뒤로 돌아 나가는 길에도 멋진 분재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분재 전시장을 여러 곳 다녀 봤지만 이 곳 분재가 최고인 것 같다. 국립세종수목원 분재원에서 분재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분재 전시장 뒤로 나가면 금강산 비슷한 미니어쳐 바위 산이 멋지게 꾸며져 있다.

 

국립세종수목원은 부지가 넓어서 돌아 다는데 다소 힘들었지만 그만큼 곳곳에서 다양한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목원을 절반 정도 둘러보고 입구 가까운 쪽에 자리한 식물원으로 왔다. 얼마 전 방문했던 순천만국가정원 식물원 못지않게 열대우림 숲이 우거져 수 천 여 종의 꽃과 나무가 우거져 자라고 있다.

식물원 바깥쪽에는 테마별로 꾸며진 특별 실내정원들이 여러 개 있는데 이곳은 말 그대로 특별정원이다. 이곳에는 웨딩코너, 숲 속 동화나라 등 테마별 공간들이 예쁘게 꾸며져 있고 포토존도 잘 마련되어 있어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특별 정원을 지나 들어간 지중해 정원은 개인적으로 제일 멋지고 마음에 들었다. 가장자리를 하얀 대리석으로 만든 수로 형태의 연못과 높은 천장까지 곧게 뻗은 종려나무들이 오아시스를 연상시켜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 무척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수국립세종수목원은 방문은 드넓은 야외 수목원을 산책하는 것도 좋았지만 실내 식물원과 실내 정원들만 돌아보아도 온 보람이 있을 만큼 만족스러웠다. 가을이 무에 그리 바쁜지 벌써 가려고 날씨가 급 추워지고 있다. 10월이 가기 전에 국립세종수목원에서 가을 정취를 만끽해 보시기를 추천드린다 

이상희 기자 seodg10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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